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2는 제작 초기 캐스팅 과정에서 마약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 받은 빅뱅 출신 최승현(탑)이 합류하며 논란이 빚어진 바 있다. 캐스팅이 배우의 영역은 아니라지만, 주연배우인 이정재 입장에서 우려는 없었을까.
“특히 이번 작품은 크리에이터 겸 작가 겸 연출자인 황동혁 감독님이 고심 끝에 결정을 하신 거라서, 그런데 있어서 염려는 사실 없었어요. 어떤 의도로 캐스팅을 하셨겠지, 그리고 그 분들에게 매 장면을 찍을 때마다 본인이 의도했던 디렉팅으로 감정을 끌어올리시겠지 하는 믿음이 있었죠. 시즌1 때도 세세한 부분까지 디렉팅을 많이 주시고 그 부분에 대해서 대화를 많이 했기 때문에 그거에 대한 믿음은 있었어요”
황동혁 감독에 대한 강한 믿음, 그리고 ‘오징어 게임’에 대한 전세계 시청자들의 기대에 힘입어 이정재는 세트장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시즌2 촬영을 위해 다시 세트장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복합적인 감정이 들었다고. 그는 “빨간머리 분장을 시즌2 첫 촬영에 했어요. 추리닝 복을 입고 세트장 들어가는 날이 첫 세트장 회차였고요. 두 날이 지금까지 연기자 생활을 해오면서 처음 느끼는 감정을 느꼈어요. 빨간머리를 했을때는 시즌2를 진짜 하게 되는구나하는 느낌을 받았고요, 녹색 추리닝 입고 세트장 들어갈 때는 문고리를 잡고 금방 열지 못했어”라고 털어놨다.
“시즌1 마지막 촬영때 침대가 달랑 세 개였고, 연기자가 세 명이였어요. 세트장 안에 있던 그 많은 침대가 없어지니까 바닥이 보였거든요. 1년간 죽어나간 사람들의 흔적과 피의 얼룩이 굉장히 강하게 기억에 남아 있었어요. 근데 (시즌2 촬영을 시작하며) 456명이 있는 세트장으로 다시 들어가다 보니까, 1년이 지나가면 그 바닥을 또 보겠구나 하는 생각이 저를 힘들게 하더라고요. 그래서 처음에 들어갈때 손잡이를 잡고서 멈칫하게 되더라고요”
비장하게 게임에 뛰어들었지만 성기훈은 이전과 사뭇 달라진 모습을 보인다. 다른 참가자들과 마찬가지로 빚청산 등의 이유로 ‘상금’이 필요해 게임에 매달리는 대신 모두를 살리고, 이 게임을 중단시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기 때문. 한층 단단해진 모습이지만 그럼에도 001 참가자 ‘오영일’(이병헌)에게 빠르게 마음을 내어준다.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이런 성기훈을 이해하기 힘들다는 의견도 있었다.
“시즌1에서 오일남이 성기훈한테 ‘자네는 아직도 사람을 믿나’라는 대사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을 해요. 그 대사를 다른 캐릭터에게 했다면, 아마 (오영일을) 안 믿을수도 있겠죠. 그런데 성기훈에게 그 대사를 했기 때문에, 그게 되게 의미가 있거든요, 성기훈에게는. 그 심리적인 설정이 시즌2에도 계속 연결이 된다고 믿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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