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이고은 기자] 대규모 항공 참사가 발생한 날, 인기 유튜버 침착맨의 새 영상 업로드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는 국가적 비상 상황에서 미디어 콘텐츠의 적절성에 대한 폭넓은 토론을 불러일으켰다.
29일 오전,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전남 무안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제주항공 여객기가 착륙 과정에서 사고를 당해 179명의 승객이 사망하는 대참사가 발생했다. 이날 침착맨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옛날 만화는 이 맛이야’라는 제목의 새 영상을 공개했다.
26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침착맨의 이번 행보는 즉각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런 국가적 비상 상황에서 영상을 올릴 필요가 있었나”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 댓글은 “오늘 같은 날은 쉬어가는 것이 나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침착맨의 결정을 지지하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우울한 하루였는데 영상이 위로가 됐다”는 반응과 함께 “잠시나마 일상으로 돌아간 것 같아서 힘이 됐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었다.
이번 사건은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미디어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더 넓은 논의로 이어졌다. 일부 네티즌은 “이 논리면 뉴스 빼고는 아무것도 진행하면 안 되는 것이 아니냐”라며 반문했다.
한편, 주요 방송사들은 이날 예정되어 있던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동물농장’, ‘전국노래자랑’ 등 다수의 예능 프로그램을 결방했다. ‘2024 MBC 방송연예대상’ 또한 취소되었다.
정부는 1월 4일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선포하고, 희생자 수습 및 사고 원인 규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의 미디어 콘텐츠 제작과 배포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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