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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써클차트, 디지털지수·앨범누적분↓…에스파·로제·세븐틴 부문별 1위

전자신문 조회수  

(왼쪽부터 시계방향) 로제, 에스파, 세븐틴. (사진=더블랙레이블, SM엔터, 플레디스엔터 제공)
(왼쪽부터 시계방향) 로제, 에스파, 세븐틴. (사진=더블랙레이블, SM엔터, 플레디스엔터 제공)

2024년 K팝 시장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고민해야할 시기임을 보여줬다. 최근 사단법인 한국음악콘텐츠협회 측은 2024년 써클차트 누적 데이터(1월1일~12월21일) 자료를 공개했다.

공개된 자료는 △디지털종합(스트리밍·다운로드·BGM 등 국내 이용량 총합) △글로벌K팝(국내외 스트리밍 이용량 총합) △앨범종합 등의 구분과 함께, 2024년 K팝 신에서 사랑받은 앨범과 곡, 아티스트들의 주요 기록들을 품고 있다.

에스파.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에스파.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우선 ‘디지털종합’ 영역에서는 에스파(aespa)가 첫 정규 선공개곡인 ‘Supernova'(수퍼노바)로 써클지수 5억7684만8517을 기록, 데뷔곡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5억4703만5956)를 앞세운 신예 TWS(투어스)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또 DAY6(데이식스)는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5억3892만1233, 3위), ‘예뻤어'(4억7171만7128, 7위), ‘Welcome to the show'(3억9233만3258, 17위) 등 역주행 인기를 톡톡히 누렸다. 또 (여자)아이들(나는 아픈 건 딱 질색이니까, 4위), 아이유(Love wins all, 5위), 아일릿(Magnetic, 6위) 등을 필두로, 임재현(비의 랩소디, 8위), 뉴진스(How Sweet, 9위), 태연(To. X, 10위), QWER(고민중독, 11위), 비비(밤양갱, 12위) 등 소셜대중이 택한 대표곡 주자들이 최상위권을 형성했다.

임영웅. (사진=물고기뮤직 제공)
임영웅. (사진=물고기뮤직 제공)

부문별 최다 진입기록은 ‘사랑은 늘 도망가’, ‘우리들의 블루스’ 등의 대표곡 13곡을 진입시킨 임영웅과 뉴진스(How Sweet, Hype boy, ETA 등 11곡), 아이브(해야 (HEYA), I AM, LOVE DIVE 등 9곡), 에스파(Supernova, Drama, Armageddon 등 8곡), DAY6(7곡), 플레이브·르세라핌(각 6곡), (여자)아이들·아이유(각 5곡) 등이 차지했다.

로제, 브루노마스. (사진=로제 유튜브 캡처)
로제, 브루노마스. (사진=로제 유튜브 캡처)

글로벌 K팝 영역은 블랙핑크 로제가 브루노마스와 함께 한 APT.가 아일릿의 ‘Magnetic’을 제치고 차지했다. 또 방탄소년단 정국은 첫 솔로정규 ‘Golden’ 앨범을 상징하는 Standing Next to you(3위), Seven(ft. Latto)(Explicit 6위, Clean 11위), 3D(15위) 등으로 차트를 주름잡았으며, 같은 그룹 멤버인 지민(Who(4위), Like Crazy(23위))이나 뷔(Love Me Again(12위), FRI(END)S(18위))도 솔로곡으로 최상위권 반열에 올랐다. 에스파와 뉴진스, 르세라핌(Perfect Night, Easy, Smart), 아이브(I AM, LOVE DIVE) 등 인기 걸그룹들의 활약과 함께, 베이비몬스터(SHEESH 등 5곡), 키스오브라이프(Sticky 등 5곡) 등 신예 걸그룹들의 약진 또한 두드러졌다.

뉴진스. (사진=어도어 제공)
뉴진스. (사진=어도어 제공)

그룹 단일 기준 최다 진입기록은 리그오브레전드 OST ‘GODS’를 비롯한 14곡을 올린 뉴진스, 블랙핑크(11곡)가, 그룹 내 솔로주자 기록으로는 방탄소년단(정국 10곡, 지민 5곡, 뷔 4곡, 진 3곡, 슈가 1곡, 제이홉 1곡, RM 1곡)이 최고성과를 나타냈다.

앨범 영역에서는 지난해 1위 기록의 세븐틴이 미니12집 ‘SPILL THE FEELS'(318만332장), 베스트앨범 ’17 IS RIGHT HERE'(315만5089장) 등으로 1~2위를 석권한 가운데, 스트레이 키즈(ATE 288만1854장, 合 201만2956장), 엔하이픈(ROMANCE : UNTOLD 239만9895장, -daydream- 128만7929장), NCT DREAM(DREAM()SCAPE 221만2205장, DREAMSCAPE 137만7368장), 투모로우바이투게더(minisode 3 : TOMORROW 171만5923장, 별의장 : SANCTUARY 166만718장),에이티즈(GOLDEN HOUR pt.1 135만7738장, pt.2 117만1645장) 등 인기 보이그룹들의 연타석 히트가 펼쳐졌다.

세븐틴. (사진=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세븐틴. (사진=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처럼 2024년 K팝 기록은 수년째 정상을 달리는 인기주자들을 중심으로 화제성 주자들의 고른 활약상을 엿보게 한다. 다만 수치 측면에서는 2022년 수준과 비슷하다. 우선 디지털종합 1위를 차지한 에스파 Supernova의 지수는 2022년 6위였던 아이브 ‘ELEVEN'(5억7598만5629), 2023년 6위 아이브 ‘Kitsch'(5억6157만8524) 등과 수치적으로 동등하며, 앨범순위 1위인 세븐틴의 미니12집 ‘SPILL THE FEELS’는 2022년 1위 방탄소년단 Proof(358만2323장), 2위 스트레이 키즈 ‘MAXIDENT'(316만6352), 2023년 5위 NCT DREAM ‘ISTJ'(340만3327)과 수치 면에서 유사하다.

방탄소년단 뷔, 지민, 진, 정국. (사진=빅히트뮤직 제공)
방탄소년단 뷔, 지민, 진, 정국. (사진=빅히트뮤직 제공)

디지털 종합 지수의 결과는 집계기준 상 유튜브·틱톡 등 동영상 플랫폼의 스트리밍 데이터가 체크되지 않는 점을 감안, 화제성 자체의 감소 보다는 멜론, 플로, 벅스 등 국내 스트리밍 플랫폼의 활용도가 낮아졌음을 짐작케 한다. 앨범수치는 지난해 최다 기록 대비 답보상태로, 글로벌 차원의 구매력 감소와 함께 화제성과 앨범구매 연결이 일치되지는 않음을 보여준다.

박송아 대중문화평론가는 “K팝은 여전히 강력한 문화 콘텐츠지만, 시장 성숙과 함께 새로운 도약을 위한 구조적 혁신이 필요해졌다. 국내외 데이터 집계 기준의 글로벌화, 팬덤 소비 패턴의 다변화, 그리고 지속 가능한 글로벌 확장을 위한 전략적 접근을 통해 앞으로의 방향성을 설정해나가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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