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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비하인드] ‘하얼빈’ 압도적 영상미, 이렇게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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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하얼빈’의 프로덕션 비하인드를 공개한다. / CJ ENM
영화 ‘하얼빈’의 프로덕션 비하인드를 공개한다. / CJ ENM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극장가에 묵직한 울림을 선사하며 흥행 질주를 이어가고 있는 영화 ‘하얼빈’(감독 우민호) 속 압도적인 영상미는 어떻게 구현됐을까.

‘하얼빈’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 작품이다. 시대를 읽는 깊은 통찰력을 보여준 우민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현빈‧박정민‧조우진‧전여빈‧박훈‧유재명‧이동욱 등이 출연한 작품으로, 지난달 24일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뒤 식지 않은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배우들의 호연, 묵직하고 의미 있는 이야기, 현 시국과 맞물린 시의적절한 메시지 등으로 극장가를 사로잡고 있는데 높은 완성도로 구현된 압도적인 영상미 역시 관객을 매료한 비결로 꼽힌다. 얼어붙은 두만강 위를 걸어가는 안중근의 모습으로 시작되는 오프닝부터 독립군들의 외로움과 결연한 투지를 담은 광활한 사막, 독립군의 치열함과 처절함을 고스란히 전달하는 신아산 전투 등이 높은 완성도로 구현돼 몰입을 배가한다. 

오프닝부터 압도적 영상미로 시선을 사로잡은 ‘하얼빈’. / CJ ENM
오프닝부터 압도적 영상미로 시선을 사로잡은 ‘하얼빈’. / CJ ENM

‘하얼빈’은 6개월에 걸쳐 몽골, 라트비아, 한국에서 촬영됐다. 제작진은 실제 독립군들이 활동한 중국, 러시아 지역을 가장 리얼하게 그려낼 수 있는 로케이션으로 만주와 지형이 닮은 몽골, 구소련의 건축양식이 남아있는 라트비아를 선택했다. 

우민호 감독은 최근 배급사를 통해 “몽골에는 산이 없다”며 “끝없이 펼쳐진 대지 위에 서 있자니 인간이 한없이 작은 존재처럼 느껴지더라. 신기하게도 정신은 오히려 맑아졌다. 대륙을 떠돌던 안중근 장군과 독립군들도 마찬가지 아니었을까. 때문에 당시 일본 제국주의와 상대해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하는 거사를 치를 수 있었던 것”이라며 로케이션의 규모감을 강조했다. 

여기에 대한민국 시대극 영화의 프로덕션들을 책임져온 베테랑 제작진들이 참여해 디테일을 살렸다. 특히 ‘기생충’ ‘설국열차’ ‘곡성’ 홍경표 촬영감독이 참여해 촬영의 깊이감을 더했다. 홍경표 촬영감독은 “1910년대에 만주, 블라디보스토크 쪽에서 활동했던 독립군들이 실제로 이렇게 다녔다고 생각하면 그 공기들이 쓸쓸하기도, 외롭기도 했다”며 “독립군들에게 공감 가는 순간들이었다”고 ‘하얼빈’에 임한 마음가짐을 떠올렸다.

메인카메라는 ‘ARRI ALEXA 65’를 사용했는데, TV에서는 프레임 구현이 되지 않는 영화 전용 카메라로 할리우드 영화 ‘듄’ 시리즈,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등이 이 카메라로 촬영됐다. 거대한 로케이션을 담을 드론팀으로 ‘007 노 타임 투 다이’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등 할리우드 여러 작품에 참여한 ‘XM2’가 합류, 안중근을 비롯한 독립군들의 파란만장한 여정을 실감 나게 담아냈다.

뿐만 아니라 ‘하얼빈’은 IMAX 스크린을 가득 채워서 위아래가 확장되는 1.90 대 1 영상비를 제공해 그동안 보지 못한 위아래 숨어 있는 시각 효과까지 완벽하게 체험하게 한다. IMAX 포맷에서만 감상할 수 있는 확장된 장면들은 놓칠 수 없는 재미 포인트다. 영화 속 주요 시퀀스가 IMAX 화면을 채우는 확장된 장면으로 상영된다. 

치열함이 고스란히 담긴 신아산 전투신. / CJ ENM
치열함이 고스란히 담긴 신아산 전투신. / CJ ENM

두만강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치열한 신아산 전투 신도 영화 속 빼놓을 수 없는 명장면인데, 리얼한 현장감으로 보는 이들을 마치 현장 한 가운데 있는 듯 상당한 몰입감을 제공한다. 해당 장면은 우민호 감독과 제작진의 깊은 고민과 구상, 배우들의 몸을 사리지 않은 열연으로 완성될 수 있었다.

신아산 전투는 안중근 장군을 비롯한 대한의군이 일본군을 상대로 대승을 거둔 전투로, 처절한 대결이 펼쳐졌던 전투이기에 아비규환의 현장을 영화에 담는 것에 큰 공을 들였다. 특히 실제 촬영지에 유례없던 폭설이 내려 실제 100% 눈을 담아 촬영했다는 후문이다. 우민호 감독은 “눈 설정이 없었는데 촬영하는 내내 눈이 왔다. 50년 만의 폭설이라고 하더라. 하늘이 준 선물인 것 같았다”고 전했다. 

웅장한 사운드 역시 몰입감을 배가한다. 섬세한 사운드 작업을 거쳐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 포맷을 통해 완성된 것으로, 생생하게 살아난 오디오가 청각적으로도 새로운 체험을 선사한다. 또 비틀즈의 음악을 작업했던 영국 런던의 ‘애비로드 스튜디오’에서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녹음을 진행하는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조영욱 음악감독은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인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작업하며 최고의 음질과 최상의 퀄리티를 완성하기 위해 힘을 합쳤다”고 밝히며 안중근 장군의 고조되는 감정부터 갈등과 혼돈, 고뇌까지 모두 음악에 담아내고자 심혈을 기울였다고 전했다. 극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사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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