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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커스터마이징하는 시대, 헤어 오일도 어느 때보다 다채로운 선택지를 제안한다. ‘오일은 떡진다’는 우려를 단숨에 날려버리는 가벼운 질감의 제품부터 향수 대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퍼퓸 오일, 트렌디한 헤어스타일을 연출해 주는 웨트 오일까지. 수많은 모델과 셀럽의 헤어스타일을 담당하는 헤어 전문가들은 어떤 기준으로 제품을 선택하고 있을까? ‘헤어 기기로 인한 열 손상을 방어해 주는 제품’ ‘알레르기 유발 성분이나 불필요한 화학 성분이 없는 것’ ‘바른 직후 모발이 부드러워지는 제품’ ‘움직일 때마다 기분 좋게 하는 향기’ 등 제각기 다른 답변 속에서 ‘끈적이지 않는 질감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기준만큼은 모두 동일했다. 생각해 보면 헤어 오일을 사용하기 꺼린 이유는 항상 ‘오후에 머리카락이 기름질까 봐’였고, 그로 인해 아주 소량만 쓰다 보니 제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런 우려에 대해 프리랜스 헤어 아티스트 이에녹은 “헤어 오일은 처음부터 많은 양을 바르는 게 아닌, 소량씩 레이어드해야 해요. 손바닥에 한 번 덜어낸 다음 양손을 비벼 열기를 더하고 모발 끝에서부터 빗질하듯 손가락으로 빗은 후 두피와 헤어 라인, 앞머리는 남은 양으로만 가볍게 터치해야 기름지지 않죠. 탈색모나 손상모는 더 건조하기 때문에 모발 끝에만 한 번 더 레이어드하는 걸 추천합니다”라고 말한다. 수사자의 갈기처럼 머리카락이 정전기로 몸부림치는 1월, 모발에 영양을 집중적으로 공급하고 산뜻하게 마무리되는 헤어 오일만 선별했다.
내로라하는 프리랜스 헤어 아티스트들이 보내온 헤어 오일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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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트라오디네리 오일 체리 우드, 100ml 2만2천원, L’Oréal Paris.
질감 모질에 상관없이 쓸 수 있는 가벼운 텍스처.
향 잘 익은 체리 향과 센슈얼한 우디 노트가 어우러진 향기.
보습력 소량만 발라도 모발에 영양을 즉각적으로 공급해 준다.
사용 팁 살짝 젖은 머리카락에 전체적으로 바른 후 드라이어로 말리고 모발 끝 위주로 한두 번 덧바르면 매끈하고 윤기 있는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펌 헤어라면 스타일링 마무리 단계에서 소량만 덜어 모발을 구기듯 발라 컬을 예쁘게 잡아보길. by 안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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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트리플레니쉬™ 멀티-유즈 헤어 오일, 30ml 6만3천원대, Aveda.
질감 살짝 점성이 있지만 가벼운 질감에 속한다.
향 석류 향이 은은하게 퍼진다.
보습력 제품을 사용하고 나면 덜어낸 손까지 촉촉해질 정도로 훌륭한 보습력을 자랑한다.
사용 팁 어깨선보다 짧은 머리는 제품의 반 펌프, 긴 머리는 한 펌프를 사용하면 양이 딱 맞다. 바를 땐 오일을 바른 손바닥 사이에 머리카락을 끼워 박수 치듯이 아래에서부터 위로 터치하면 좋다. 극손상모라면 리브-인 트리트먼트에 오일을 한두 방울만 믹스해 사용해도 좋겠다. by 박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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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헤어 오일, 30ml 7만9천원대, Augustinus bader.
질감 굉장히 묽은 편.
향 자연적인 오일 향 외에 별다른 향기는 느껴지지 않는다.
보습력아르간 오일과 스쿠알렌, 바오밥 오일 등이 모발에 강력한 수분 보호막을 씌운다.
사용 팁 타월 드라이 후 머리가 젖었을 때 1~3방울을 고루 도포하고 드라이한 후 수분감이 좀 더 필요하다면 동일한 양을 모발 끝에만 덧바를 것. 요즘 유행하는 웨트 헤어를 연출하기에도 용이한 마무리감을 지녔다. by 이에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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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 오일 에센스, 70ml 1만9천원, Unove.
질감 너무 묽지도, 되직하지도 않은 점성을 지녔다.
향 시트러스와 플로럴 향이 어우러진 우아하고 상쾌한 향기.
보습력 모발의 푸석푸석함을 즉각적으로 잡아주고 건조한 날씨에도 보습감이 오래 유지되는 편.
사용 팁 꾸미지 않은 듯 내추럴한 스타일링을 원한다면 헤어에 어느 정도 물기가 있는 상태에서 손바닥에 제형을 덜어 빗질하듯 펴 바르고, 좀 더 세팅된 느낌으로 헤어스타일을 마무리하고 싶다면 평소 사용하는 왁스에 소량만 섞어 사용해 보길 권한다. by 안홍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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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7 본딩 오일, 30ml 4만3천원, Olaplex.
질감 제형 자체는 묵직하나 모발에 바르면 산뜻하게 마무리된다.
향 시트러스 향이 은은하게 감돈다.
보습력 마찰과 엉킴으로 인해 손상된 헤어에는 최적의 효과를 발휘하지만 탈색모에 사용하기는 부족할 듯.
사용 팁 손바닥에 오일을 서너 방울 덜어내 블렌딩하고 손으로 귀 밑 로(Low) 포니테일을 하듯 모발을 잡아 빗질할 것. 그런 다음 손바닥 사이에 헤어를 샌드위치처럼 끼워 비비는 듯한 제스처로 마무리하면 오일이 번들거림 없이 모발에 쏙 흡수된다. by 배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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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셔스 헤어 케어 오일, 100ml 14만원, Hair Rituel by Sisley.
질감 무거운 느낌이 전혀 없는 텍스처.
향 자연적인 에센셜 오일 향기.
보습력 양 조절만 잘하면 어떤 모질도 건조함 없이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보습력이 좋다.
사용 팁 적당한 양을 손바닥에 덜어낸 다음 두피를 피해 헤어에 빗질하듯 가볍게 바르고 모발 끝에만 꾹꾹 눌러주듯 흡수시키면 자연스러운 윤기가 피어난다. 평소 사용하는 왁스나 젤에 오일을 한두 방울 믹스하면 고정력과 윤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 by 조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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