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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1호 걸그룹’·’표절’, 민희진 vs 쏘스뮤직·빌리프랩 소송 쟁점 정리 [이슈&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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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뉴진스 어도어 사태’의 시발점이 된 사건과 관련된 소송이 오늘(10일) 열린다.

서울서부지방법원 제12민사부는 이날 오후 하이브 레이블 쏘스뮤직과 빌리프랩이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를 상대로 제기한 25억 상당의 손해배상소송(손배소)의 첫 변론 기일을 진행한다.

쏘스뮤직 vs 민희진 쟁점 – 누가 뉴진스 데뷔를 미뤘나

민희진 전 대표를 둘러싼 쏘스뮤직과 빌리프랩의 갈등 쟁점에는 차이가 있다. 먼저 쏘스뮤직과의 갈등은 민희진이 하이브와 쏘스뮤직이 뉴진스의 데뷔를 미뤘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앞서 민희진 전 대표는 하이브가 뉴진스를 ‘하이브 1호 걸그룹’으로 데뷔시키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이브가 자신 몰래 쏘스뮤직 소속인 르세라핌을 ‘하이브 1호 걸그룹’으로 만들어 줬다는 것. 또 르세라핌을 마치 ‘민희진 걸그룹’인 것으로 착각하게 만들었다고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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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쏘스뮤직은 뉴진스 데뷔를 미룬 건 오히려 민희진 전 대표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민희진 전 대표가 현 뉴진스, 당시 쏘스뮤직 소속 연습생이었던 뉴진스(당시 N팀) 멤버들을 쏘스뮤직으로부터 빼오기 위해 의도적으로 미팅을 미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언론을 통해 공개된 양 측의 문자를 살펴보면 민희진 전 대표는 N팀 브랜딩과 관련된 미팅에 적극 참여해 달라는 박지원 전 하이드 대표의 요구에 “내 레이블 정리가 우선”이라는 답변을 보냈다.

민희진 전 대표가 타임라인을 지켜주지 않아 뉴진스 브랜딩이 지연되고 있다는 방시혁 의장의 문자도 공개됐다. 그는 박지원 전 대표에게 “희진 님이 브랜딩 해주시기로 했는데 그걸 기다리다 거의 8개월이 지나갔다”라며 “타임라인을 지켜주지 않아 뭔가 진행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빌리프랩 vs 민희진 쟁점 – 아일릿 표절 주장에 대한 명예훼손 여부

빌리프랩의 소송은 민희진 전 대표가 아일릿이 뉴진스를 카피했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지난해 4월 초 민희진 전 대표는 하이브에 아일릿이 뉴진스와 자신의 아이디어를 차용, 표절했다며 이에 대해 항의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발송했다. 아일릿 데뷔 7일 차에 벌어진 일이다. 어도어 전 부대표 A씨도 아일릿의 표절을 주장하며 하이브와 빌리프랩의 답변을 촉구하는 이메일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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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달, 민희진 전 대표는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그는 현장에 모인 취재진에게 “하이브에게 아일릿 표절과 관련한 문자를 보냈으나, 하이브가 문제에 대한 해결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희진과 하이브, 하이브 레이블즈의 갈등이 본격화된 시점이기도 하다.

빌리프랩은 즉각 항의했다. 이들은 “민희진 (전) 대표가 택한 하이브 압박 수단 중 하나가 같은 하이브 레이블의 신인그룹을 ‘아류’나 ‘짝퉁’으로 폄훼하는 것”이라며 “저작권 침해 요소에 대한 합당한 근거 제시조차 없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표절 문제를 제기하는 건 문제”라고 비판했다.

또 “본인(민희진 전 대표)의 사익 확보 수단으로 표절을 주장함으로써 대중문화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라며 “본인이 만든 길도 아니면서, 심지어 본인도 선배들이 개척한 길을 이용했으면서 자기 외에는 누구도 그 길을 가면 안 된다는 듯 길을 막아서는 안된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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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빌리프랩은 민희진 전 대표를 상대로 20억 원 규모의 손배소를 제기했다. 민희진은 맞고소로 대응했다. 그는 빌리프랩이 거짓을 말하고 있다며 50억 원 상당의 손배소를 제기했다. 오늘(10일) 진행되는 변론 기일은 쏘스뮤직과 빌리프랩, 민희진 측의 주장을 전면 검토하는 날이다.

민희진 전 대표는 올해 줄 소송을 앞두고 있다. 불과 나흘 전인 지난 6일에는 어도어 전 직원 B씨가 제기한 손배소 조정이 진행됐다. B씨는 부대표 A씨에게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하고는 인물이다. B씨는 민희진 전 대표가 사건을 은폐하는 것은 물론 A씨를 두둔했다고 주장했다.

조정은 결렬됐다. 이날 조정에 직접 참석한 B씨는 민희진 전 대표의 법률대리인 측이 단 하나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 조정이 결렬됐다고 밝히며 결국 양측의 갈등이 정식 재판을 거치게 될 것임을 예고했다.

한편 지난 9일 상장사 다보링크 박정규 회장은 지난해 10월 민희진 전 대표와 함께 뉴진스를 어도어에서 데리고 나올 계획을 세웠다고 폭로해 파장이 일었다. 민희진 전 대표는 관련 보도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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