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촬영임에도 끝까지 웃음과 집중력을 잃지 않는 모습이 사랑스러웠어요. 박규영은 스스로를 어떻게 ‘파이팅’하나요
작업물을 위해 카메라 뒤편에서 애써주신 스태프들의 마음을 언제나 생각해요. 그러다 보면 지치거나 에너지가 떨어지는 순간에도 스스로를 끌어올리게 되죠.
오늘 AHC 뮤즈로 촬영에 임했습니다. 겨울에 더욱 신경 쓰는 박규영만의 뷰티 루틴이 있다면
아무래도 찬바람이나 히터로 인해 피부가 건조해지기 때문에 보습에 신경 써요. 수시로 크림을 덧바르곤 하죠. 화장한 상태라도, 수정이 필요해도 말이죠. 아침에 일어났을 땐 오늘 사용한 AHC T샷 아이크림으로 눈 주변을 충분히 마사지해 주고, 얼굴 부기를 빼는 데 신경 써요. 부기 빼는 과정으로 하루를 맑고 상쾌하게 시작할 수 있어 T샷 아이크림을 애용하는 것 같아요. 동시에 탄력도 채워주니까, 꾸준히 쓰면 확실히 티가 나더라고요.
올해도 열심히 달렸습니다. 〈오늘도 사랑스럽개〉가 1월에 종영했고, 기대작인 〈오징어 게임2〉 또한 공개를 앞두고 있죠. 박규영에게 2024년은 어떻게 기억될까요
지난해는 많은 작품 안에서 존재하며, 자신과 많이 싸우고, 이기고, 또 다져가며 내적으로 더욱 단단해진 한 해라고 자부할 수 있어요.
특히 〈오징어 게임2〉 공개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요. 열심히 찍은 작품을 기다리는 마음은 어떤가요? 떨리기도, 스스로 낯설게 보이기도 할 것 같은데
저도 사람인지라 어떤 작품이든 공개를 앞두고 기대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매번 공개를 앞두고 내가 이 이야기에 어떻게 존재했는지, 어떤 마음으로 어떤 감정을 보여주려고 했는지만 생각하고, 다른 건 다 뒤로 보내버려요. 이 또한 자신과의 싸움이죠. 쉽지 않지만 언제나 그런 방향으로 생각을 정리하려고 애써요.
〈오징어 게임2〉 예고편에서 잠깐이지만 전혀 보지 못한 날 선 얼굴을 엿본 것 같았어요. 티저가 하나씩 공개될 때마다 팬들 또한 박규영의 역할에 대해 이리저리 예측하며 재밌는 시간을 보내고 있더군요. 이런 반응이 재밌고 신기하게 느껴지나요
저도 그런 반응이 굉장히 재미있어요. ‘이런 부분은 새롭게 느껴지지 않을까’ 생각했던 부분을 신기하게 느껴주시고 기대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흥미롭고 즐거워요.
할 수 있는 한 캐릭터를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한다죠. 캐릭터뿐 아니라 배우 일이든, 주변 사람에 관해서든 무언가를 ‘사랑해 버린다’는 것이 박규영의 세상을 보는 방식인가 봐요
그런 것 같아요. 어떤 사람이든 그 사람의 가장 소중한 모습을 발견하고 싶고, 끝끝내 발견해 버리고, 결국 사랑하게 되는 것이 제게는 사람을 바라보는 가장 유의미한 태도예요. 특히 누군가의 사랑스러운 모습에 쉽게 매료돼요. 가족이든, 함께 일하는 사람이든, 친구든 그 사람만이 가진 고유한 사랑스러움에 푹 빠져버립니다.
박규영이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은
저도 사람인지라 항상 완벽할 수 없지만, 스스로 부족한 모습을 발견하고 그에 약간 실망하거나 절망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 같아요. 어쩌면 우리 모두 그렇지 않을까요? 어제보다 조금 더 나은 오늘의 모습, 그러니까 “이겨내야지, 이겨내야지”라며 스스로 애쓰고 다독이며 완성해 낸 내 모습을 사랑해 주려고 굉장히 노력해요.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스스로를 믿게 되고,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스위트홈〉 윤지수 역을 위해 베이스를 배우고, 〈악마판사〉 윤수현을 위해 복싱과 주짓수를 배우고, 〈달리와 감자탕〉을 통해 두발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됐다죠. 연기를 위해 열정을 쏟은 것이 취미나 습관이 된 것도 있습니까
아직 취미로 자리 잡은 건 없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베이스 기타를 꾸준히 배워보고 싶었는데, 안타깝게도 시간이 허락해 주지 않았습니다(웃음).
