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배우 이병헌이 ‘오징어 게임’ 시즌2 반응과 관련해 이야기했다.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2’에 출연한 이병헌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징어 게임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은 이야기.
이병헌은 시즌2에서 가면을 벗고 ‘오영일’이라는 이름의 참가자로 위장에 게임에 참여하는 오징어 게임의 현장 최고 관리자인 프론트맨 역을 맡아 인물의 다양한 감정을 입체적으로 표현, 변함없는 명품 연기로 극을 주도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날 이병헌은 ‘오징어 게임2’의 글로벌 반응에 대해 “너무 많은 사람들이 고생한 작품이 좋은 반응을 때문에 함께했던 배우들 뿐만 아니라 참여했던 모든 사람들이 보람을 느낄 거라 생각한다. 저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제가 미국에서 ‘지아이조’를 십몇 년 전에 사실 도전한답시고 했었다. 배우로서 한번 태어났으면 기회가 왔으면 해볼만 한 거지 했는데, 미국에 계속 머물 거란 생각을 안했다. 나는 내가 생각하기에 가장 이상적인 삶은, 날 배우로 알아보는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으면 했는데 할리우드 블록 버스터 작품을 찍으면서 ‘난 이걸로서 끝이구나’, ‘모든 사람에게 알려진 사람으로 살게 되겠다’고 했다. 매번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아무도 못알아봤다”면서 “근데 이번에 미국에 갔을 때 감회가 새로웠던 게, 할리우드 작품을 하면서도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다. ‘오징어게임’ 시즌2 공개되기 전 프로모션 때문에 미국에 갔는데, 그때 운동장에서 이벤트를 했다. 에피소드 1만 보여주는 거였는데 2천 명 이상이 운집해있었다.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팬들의 느낌을 그 전 할리우드 작품에서 못 느껴봤던 느낌을 느꼈다. 그래서 이 작품이 대단하긴 한가보다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시즌2의 인기와 관심과는 별개로, 평가는 호불호가 갈렸다. 이에 이병헌은 “그런 부분도 존중한다. 어떤 작품이든 혹평이 없을 수 없다. 개개인은 다 자기 나름대로의 우주를 갖고 있는데, 그런 생각은 존중해야 한다. 저는 개인적으로 재밌었다. 혹평에 대해서 수긍되는 부분도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되게 만족스러웠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러면서 황동혁 감독의 칭찬을 이어갔다. “감독이 영리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자면, 오일남이라는 캐릭터가 옆집에 사는 할아버지 같은 다정한 할아버지 모습으로 전체 시리즈를 이어나가다가 마지막에 정체를 밝히면서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지 않나. 그런데 시즌2에선 프론트맨의 정체를 밝히고 시작하는데, 누구나 프론트맨인지 아는 상황에서 그를 그 안에 잠입시키는 건 반대의 상황이지 않나. 그런 지점을 만들어낸 것이 되게 영리했다. 매 게임마다 찬반 투표를 하는 것에 대해 어떠한 혹평 중 하나는 그게 너무 길어서 지루했다고 하던데, 저는 새로운 시스템을 그 안에 넣은 게 굉장히 영리하다 생각했다”
그는 시즌2가 본인이 생각하던 것과 달랐다고도 말했다. “시즌2를 결정하고나서 감독님도 그렇고 다 생각이 없었다. 제가 ‘우리들의 블루스’ 찍으려고 제주도에 몇 개월 머무를 때 감독님이 놀러오셨다. 같이 이런 저런 얘기하는데 ”오겜2’를 하기로 하셨는데, 제 전사 아닌가요?’ 인호가 프론트맨으로 어떻게 참여하게 됐는지 이런 얘기 아닐까요?’ 해서 당연히 그런 얘기를 할 줄 알았는데, 대본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와 현재진행형으로 간다고?’ 했다. ‘어떻게 이야기가 진행된다는 거지?’ 하면서 그때 깜짝 놀랐다. 6개월 정도 시간 동안에 어떻게 13에피소드를 만들었을까 했다. 황동혁 감독이 천재적인 이야기꾼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덴 천부적인 소질이 있다. 작가 능력이 대단한 사람이다”라고 감독을 치켜세웠다.
이후 이병헌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작품을 했을 때, 주목을 안받더라도 굉장히 많은 주인공이 나오는 큰 작품이 있다고 하면, 배우들이 ‘진짜 열심히 해야지’ 하는 건 당연하고 좋은 마음인데, 어떤 하모니가 조화롭게 흘러가는 건 괜찮은데,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크면 하모니가 깨질 수도 있다. 그런 측면에서 감독님께서 많이 힘들었을 거 같다. 각자의 역량이 큰 사람이기 때문에, 적절히 배분하는 것이 힘들었을 것”이라며 감독의 고충을 헤아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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