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과 빚더미 속에서 기회를 찾다
2007년 KBS 22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유쾌한 유행어로 대중에게 사랑받은 허경환은 꾸준한 자기관리로도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개그보다 몸매로 더 주목받는 상황에 답답함을 느꼈고, “내가 잘할 수 있는 게 뭘까?”라는 고민 끝에 매일 먹던 닭가슴살을 떠올렸다.
당시 틈새시장이었던 닭가슴살 식품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그는 제품 개발 과정에서 개그맨 100명에게 직접 시식을 시키는 등 철저한 준비를 거쳤다.
닭가슴살 사업을 시작하며 그는 성공을 꿈꿨지만, 동업자의 횡령 사건으로 약 30억 원에 달하는 빚을 지게 됐다.
특히 동업자는 회사 자금을 빼돌리기 위해 무려 100개의 통장을 만들어 사적 용도로 사용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허경환은 “내가 회사 관리에 무지했던 탓”이라며 자책했고 돈뿐만 아니라 인간관계에서도 깊은 배신감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허경환은 포기하지 않았다. 함께 사업을 이끌던 또 다른 공동대표와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해 나갔다. 사업 초기부터 그의 곁을 지켜준 공동대표는 “나도 잘못이 있으니 끝까지 함께 가겠다”는 말로 허경환에게 큰 힘이 됐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공동대표를 소개해 준 사람이 바로 사기꾼이었다는 점에서 허경환은 “인연의 기막힘을 느낀다”고 말하기도 했다.
매출 350억 CEO로
이런 노력 끝에 허경환의 닭가슴살 사업은 현재 놀라운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19년 170억 원이던 매출은 2020년 350억 원으로 두 배 이상 뛰었고, 직원 수도 60명을 넘어섰다.
그는 “홍보 효과와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사업이 성장하고 있다”며 꾸준히 제품 개발과 시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빚에도 포기하지 않은 자세가 대단합니다”, “가장 가까운 사람을 조심하라는 게 틀린 말이 아니구나”라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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