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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새해 첫날 극장에서…’하얼빈’과 ‘보고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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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과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에서 활약한 현빈(왼쪽)과 송중기. 사진제공=CJ ENM·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하얼빈’과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에서 활약한 현빈(왼쪽)과 송중기. 사진제공=CJ ENM·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우리가 지나온 시간을 담은 영화들이 새해 첫날 극장에서 관객을 기다린다. 배우 현빈의 ‘하얼빈’과 송중기가 주연한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이 2025년 한국영화의 문을 힘차게 연다. 보고 나면 과거를 돌아보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를 되새기게 하는 작품들이다.

‘하얼빈'(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은 누적 300만 돌파를 바라보고 있다. 역사의 인물 안중근(현빈)을 영웅의 면모가 아닌 상처입고 갈등하고 다시 일어나는 한 인간으로 바라보는 감독의 시선이 관객에 묵직한 울림을 안긴다. 지난달 24일 개봉한 영화는 이틀 만에 100만 관객을 동원하는 등 초반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일찌감치 스크린에서 작품을 확인한 관객들은 매 장면마다 밀도를 높인 감독의 집요한 연출력에 감탄을 표하고 있다. 동시에 안중근 역의 현빈을 중심으로 조우진 박정민 이동욱 전여빈까지 독립군으로 활약한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에도 호평이 이어진다. 

31일 개봉한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감독 김성제·제작 영화사 수박)은 1990년대 후반을 배경으로 낯선 땅 콜롬비아로 이주한 소년 국희가 겪는 험난한 성장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부모를 따라 도착한 미지의 땅에서 어떻게든 살아 남아야 하는 소년이 거친 세상을 견디는 이야기로, 송중기가 주인공 국희 역을 맡아 10대와 20대를 거쳐 30대까지의 인생 여정을 소화한다. 개봉 전 시사회를 통해 매력적인 이야기와 힘 있는 연출로 주목받고 있다.

몽골의 한 호수에서 현빈이 홀로 걷는 모습. 이날 현장의 기온은 영하 40도였다. 사진제공=CJ ENM
몽골의 한 호수에서 현빈이 홀로 걷는 모습. 이날 현장의 기온은 영하 40도였다. 사진제공=CJ ENM

‘하얼빈’과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은 현재 한국영화가 도달한 탁월한 제작 수준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각각 몽골과 라트비아, 콜롬비아 등 해외 로케이션을 통해 리얼리티를 높인 동시에 커다란 스크린에서 감상할 때 웅장하고 뭉클한 감흥에 빠져들게 한다. 

‘하얼빈’에서 현빈이 칼바람이 몰아치는 거대한 몽골의 호수 위를 힘겹게 걸어가는 장면은 ‘하얼빈’을 상징한다. 동지들을 잃은 죄책감이 스스로 생을 접으려는 안중근이 자신의 목숨은 동지들에 빚을 진 것이라는 깨달음을 얻고 다시 나아가도록 이끄는 결정적인 공간이다. 촬영 당시 기온이 영하 40도까지 떨어지는 악조건에 혈혈단신 호수 위를 걸은 현빈의 발걸음이 남긴 잔상이 짙다.

송중기는 알려지지 않았고, 그래서 더 낯선 이국의 땅을 치열하게 누빈다. 콜롬비아 올 로케이션으로 제작된 영화에는 보고타의 부촌부터 한인 상인들이 뒤섞인 삶의 터전, 빈민이 모여든 낙후된 지역이 교차한다. 영화를 보는 내내 보고타의 한 복판에서 국희의 삶의 여정을 함께 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가상의 인물이 만드는 허구의 이야기가 아닌, 진짜 그 공간에서 거친 삶을 살아낸 국희에 몰두하게 만드는 힘이다.

현빈은 꼭 ‘하얼빈’이 아니더라도 “역사적인 일들이나 가슴 아픈 기억을 다룬 이야기들이 영화로 만들어지면 그걸 계기로 바쁜 일상에서 잊고 지낸 역사를 다시 한번 떠올리게 되고 감사하게 된다”고 말했다. 자신이 느낀 감사한 마음을 이번 영화로 조금이나마 되돌려 주고 싶은 바람을 밝혔다.

송중기는 “콜롬비아 현장의 분위기 때문인지 저의 기질이 그곳과 잘 만나서인지 모르겠지만 국희 캐릭터도 처음 시나리오보다 네 다섯 배는 뜨거워진 것 같다”고 했다. 이번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은 그렇게 “뜨거워진” 송중기를 만날 수 있는 작품이다.

보고타를 내려다 보는 송중기의 모습. 사진제공=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보고타를 내려다 보는 송중기의 모습. 사진제공=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맥스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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