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레슬러’가 태릉을 일찍 떠난 이유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정지현은 한국 레슬링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이다. ‘천재 레슬러’라는 별명답게 아시아선수권에서 세 체급을 석권하고,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따내며 화려한 커리어를 쌓았다.
하지만 그는 국가대표 선수 생활을 32세라는 이른 나이에 마무리하고 태릉을 떠나면서 많은 이들에게 의아함을 남겼다. 특히, 이후 국가대표팀 코치로서도 오래 활동하지 않아 그 궁금증을 키웠다.
코인 투자 실패가 바꾼 인생의 방향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을 마지막으로 선수 생활을 끝낸 정지현은 그 뒤, 2017년부터 2022년까지 국가대표팀 코치로 활동했다.
한 방송에 출연한 그에게 비교적 이른 시기에 은퇴한 이유를 묻자, 그는 잠시 망설이다가 고백했다. “코인(암호화폐) 투자 실패로 전 재산을 잃었다”고 털어놓았다.
잘못된 투자로 재산의 70~80%를 날린 그는 더 이상 코치 월급만으로는 가정을 지탱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는 “코치로 계속 있는 것도 좋았겠지만,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며 현실적인 어려움을 털어놨다.
아내 정지연은 남편의 투자가 가족과의 상의 없이 이루어졌음을 밝혔다. “제가 반대했는데도 상의하지 않고 강행했다”며 힘들었던 당시를 회상했다.
이에 정지현은 “앞으로는 아내의 의견을 존중하며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약속하며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봤다.
현재 정지현은 레슬링 체육관을 운영하며 제2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창업한 지 7개월이 된 그는 회원 수가 늘지 않는 현실적인 고민을 안고 있다고 털어놨다.
정지현의 고백에 누리꾼들은 “한때 전성기를 누렸던 금메달리스트도 은퇴 후 경제적으로 힘들 수 있구나”, “아내 말 들었어야죠. 투자는 신중히”,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 응원합니다”라며 응원을 보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