인스타그램을 보면 굉장히 편안하고 수수한 차림으로 조카 집은 물론 발레 연습실부터 남산타워까지 여기저기 잘 쏘다니더라고요. 이런 사부작거리는 일상에서 행복을 느끼나요
그럼요. 박규영이라는 사람의 삶을 지탱해 주는 건 이런 사부작거림이 맞아요. 정확하게 보신 것 같고, 올해 받은 질문 중 가장 재미있네요(웃음). 대단한 것을 하기보단 집 안을 청소하거나 혹은 이미 청소된 집 안에 소품을 다양하게 배치하면서 다시 정리하거나, 집 앞 산책을 나가거나, 괜히 살 것도 없는데 마트를 구경하거나…. 이런 사부작거림이 제 일상에서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어요. 하루하루를 지탱해 주는 좋은 ‘사부작’입니다(웃음).
그래서일까요? 박규영에게는 ‘강아지 같은’ ‘들꽃 같은’ 이런 수식어들이 붙더군요. 대중이 당신을 바라보는 하나의 방식일 텐데 이런 소박하고 무해한 표현이 마음에 드나요
박규영이라는 인간의 취향인가 봅니다. 무해하고 사랑스러운 것을 굉장히 좋아해요. 귀여운 것들에 쉽게 마음을 줘버리죠. 저 또한 누군가에게 다정하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그런 것 같아요. 늘 단단한 중심을 가진 사람이고 싶어요. 스스로 확신이 있어야 타인에게 다정할 수도, 사랑스러울 수도 있더라고요.
데뷔한 지 9년 차입니다. 요즘 배우로서 드는 고민이나 생각이 있다면? 10년 차를 바라보고 있는 지금 비로소 즐기게 된 것도 있을까요
9년 차에 접어든 줄도 몰랐어요! 시간이 정말 빠르게 흘렀네요. 매 작품과 캐릭터마다, 아니 사실 오늘도, 내일도 매일매일 새로운 고민이 생기는 것 같아요. 자신과 싸워서 이겨야 하는 순간이 끊임없이 생기는 거죠. 이런 과정들이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의 나를 만드는 게 아닐까 싶어요. 그러니 그런 고민까지 예뻐해주려고요(웃음).
박규영이 늘 용감할 수 있는 비결은
개인적이든 현장의 어려움이든 피하기보다 할 수 있다고 되뇌죠. 돌이켜보면 ‘어떻게든 해내야지, 어떻게든 해야지’라고 했을 때 해내지 못한 건 없는 것 같아요. 어떻게든 만들어낼 수 있다는 생각이 저를 용감하고 자신감 있게 만드는 것 같아요. 앞으로 더 용감해져야죠!
작품에 임할 때 “어떤 이야기에 어떤 캐릭터로 존재하는지를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한 적 있습니다. 〈오징어 게임2〉도 마찬가지겠지만 〈스위트홈〉이나 〈셀러브리티〉 〈오늘도 사랑스럽개〉에 이르기까지 박규영이 연기해 낸 용감하고 사랑스러운 그녀들의 이야기가 당신에게 어떤 것들은 남겼나요
캐릭터들이 그 이야기 속에서 경험하고 느꼈던 감정이 제게도 오롯이 남아요. 최근에 ‘20대 때 제가 느꼈던 희로애락 혹은 큰 줄기의 감정이 뭐였나’를 생각해 봤을 때 작품 캐릭터로서 느꼈던 것, 경험했던 것들이 강하게 자리하고 있더라고요. 인물들이 그 이야기 속에서 느끼는 것들, 경험하는 것들이 제게 온전히 남아 있는 것 같아요.
낭만적입니다. 어떤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싶나요
솔직하게요(웃음)? 전기장판을 튼 이불 속에서, 허락된다면 침대용 식탁도 주문해서 침대에서 맛있는 걸 먹다가, TV를 보다가, 팩도 하다가, 그렇게 스르륵 잠드는 하루를 보낼 거예요. 기대됩니다. 전 침대가 제일 좋아요.
해 당신을 지탱해 준 사람들에게 한 마디 남긴다면
정말 많이 아껴주시고, 애써주시고, 예뻐해주시고, 도와주시고, 그래서 내일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에너지를 주셔서 온 마음을 다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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