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홍진희가 과거 연예계를 떠나 필리핀으로 이민을 결심했던 이유와 그 과정에서 겪은 충격적인 사건을 공개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월 2일 방송된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 출연한 홍진희는 방송 도중 연예계 은퇴를 결심하게 된 계기를 밝히며, 자신이 경험한 PD의 갑질 사건을 폭로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그녀는 과거 방송 관계자들과의 회식 자리에서 굴욕적인 일을 겪었다고 회상하며 그날의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다.
홍진희는 “술자리에 불려 가 앉았더니 맥주잔에 소주를 가득 따르더라. 술을 잘 마시는 편이라 몇 잔을 마셨는데, 갑자기 그 사람이 내 뒤통수를 때렸다”고 말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홍진희는 “너무 황당해서 나도 그 사람의 뒤통수를 때렸다.
그런데 또 때리길래 나도 또 때렸다. 속으로 ‘한 번만 더 때리면 모든 걸 엎어버리고 망신을 줄 거다’라고 생각했는데, 그 사람이 더는 때리지 않더라”고 회상했다.
이후 홍진희는 “그날 이후 출연 예정이었던 프로그램에서 나의 배역이 다른 사람에게 넘어갔다고 들었다.
알고 보니 그날의 당사자가 ‘홍진희 역할을 남자가 하면 안 되냐’고 제안한 사람이었다. 그 일 이후 방송국에 발걸음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방송에 함께 출연한 박원숙과 혜은이는 이 이야기를 듣고 깊은 안타까움을 표했다.
박원숙은 “이래저래 돌멩이를 함부로 차면 안 된다. 그 돌멩이에 맞아 개구리가 죽을 수 있다”며 홍진희의 경험에 공감했다.
혜은이 역시 “정말 충격적인 일이다. 그런 일을 겪고도 버텨낸 게 대단하다”고 위로했다.
홍진희는 이러한 사건들을 겪으며 연예계 생활에 회의를 느꼈고, 결국 필리핀으로 떠났다고 밝혔다.
그녀는 “어릴 때부터 40세가 되면 은퇴하고 싶었다. 엄마가 46세에 돌아가셨고, 나는 그때 철이 없어서 ‘엄마가 충분히 살고 가셨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40세가 넘으면 나이가 많다고 여겼고, 내가 좋아하는 나라로 가서 살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녀의 필리핀 이민 이유에는 단순한 은퇴만이 아닌 가족사와 어머니와의 추억이 깊게 자리 잡고 있었다.
홍진희는 방송 중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내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녀는 “어머니가 투병 생활을 하실 때 고스톱을 치며 고통을 잊었다. 나보다 훨씬 예쁘셨던 분이다. 목소리 톤도 나와 똑같다”고 말하며 어머니를 떠올렸다.
홍진희는 현재 10년째 방송 활동을 쉬며 백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젊은 시절 벌었던 돈을 절약하며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박원숙이 “화려한 외모에 절약하는 삶이 잘 어울리지 않는다”고 하자, 홍진희는 과거 화려한 이미지 때문에 스폰서 루머에 시달린 적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녀는 “스폰서 있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지만 그런 일은 한 번도 없었다. 그런 소문이 오히려 사라지고 나니 마음이 편해졌다”고 말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홍진희가 남자를 만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도 솔직히 밝혔다.
그는 “혼자가 너무 편하다”며 “20년 동안 남자를 만난 적이 없다. 나는 예의 없는 사람과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강약약강’하는 사람을 가장 싫어한다”고 말했다.
출연진들은 그의 솔직한 고백에 놀라움을 표했고, 홍진희는 “찌질한 사람만 아니면 된다”며 특유의 유쾌한 모습을 보였다.
방송 중 홍진희는 과거 동료였던 개그우먼 조혜련과의 우정 이야기도 전했다.
그는 “혜련이가 나에게 환갑잔치를 열어줬고, 어버이날마다 용돈도 보내준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한때 오해로 인해 5년간 연락이 끊겼던 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홍진희는 “혜련이가 비를 맞고 집을 나섰던 일로 서로 감정이 상했는데, 그 후 눈물의 화해를 통해 우정을 회복했다”고 말했다.
홍진희의 과거 경험과 연예계 은퇴 배경이 공개되자 시청자들은 충격과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PD가 누군지 밝혀야 한다”, “사람 머리를 때린 건 명백한 갑질이다”, “예의 없는 행동을 일삼는 사람은 결국 본인이 망신을 당하게 될 것”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홍진희의 솔직한 고백은 연예계 내 갑질 문제와 불합리한 관행에 대한 논의로 이어졌다.
시청자들은 그녀의 용기 있는 고백에 응원을 보내며, 더는 이러한 갑질 문화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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