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 기둥에 못을 박은 KBS 새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제작진이 경찰에 고발됐다.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제작진은 최근 경상북도 안동시에 위치한 세계문화유산 병산서원 나무 기둥에 못을 박았다. 안동시는 2일 현장 조사에서 깊이 박힌 못자국 5개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진다. 병산서원은 조선 중기 건축물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우리나라 서원 누각의 대표작으로, 한국의 9대 서원 중 하나로 불린다. 서애 류성룡을 기리기 위해 지어진 이 서원은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유교 건축물로, 사적 제260호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문화재다. 한 민원인 A씨는 경북경찰청 국민신문고를 통해 제작진이 문화유산을 훼손한 것은 범법 행위라고 고발했다. A씨는 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 제92조(손상 또는 은닉 등의 죄) 제1항을 근거로 “드라마 촬영팀이 문화재를 훼손한 행위를 저지른 것은 명백히 법적 처벌 대상이 된다. 복구 절차가 협의됐다고 하더라도 문화재 훼손 자체가 법적으로 위반된 행위임을 부인할 수 없다”라며 고발장을 접수했다. 경찰은 해당 고발 접수 내용을 확인하고 안동경찰서에 사건을 배당할 방침이다. 제작진의 횡포는 건축가 B씨의 폭로로 세간에 알려졌다. B씨는 스태프들이 등을 달기 위해 나무 기둥에 못을 박자 문화재 훼손이라며 항의했지만 드라마 스태프들은 “안동시의 허가를 받았다”며 거부했다. 결국 B씨는 안동시청 문화유산과에 연락해 “드라마 스태프들이 나무 기둥에 못을 박고 있다”고 고발했다. 이후 안동시는 현장에 나가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제작진이 소품용 모형 초롱 6개를 매달기 위해 만대루 나무 기둥에 못자국 5개를 남긴 사실을 확인했다. 안동시에 따르면 못자국은 개당 두께 2~3mm, 깊이는 약 1cm 가량인 것으로 파악됐다. 논란이 커지자 KBS는 “우선 해당 사건으로 시청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라고 사과했지만, 대중의 분노는 가라 앉지 않고 있다. 한편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는 평범한 여대생의 영혼이 깃든 로맨스 소설 속 단역이 소설 속 남자주인공과 하룻밤을 보내며 펼쳐지는 내용을 그린 로맨스다. 배우 서현 옥택연 등이 출연한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김지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