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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 치어버려” 친모 폭언에 우울증+극단적 선택 고민했다는 아들 [결혼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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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지옥'/MBC
‘결혼지옥’/MBC

[마이데일리 = 박로사 기자] 어린 시절 받은 상처로 갈등을 겪고 있는 모자(母子)가 오은영 박사를 찾아왔다.

지난 6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이하 ‘결혼지옥’)은 2025년 새해를 맞아 가족 상담 특집으로 4주간 진행된다. 그 첫 번째 주인공으로 어린 시절 과거가 온통 어둠이었다는 아들과 아들이 말하는 과거가 백지처럼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는 엄마, ‘흑백 가족’이 등장했다.

아들은 과거 엄마에게 들었던 말들이 34살이 된 지금까지 자신을 괴롭힌다고 말했다. 트라우마로 항상 긴장 속에 살면서 사람들과의 관계를 피하게 된다는 아들. 심지어 사전 미팅도 엄마와 함께한다는 제작진의 공지에 출연 신청을 취소할 정도로 엄마를 대면하는 걸 두려워했는데. 하지만 엄마는 과거 아들이 들었다던 자신의 막말이 기억나지 않을뿐더러 이혼 후 홀로 아이를 키우며 남들보다 더 신경 쓰고 최선을 다해 양육했다고 주장했다. 아들은 다방면에서 재능이 많은 건 물론 특히 공부를 잘해 사교육 없이도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해 엄마의 어깨를 올라가게 할 정도였다고. 아들의 행동을 유심히 살펴보던 오은영 박사는 아들의 우울증 지수가 “2년 동안 봐온 출연진 중에서 제일 높다”고 말했다.

'결혼지옥'/MBC
‘결혼지옥’/MBC

스무 살 이후 엄마의 집에서 독립해 서울에서 혼자 자취 중이라는 아들. 6년 차 헬스 트레이너로 일하는 아들은 일하는 시각 외에는 밖에 나가는 일이 거의 없이 집에서 지낸다고 말했다. 그는 집안의 불도 켜지 않을뿐더러 창문조차 암막 스티커로 가려놔 눈길을 끌었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엄마의 모진 독설을 듣고 살았다는 아들. 우연히 본 엄마의 일기장에 자신은 “(임신 중절에) 실패해서 낳은 아들”이라는 글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아들은 엄마가 힘들 때면 자신에게 막말을 자주 했다고 주장했다. 그래도 엄마에게 더 잘하기 위해 애썼다는 아들. 하지만, 수능 날. 엄마가 폭언을 쏟아낸 뒤로, 엄마를 멀리하기 시작했다고. 아들은 어릴 때부터 홀로 자신을 키우기 위해 고생한 어머니의 노고를 알기에 열심히 공부해서 엄마의 걱정을 덜어드리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나 부담감 때문인지 수능 날, 평소보다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데.

스스로에 대한 실망보다 엄마의 기대를 저버린 것 같아 미안하다는 말이 먼저 나왔다는 아들. 하지만 엄마는 “너 때문에 친척들 볼 낯이 없다. 나가서 차에 치여버려”라고 말했다고. 아들은 반복되는 폭언에 엄마의 연락처까지 차단했다고 했다.

아들은 사촌 누나의 권유에 9개월 만에 엄마를 만나 대화해보기로 했다. 늘 어두운 모습을 보이던 엄마는 아들이 집에 온다는 소식에 처음으로 해맑게 웃는 얼굴을 보였는데. 그러나 그런 엄마의 마음을 몰라주듯 도착하자마자 아들은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이제라도 아들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싶다며 어색한 분위기를 풀기 위해 먼저 말을 걸어보는 엄마. “네가 행복한 것만 먼저 생각해”라는 엄마의 말에 아들은 갑자기 표정이 싸늘하게 바뀌었다. 아들은 행복하지 못했던 지난날들이 회상되며 엄마에게 서운함을 말했다.

'결혼지옥'/MBC
‘결혼지옥’/MBC

재혼한 새아버지와 친해질 겸 아들에게 함께 여행을 가자고 제안했다는 엄마. 아들은 우울증으로 일상생활이 힘들었지만, 엄마의 계속된 요구에 여행을 수락했다는데. 하지만 여행 준비 중 계속되는 마찰로 결국 여행을 취소하고 싶다고 말한 아들. 그러자 엄마는 아들에게 쏘아붙이듯이 말하며 숙소 취소 비용까지 언급했다고. 여행 문제로 엄마와 마찰이 시작되자 과거 상처들이 떠오르며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다는데.

심지어 한강 다리에 가서 극단적인 생각을 실행에 옮기려고 했다고 엄마에게 말했지만, 엄마의 반응은 차갑기만 했다고. 절박한 마음에 “내 목숨보다 숙소 취소 비용 100만 원이 더 아까워?”라고 물었다는 아들. 이에 ‘그렇다’는 엄마의 대답에 다시 한번 더 절망감을 느꼈다고 했는데. 엄마는 갑작스러운 목숨 얘기에 자신을 겁박한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무서웠을 마음을 몰라주는 아들에 대해 서운함을 연신 드러내는 엄마. 한강 다리 위에서 죽고 싶다고 말했던 아들의 연락이 엄마 자신을 괴롭히는 거라 느껴졌다고 말했는데. 대화할수록 더 멀어지는 두 사람. 결국 9개월 만의 대화는 파국으로 끝나고 아들은 다시 한번 절망했다.

오은영 박사는 홀로 아들을 열심히 키운 것에 대해 정당함을 강조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아들과의 관계에서는 정당성보다 내면에 있는 상처를 알고 아들의 감정에 공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인터뷰 말미에 “연락을 끊고 싶지만, 사실은 엄마가 없으면 안 된다”라며 솔직한 감정을 말한 아들. 엄마를 미워하면서도 혹시나 방송 때문에 질타를 받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엄마 또한 아들이 자신 때문에 힘들게 사는 건 아닐까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이에 오은영 박사와 MC들은 서로 맞닿은 모자의 진심에 감동해 뜨거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MBC ‘오은영 리포트 – 가족 특집’은 오는 13일 오후 10시 45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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