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글로브 시상식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국 작품 중 유일하게 후보에 오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오징어 게임2)가 수상의 영예를 안을지 관심이 모인다.
제82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6일 오전10시(한국시간)부터 미국 로스앤젤레스 더 비버리 힐튼 호텔에서 열린다. 방송 기획·제작사 딕 클라크 프로덕션이 주관하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영화와 텔레비전 분야의 최고를 축하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시상식이다.
특히 영화 부문 수상작은 아카데미(오스카) 수상 결과를 예상할 수 있는 전초전으로 읽히기 때문에 주목을 받아왔다. 실제 지난해 개최된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영화 드라마 부문 작품상을 받은 ‘오펜하이머’는 같은 해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받았다.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흥미롭게 만드는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 ‘오징어 게임2’ VS ‘쇼군’, 골든글로브에서 때아닌 한일전?
‘오징어 게임2’는 정식 공개 전에 출품을 완료해 평가받은 뒤 TV시리즈 부문 작품상 후보에 올라 눈길을 사로잡았다. ‘오징어 게임2’는 디즈니 산하 케이블 채널인 FX의 ‘쇼군’과 넷플릭스의 ‘외교관’, 프라임비디오의 ‘미스터&미세스 스미스’, 애플TV+의 ‘슬로 호시스’, 피콕의 ‘데이 오브 더 자칼’과 최고의 작품 자리를 놓고 경쟁한다.
특히 지난해 열린 프라임타임 에미상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남녀 주연상 등 무려 18관왕을 휩쓴 일본 역사극인 ‘쇼군’이 강력한 후보작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만큼, 골든글로브에서 펼쳐질 때아닌 한일전에도 관심이 쏠린다.
다만 황동혁 감독은 ‘오징어 게임2’가 “완결이 안 났고 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다 드러나지 않아서 (시즌제로)나눴을 때 시상식은 좀 힘들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시즌3은 하고 싶은 모든 이야기가 있고 결말이 나기 때문에 시즌3으로 (수상을)노려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오징어 게임’ 시리즈는 골든글로브와 인연을 맺고 있다. 앞서 2021년 9월 공개된 ‘오징어 게임’ 시즌1은 2022년 개최된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시리즈 부문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이정재), 남우조연상(오영수) 등 3개 부문 후보에 올랐고, ‘깐부 할아버지’ 오영수가 한국 배우 최초로 골든글로브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 ‘듄: 파트2’ 아닌 밥 딜런 역으로…샬라메 남우주연상 받나?
티모시 샬라메는 밥 딜런을 연기한 ‘컴플리트 언노운’으로 영화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서배스천 스탠(어프렌티스) 대니얼 크레이그(퀴어) 에이드리언 브로디(브루탈리스트) 등 쟁쟁한 배우들과 트로피를 놓고 겨룬다. ‘컴플리트 언노운’는 대중음악 역사상 가장 위대한 뮤지션으로 손꼽히는 밥 딜런의 성장기를 다룬 작품으로, 샬라메가 밥 딜런을 연기해 주목받았다. 상을 받으면 그의 첫 골든글로브 수상이 된다.
샬라메가 주연한 ‘컴플리트 언노운’과 ‘듄: 파트2’는 영화 드라마 부문 작품상 후보에도 나란히 지목돼 눈길을 끈다. 과연 어떤 작품에게 작품상의 영예가 돌아갈지 관심을 모은다.
‘서브스턴스’로 대표작을 새롭게 갈아치운 데미 무어는 영화 뮤지컬·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에 도전한다. 과감하면서도 압도적인 열연으로 또 다른 전성기를 펼쳐낸 데미 무어는 ‘에밀리아 페레즈’의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 ‘위키드’ 신시아 에리보, ‘챌린저스’ 젠데이아’ 등과 경합한다.
‘마리아’ 앤젤리나 졸리, ‘베이비걸’ 니콜 키드먼, ‘룸 넥스트 도어’ 틸다 스윈턴 등 영화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도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 ‘에밀리아 페레즈’, 골든글로브 새로운 역사 쓰나?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무려 10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최다 노미네이트의 주인공이 된 ‘에밀리아 페레즈’가 몇 관왕을 차지할지도 관심을 모은다.
‘에밀리아 페레즈’는 당국의 수사를 피하기 위해 자신이 꿈꿔왔던 성전환 수술을 받게 된 어느 멕시코 카르텔의 수장과 그를 돕게 된 여성들에 관한 내용이다. 마약 카르텔 수장이 여자로 다시 태어나 인생 2막을 시작하며 벌어지는 극적인 이야기를 뮤지컬 형식으로 펼쳤다.
지난해 칸 국제영화제에서 선보인 뒤 여우주연상과 심사위원상까지 2관왕에 올랐던 이 작품은 골든글로브에서 영화 뮤지컬·코미디 부문 작품상과 외국어영화상, 뮤지컬·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 및 여우조연상, 감독상, 각본상, 음악상, 주제가상 등 무려 10개 부문에 호명됐다. 이는 2023년 ‘바비’가 세운 9개 부문 후보 기록을 깨고, 뮤지컬 코미디 영화로는 골든글로브 역사상 최다 후보 지목이라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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