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만에 ‘대상’ 받았는데…MBC 연기대상 기념 촬영 혼자 불참한 ‘대배우’

위키트리 2025.01.06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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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만에 MBC 연기대상 대상 트로피를 품에 안은 배우 한석규가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수상자 단체 촬영에 불참해 눈길을 끌었다.

'2024 MBC 연기대상' 수상자 단체 사진 / MBC — ‘2024 MBC 연기대상’ 수상자 단체 사진 / MBC

지난 5일 방송된 2024 MBC 연기대상에서 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로 대상을 수상한 한석규는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 유가족들을 향한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했다. 31년 전 신인상을 시작으로 최우수 연기상, 그리고 약 30년 만에 대상까지 이르는 긴 여정의 정점에서도 그의 마음은 무거웠다.

대상 트로피를 받아 든 한석규는 “저 포함해서 여기 계신 방청객분들, 동료 연기자들도 마찬가지일텐데 그냥 송구하다. 이런 자리, 이런 행사를 갖는다는 것도 사과드리고 싶고 왠지 송구한 마음이다”라며 먹먹한 심정을 토로했다.

특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를 하게 된 이유는 가족의 소중함을 말씀드리고 싶었다”며 “어쩌면 제 평생의 내가 하는 일의 가장 큰 주제가 가족이었구나 라는 걸 얼마 전부터 되새겼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참사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을 향한 위로의 말을 전하던 중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대상 수상 소감 도중 참사 유가족에게 애도의 뜻을 전하며 고개를 떨군 한석규 / MBC

한석규는 “큰 슬픔을 이겨내시고…”라는 말을 남기고 “죄송하다”라며 서둘러 무대를 내려갔다. 한석규는 이후 진행된 수상자들의 기념 촬영 자리에도 참석하지 않으며 슬픔과 추모의 뜻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한석규의 수상 기념 촬영 불참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정말 진심으로 애도하더라. 배우가 아니라 한 사람으로서 진짜 멋있는 사람 같다”, “한석규가 대배우라는 게 그냥 된 게 아니다”, “시상식 촬영을 12월 30일에 했기 때문에 충격이 더 컸을 듯”, “진짜 대상에 걸맞은 수상 소감이었다. 멋졌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이날 시상식은 지난달 30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 공개홀에서 진행됐으나, 29일 벌어진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로 인해 생중계가 취소되고 5일 녹화 방송으로 대체됐다. 참사 다음 날 시상식이 진행된 만큼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다른 수상자들도 애도의 마음을 전했다.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한 유연석은 “12월 들어서 유독 춥고 가슴 시린 일들이 많은 것 같다. 새해에는 늘 웃는 일만 가득하길 바란다”며 위로의 말을 전했고, 이하늬는 “이 상은 지금도 이 세상에서 누군가를 위해 희생하고 계신 분들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는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이 베스트 액터상, 신인상, 남녀 조연상, 베스트 캐릭터상 등 5관왕을 차지했다. ‘지금 거신 전화는’과 ‘밤에 피는 꽃’이 각각 4관왕에 올랐으며, 배우 최불암이 공로상을, 고(故) 김수미가 특별 감사패를 수상했다.

아래는 ‘2024 MBC 연기대상’ 수상자(작) 명단이다.

▲ 대상 : 한석규(‘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 최우수 연기상 미니시리즈(여자) : 이하늬(‘밤에 피는 꽃’)

▲ 최우수 연기상 미니시리즈(남자) : 유연석(‘지금 거신 전화는’), 이제훈(‘수사반장 1958’)

▲ 최우수 연기상 일일(여자) : 엄현경(‘용감무쌍 용수정’), 오승아(‘세 번째 결혼’)

▲ 최우수 연기상 일일(남자) : 서준영(‘용감무쌍 용수정’)

▲ 베스트 액터상(여자) : 김남주(‘원더풀 월드’)

▲ 베스트 액터상(남자) : 변요한(‘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

▲ 올해의 드라마상 : ‘수사반장 1958’

▲ 베스트 커플상 : 유연석 채수빈(‘지금 거신 전화는’)

▲ 베스트 캐릭터상 : 정상훈(‘나는 돈가스가 싫어요’) / 권해효(‘우리, 집’ /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

▲ 공로상 : 최불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