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배우,
천만 관객을 사로잡다
2017년, 서른다섯의 나이에 본격적으로 연기 활동을 시작한 손석구는 단 몇 년 만에 영화 ‘범죄도시2’의 악역으로 천만 관객을 사로잡으며 스타 반열에 올랐다.
늦은 시작에도 불구하고 그는 드라마 ‘멜로가 체질’, ‘DP’,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 등 다양한 작품에서 현실감 넘치는 연기로 주목받았다.
특히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에서 한계를 느끼는 인물을 묵직하게 그려내며 단숨에 ‘대세 배우’로 자리 잡았다. 그는 팬들 사이에서 ‘손석구 앓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내며 독보적인 배우로 떠올랐다.
늦깎이로 데뷔했지만 짧은 시간 안에 대중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건, 그의 연기에서 묻어나는 파란만장한 인생의 깊이 덕분일지도 모른다.
시카고예술대→이라크 파병→캐나다 농구… 특별한 인생 여정
중학교 때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 그는 세계적인 명문 예술학교인 시카고예술대학교에서 다큐멘터리를 전공했다.
군 복무를 위해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자이툰 부대에 자원해 이라크로 파병을 다녀왔으며, 군 생활을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기”로 회상했다.
파병 후에는 농구 선수의 꿈을 꾸며 캐나다로 떠났지만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농구를 통해 자신을 찾으려 했던 그는 오히려 연기를 접하게 되었고, 우연히 시작한 연극이 자신과 잘 맞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후 연기과로 재입학하며 본격적인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캐나다에서 배우 생활을 준비하며 방문 판매 일을 했지만 단 한 대도 물건을 팔지 못했고, 무명 시절에는 수없이 많은 오디션에서 떨어졌다.
하지만 그는 “늦어도 괜찮다”는 신념으로 버티며 자신만의 색깔을 찾아갔다. 그런 그의 끈기는 결국 미국 드라마 ‘센스8’ 시즌 2로 데뷔하며 빛을 발했다.
이 작은 기회를 계기로 손석구는 35세라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 본격적으로 배우의 길에 들어섰다. 손석구의 이야기에 누리꾼들은 “인생이 영화인데?”, “다 때가 있는 듯. 늦게 데뷔해서 오히려 뜬 거 같다”, “인생 이야기도 멋있네”라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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