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지금 거신 전화는〉이 완벽한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드라마는 정략결혼 3년 차 쇼윈도 부부에게 어느 날 협박 전화가 걸려오면서 벌어지는 시크릿 로맨스릴러인데요. 협박 전화를 계기로 백사언(유연석)과 홍희주(채수빈) 부부가 서로의 진심을 알게 되며 관계를 회복해나가는 게 주된 관전 포인트라고 할 수 있어요. 제작진 또한 “아이러니하게도 ‘지금 거신 전화는’은 쇼윈도 부부의 격정 멜로이자 한 남자의 폭발적인 순애보에 관한 이야기”라면서 “‘유연석표 어른 멜로’의 정점을 찍을 본방송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해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죠. 실제로 작품에서 부부로 호흡한 유연석과 채수빈은 남다른 케미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2024 MBC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베스트커플상을 받는 기쁨을 안기도 했고요.
이번 글에선 이들의 케미가 돋보이는 〈지금 거신 전화는〉 명장면을 정리했습니다. 종영의 아쉬움을 달래며 함께 살펴봐요.
극 초반만 해도, 백사언은 아내를 납치했다는 협박 전화를 ‘보이스피싱’ 취급하면서 “시체가 나오거든 그때 연락해”라고 반응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아내를 걱정하며 챙겨주는 모습을 보였죠. 그간 각방을 썼던 것과 달리 의도적으로 희주의 침대에 누워 “납치됐던 날 있었던 일은 나쁜 꿈 꿨다고 생각해. 그때 들었던 말들 다 잊어”라고 위로한 게 단적인 사례고요. 또한 희주가 잠들 때까지 기다려주는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설렘을 주기에 충분했답니다.
한편 사언이 협박 전화에 차갑게 대응하자, 당시 납치범과 함께 있던 희주는 분노하고 맙니다. 급기야 목소리가 변조되는 협박 폰을 우연히 습득하게 되자, 이를 기회 삼아 사언과의 이혼을 조건으로 그를 도발하죠. 이에 사언은 “넌 반드시 내 손으로 잡는다”라고 다짐해요. 추적 과정에서 사언은 희주가 협박범으로 위장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요. 이와 함께 희주가 진짜 원하는 것은 ‘관심과 애정, 이해’였다는 것도 함께 깨닫게 됩니다. 이후 그의 태도 변화가 돋보여요. 이어진 장면에서 희주에게 다정하게 대하면서 “아쉽고 후회스러웠어. 너한테 너무 해준 게 없는 것 같아서”라고 한 게 대표적이죠. 또한 협박범이 누구인지 이미 알고 있었다면서 희주와 대화하는 장면도 인상적입니다. 자신을 왜 안 미워했냐는 희주에게 “알려줘. 홍희주 너를 미워할 수 있는 방법. 너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이라며 그에게 입을 맞추는 장면은 많은 이들을 심쿵하게 했으니까요.
납치범(박재윤)과 백사언의 악연도 드라마의 재미를 더한 요인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납치범이 백의용(유성주)의 친아들이자, 진짜 백사언이었거든요. 이 과정에서 과거 서사가 공개되는데요. 손자가 어릴 때부터 온갖 악행을 저지르며 사이코패스 성향을 보이자, 그가 자신의 약점이 될 것이 두려웠던 백장호(정동환)가 손자를 낚시터에 보내 물에 빠뜨리는 등 살해하려 한 것이죠. 이후 자신의 혼외자인 사언을 백의용의 아들 자리에 앉힌 것이고요. 하지만 당시 진짜 백사언은 목숨을 건졌고, 이후 자신의 이름으로 살고 있는 사언을 망가뜨리겠다는 집념으로 복수를 다짐한 것이죠. 이 과정에서 희주를 인질 삼는 잔인한 면모도 보였고요. 그런가 하면 희주는 사언을 지키기 위해 납치범과 함께 탄 차에서 운전대를 잡고 의도적으로 사고를 내는 등 극단적인 시도를 합니다. 사고에 앞서 사언에게 전화를 걸어 “오지 마. 말했잖아, 나도 당신을 한번은 지키고 싶다고. 내가 당신을 많이 사랑해요”라고 말한 장면은 많은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죠.
이후 회차에선 사고 이후 실종된 희주를 찾는 사언의 모습이 집중적으로 그려졌어요. 사언은 희주를 구출하러 갔다가 납치범의 총에 맞고 쓰러져 충격을 주기도. 납치범의 경우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의해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한편 사언은 희주를 구한 뒤 홀연히 자취를 감춰요. 알고 보니 사언은 이 모든 비극을 만든 장본인이 자신의 친부라는 사실에 괴로워하면서 희주를 떠났던 것이죠. 하지만 희주는 그의 행적에 대한 단서를 찾아내며 그와 극적으로 만나게 됩니다. 이어지는 장면에선 한없이 자책하는 사언을 용서해 그에게 감동을 선사하죠. 이후 사언은 “백사언이 아닌 내가 너랑 결혼할 거야”라며 희주에게 프러포즈를 해요. ‘백유연’이라는 이름으로 개명한 뒤 희주와 알콩달콩한 신혼 일상을 살아가는 그의 모습은 그야말로 꽉 닫힌 해피엔딩 그 자체! 고난을 딛고 사랑을 완성한 이들의 모습에 많은 이들이 응원을 보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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