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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당시 역대 한국영화 멜로작품 중 1위‘ 황정민 영화 실제 모델의 비극적인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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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너는 내 운명'
‘영화 ‘너는 내 운명’

에이즈에 걸린 여성을 사랑한 남자의 순애보를 다룬 영화 ‘너는 내 운명’의 실제 모델인 박부현 씨와 그의 아내 구모 씨의 비극적인 사랑이 다시금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다. 박 씨가 27일 방송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 직접 출연해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사연을 전했다.

'영화 '너는 내 운명'
‘영화 ‘너는 내 운명’

박진표 감독이 연출한 영화 ‘너는 내 운명’은 2005년 개봉했다. 황정민이 순박하고 진실된 사랑을 가진 농촌 남자 석중 역을, 전도연이 에이즈를 앓는 여인 은하 역을 맡아 열연했다. 두 배우의 뛰어난 연기와 박 감독의 섬세한 연출이 작품을 단순한 멜로 영화가 아닌 진정성과 감동을 담은 영화로 승화했다. 특히 이 영화는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제작돼 더욱 큰 반향을 일으켰다. 당시 국내 관객 305만명 동원하며 흥행에도 크게 성공했다. 당시 기준 역대 국내 멜로 영화 중 최고의 흥행 성적을 기록했다.

영화에서 황정민은 순박한 사랑의 화신처럼 묘사됐고, 전도연은 사랑과 병마 사이에서 갈등하는 복잡한 내면을 완벽히 표현해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현실 속 이야기의 주인공인 박부현 씨는 1999년 후배의 소개로 아내 구 씨를 처음 만났다. 그는 첫눈에 구 씨에게 반해 곧 사랑을 시작했다. 두 사람은 금전적인 여유가 없어도 서로의 진심만으로 결혼을 결심했다. 냉수 한 그릇에 초 하나를 세워 올린 작은 결혼식은 그들의 순수한 사랑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그러나 결혼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구 씨는 자신의 과거를 고백했다. 그녀는 이전에 결혼한 경험이 있었고, 딸이 있다는 사실을 숨기고 있었다. 하지만 박 씨는 이를 개의치 않고 그녀를 받아들였다.

이들의 삶은 예상치 못한 시련과 함께 급격히 흔들렸다. 박 씨는 아내가 에이즈 환자라는 사실을 보건소를 통해 알게 됐다. 충격적인 진실을 마주한 그는 한동안 혼란에 빠졌고, 구 씨는 아무 말 없이 집을 떠나버렸다.

1년 반 동안 박 씨는 그녀를 찾기 위해 애썼고, 마침내 경찰서로부터 구 씨의 소식을 들었다. 구 씨는 가출 후 일자리를 찾다가 사기를 당해 윤락가에 팔려갔으며, 이후 1년 7개월 동안 그곳에서 강제로 성매매를 해야 했다. 구 씨는 이 일로 인해 징역 8개월형을 선고받고 감옥에 수감됐다.

구 씨 수감 중에도 박 씨의 사랑은 변하지 않았다. 박 씨는 매일 오토바이를 타고 왕복 4시간의 거리를 달려 면회를 갔다. 독방에서 칸막이를 사이에 두고 나눈 짧은 대화 속에서 두 사람은 다시 함께할 미래를 꿈꿨다. 2009년 두 사람은 마침내 정식 결혼식을 올렸다.

그러나 결혼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결혼 후 6개월 만에 구 씨는 또다시 집을 떠났다. 박 씨는 그녀를 기다리며 그리움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냈다. 5개월 뒤 박 씨는 경찰로부터 아내가 세상을 떠났다는 연락을 받았다. 박 씨는 그날 밤을 회상하며 “번개가 치고 비가 오는 날이었다. 누군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아내가 돌아온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그리고 경찰의 연락을 받고 모든 것이 끝났다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박 씨는 “아내를 떠올릴 때마다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모든 것이 슬픔뿐이었다”고 전했다. 여전히 죽은 아내를 그리워하는 박 씨는 아내가 잠든 곳을 찾아가 “잘 지냈나. 보고 싶었다”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영화 '너는 내 운명'
‘영화 ‘너는 내 운명’
'영화 '너는 내 운명' 포스터
‘영화 ‘너는 내 운명’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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