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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병헌 “프론트맨의 마음 한편에선 기훈을 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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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2'에서 황인호, 프론트맨, 오영일을 연기한 이병헌. 사진제공=넷플릭스
‘오징어 게임2’에서 황인호, 프론트맨, 오영일을 연기한 이병헌. 사진제공=넷플릭스

2021년 9월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서 게임을 총지휘하던 프론트맨은 내내 가면을 쓰고 있었다. 극 말미가 돼서야 가면을 벗고 배우 이병헌이 등장했다. 동생 황준호(위하준)가 그토록 찾아헤매던 형 황인호였던 프론트맨은 과거 게임의 우승자였다는 짧은 사연만 언급됐을 뿐 모든 것이 베일에 싸여있었다.

그야말로 ‘특별 출연’이었던 이병헌이 ‘메인’이 됐다. ‘오징어 게임’ 시즌2(오징어 게임2)에서 게임을 끝내겠다는 성기훈(이정재)을 농락하며 그를 절망에 빠뜨리는 인물 오영일로 게임장에 모습을 드러낸다. 성기훈을 바라보며 미묘한 미소를 짓거나 싸늘한 시선을 보낸다. 기훈에게 아픈 가정사를 공개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이병헌은 속내를 쉽게 파악할 수 없는 복잡한 인물을 파고드는 디테일한 표현으로 ‘오징어 게임2’에 긴장을 불어넣었다.

지난 8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프론트맨 이병헌을 만났다. 그동안 여러 작품을 통해 연기에 관한 호평을 꾸준히 받은 이병헌은 ‘연기 칭찬이 이제는 조금 지겹지 않느냐’는 물음이 끝나기도 전에 “언제나 좋다”고 특유의 ‘건치 미소’를 띠었다.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시즌2 제작이 결정됐을 때 황동혁 감독과 만났다는 이병헌은 “당시만 해도 감독님의 머릿속에 아무것도 없었다”고 했지만 “프론트맨의 전사 등 황인호가 중심이 될 것은 짐작했다”고 돌이켰다. 이후 감독으로부터 건네 받은 대본을 읽고 깜짝 놀랐다고 했다. 내심 프론트맨의 과거가 나올 줄 알았지만 ‘현재’의 상황을 그리고 있었다.

“현재진행형의 대본을 읽으면서 깜짝 놀랐다”는 이병헌은 “그 짧은 시간 안에 이렇게 재밌는 이야기를 쓸 수 있는 황동혁 감독의 천재적인 글 솜씨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고 감탄했다.

● 기훈을 보는 프론트맨의 심정? “어쭈~”

‘오징어 게임2’에서 001번 번호표를 붙이고 오영일이라는 이름으로 게임에 참가하는 프론트맨은 기훈에게 접근해 함께 팀을 이루고 그의 신뢰를 얻으며 가까워진다. 그러면서도 기훈이 주최 측을 향한 반란을 계획할 때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하자는 거냐’며 그를 흔들고 또 속인다. 이병헌은 “오영일의 정체는 시청자와 저만 알고 있다. 우리들끼리만 공유할 수 있는 비밀과 거기서 느껴지는 감정들이 극의 재미있는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프론트맨과 기훈 모두 게임의 우승자였다. 하지만 이들은 선택은 상반됐다. 프론트맨이 사람들을 ‘피의 게임’으로 몰아붙인다면 기훈은 더 이상의 희생을 막고 게임을 끝내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건다. 

“기훈과 프론트맨은 같은 입장이었던 경우가 많았을 것 같아요. 성격이나 처했던 상황은 다를 수 있지만 삶의 희망을 못 느끼고 게임에 참가했잖아요. (게임 우승 후)기훈도 프론트맨처럼 세상과 인간에 대한 믿음을 잃었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선택을 하죠. 그때 프론트맨의 감정은 ‘어쭈~ 내가 깨닫게 해줄게’ 이런 마음이었을 것 같아요.”

성기훈을 연기한 이정재(왼쪽)와 오영일 역을 맡은 이병헌. 사진제공=넷플릭스
성기훈을 연기한 이정재(왼쪽)와 오영일 역을 맡은 이병헌. 사진제공=넷플릭스

하지만 이병헌은 “프론트맨의 마음 한편에는 ‘기훈의 말이 맞았으면 좋겠어’ 은근히 응원하는 마음도 있었을 것”이라며 “기훈처럼 절박한 심정으로 게임에 참여한 황인호, 기훈을 무너뜨리려고 하는 프론트맨, 게임 참가자로서 오영일까지 몇 퍼센트씩 배분해야 하는지 고민했다. 제 머릿속은 굉장히 복잡했다”고 털어놨다.

황동혁 감독에 대한 신뢰는 그의 걱정을 덜어내게 했다. 두 사람은 2017년 개봉한 영화 ‘남한산성’으로 호흡을 맞췄다. 그러면서 ‘남한산성’ 촬영 당시의 일화를 소개했다.

“저도 경력이 꽤 있었고 작품마다 모니터링도 꼼꼼하게 했던 편이었어요. 촬영 초반에 같은 장면을 두 번 촬영했는데 저는 나중에 했던 게 좋았지만 황 감독님은 처음 장면이 더 좋다고 하더라고요. 다시 보니까 황 감독님의 말이 옳았죠. 그런 경험이 쌓이면서 황 감독님이 판단을 아주 제대로 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렇게 어느 순간부터 모니터를 안 보게 됐죠. 감독님들도 사람인지라 배우만 아는 미묘한 감정을 모르고 넘어갈 수 있는데 그걸 찾아내는 모습을 보면서 확실한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됐죠.”

● 황동혁 감독 이어 박찬욱 감독 “너무 신나!”

이병헌은 2009년 개봉한 영화 ‘지.아이.조-전쟁의 서막’으로 할리우드에 진출했다. 이후 ‘레드: 더 레전드’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매니니피센트7’ 등에 출연하면서 존재감을 과시했던 그인 만큼 ‘오징어 게임’의 전 세계적인 인기가 남다르게 다가왔다고 밝혔다.

“감개무량하더라고요. 처음에 할리우드 영화를 찍을 때 ‘전 세계가 나를 알아보겠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아무도 못 알아보더라고요. 하하! 그런데 ‘오징어 게임’은 정말 달랐죠.”

그는 “한국 감독, 한국 배우, 한국어로 된 작품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보고 사랑하게 될 줄은 몰랐다”면서 과거 할리우드에 진출하면서 “맨땅에 헤딩하던 일들도 떠오르면서 여러 감정이 들었다”고 돌이켰다.

이병헌은 현재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를 촬영 중이다. 제지 업체 회사원으로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가다가 갑자기 해고당한 만수가 아내와 두 자녀를 지키기 위해 재취업을 준비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으로, 이병헌은 박찬욱 감독과 ‘쓰리, 몬스터'(2004년) 이후 오랜만에 재회했다.

“박찬욱 감독님과 20년 만에 호흡을 맞추는데 하나도 어색하지 않더라고요. 그 사이 자주 만났으니까 그럴 수도 있지만, 작업하는 과정이 너무 신나요. (촬영하면서)이렇게 즐거웠던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입니다. 당연히 제가 출연하는 작품들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한데, 이 작품은 심하게 궁금해요.(웃음) 이런 감정은 처음입니다. 제가 출연하고 있지만 너무 기대가 되는 작품입니다.”

덕분에 이병헌의 2025년 일정표도 꽉 찼다. ‘오징어 게임’ 시즌3는 오는 6월 공개가 유력한 상황. ‘어쩔수가없다’ 역시 연내 개봉을 준비 중인 만큼 이병헌의 거듭된 도전을 만날 수 있게 됐다. 

'오징어 게임'에 이어 박찬욱 감독의 영화 '어쩔수가없다'의 주연을 맡은 이병헌. 사진제공=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에 이어 박찬욱 감독의 영화 ‘어쩔수가없다’의 주연을 맡은 이병헌. 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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