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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뉴진스는 자유인가요?”…끝나지 않은 하이브vs민희진 갈등 [2024 가요계 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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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픽콘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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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anz for free, 자유를 열망하는 뉴진스(New Jeans)의 새로운 계정 이름이다. 올 한해 가요계는 하이브로 시작해서 하이브로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끝날 듯 끝나지 않는 하이브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의 갈등으로 촉발된 뉴진스의 전속계약 분쟁을 비롯해 올 한해 가요계 이슈들을 정리해봤다. 

◆ 하이브 vs 민희진, 끝나지 않는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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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시작은 지난 4월이었다. 하이브가 민희진 당시 어도어 대표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하이브 측은 민희진이 주술경영을 벌였다는 등 주장을 펼쳤고, 이에 민희진은 하이브 측 주장에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하며 멀티 레이블 체제에 대해 비판을 가했다. 무엇보다 하이브 측이 주장한 ‘경영권 찬탈 행위’에 대해 “그런 적이 없다”라며 자신의 지분은 18%로,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그뿐만 아니라 민희진은 하이브와 갈등을 빚게 된 배경으로 ‘아일릿이 뉴진스의 제작 포뮬러를 모방했다’라거나 뉴진스 데뷔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홍보를 하지 못하게 했다는 등 비상식적인 요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민희진은 하이브 측에서 뉴진스를 이용해 에스파를 꺾기 위해 ‘밀어내기’를 제안했다는 등 사재기까지 폭로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서로를 저격하는 공방이 지속되자 하이브는 민희진 대표의 해임안 표결을 위해 5월 31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기로 결정했으나, 민희진은 해당 안건에 대해 하이브가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도록 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고, 서울중앙지법에서 이를 인용해 대표직을 지키게 된다. 이후 민희진은 재차 기자회견을 개최, “하이브와 타협점이 마련되길 바란다”라는 입장을 밝혔으나, 갈등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월에는 결국 하이브가 민희진 대표를 해임하고, 새 대표이사로 김주영을 선임했다. 이에 민희진 측은 반발, 뉴진스에 대한 프로듀싱 기한이 2개월 6일에 불과한 것을 비롯해 독소조항이 가득하다고 억울함을 토로했지만 결국 지난 11월 20일 사임 소식을 알렸다.

◆ 뉴진스, 하이브 폭로→계약해지 선언

사진: 뉴진스 라이브 영상 캡처
사진: 뉴진스 라이브 영상 캡처

뉴진스 역시 하이브를 향한 작심 폭로에 나섰다. 9월 11일 뉴진스는 새롭게 생성한 계정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경영진과 소통이 되지 않는 느낌이라 라이브를 준비했고, 오늘 라이브는 직원들도 모르는 것”이라며 “데뷔 후 불합리한 일이 많았다. 하이브는 우리의 보호 요청을 묵살했고, 그 와중에 대표님이 해임됐다. 누구를 믿고 의지해야할지 막막하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특히 하니는 “다른 아이돌 팀과 자주 마주칠 수 있는 메이크업 받는 곳에서 아이돌 멤버와 매니저 분을 마주친 적이 있는데, 매니저님께서 제가 들릴 정도로 ‘무시해’라고 말하는 걸 들었다”라며 회사에 조치를 요구했으나 달라진 것은 없다며 “지금 있는 분들은 저희를 위해 주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하니는 해당 폭로 이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 감사 증인으로 출석,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해 증언하기도 했다.

또한 뉴진스는 어도어를 상대로 내용증명을 보냈다. “전속계약의 중대한 위반사항을 시정하지 않을 경우 계약을 해지하겠다”라는 내용이었다. 이후 최후 통첩일이 다가오자 뉴진스는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 11월 29일 0시를 기점으로 어도어와 전속계약이 해지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입장에 어도어 측은 “신뢰가 깨졌다고 계약이 해지될 수는 없다”라고 반박했으나, 현재 뉴진스는 기존에 계약된 스케줄을 소화하며 독자적으로 행동하고 있다. 결국 어도어는 지난 5일 “지난 12월 3일 소속 아티스트 뉴진스와의 전속계약이 유효하게 존속한다는 점을 법적으로 명확히 확인 받고자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전속계약유효확인의 소를 제기했다”라며 법적 다툼을 예고했다. 이후 뉴진스는 ‘jeanz for free’라는 별도의 SNS 계정을 만들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 하이브 내부 문건 폭로에 가요계 발칵

사진: 하이브 제공
사진: 하이브 제공

하니의 국정감사 출석이 발단이 되어 하이브의 내부 문건이 폭로되는 사태도 있었다. 지난 10월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김태호 하이브 최고운영자가 증인으로 참석한 가운데, ‘업계 동향 보고서’라는 제목으로 하이브 내부에서 공유된 모니터링 문서 내용 일부가 폭로됐다.

특히 타사 아티스트 외모 품평, 성희롱성 발언 등이 담긴 것은 물론 바이럴 및 역바이럴 정황이 의심되는 내용도 포착돼 논란이 일어났다. 또한 해당 문건에는 ‘뉴(뉴진스를 지칭) 버리고 새로 판 짜면 될 일’이라는 문구도 담겨있었다.

이에 하이브 이재상 CEO는 “당사의 모니터링 문서에 대해 아티스트 분들, 업계 관계자 분들, 그리고 팬 여러분께 고개 숙여 사죄 말씀드린다”라며 “K팝 아티스트를 향한 자극적이고 원색적인 표현이 그대로 담긴 점, 작성자 개인의 견해와 평가가 덧붙여진 점, 그리고 그 내용이 문서로 남게된 점에 대해 회사를 대표해 모든 잘못을 인정하며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라며 사과했다. 다만 이재상 CEO는 “각 소속사에 별도로 연락드려 직접 사과드리고 있다”라며 입장문을 통해 밝혔으나, 후속조치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하이브에 대한 반감 여론이 커지자 한 네티즌은 ‘하이브의 으뜸기업 선정 취소’를 촉구하는 청원글을 게재했고, 5만 명의 동의를 얻어 국회에 정식 접수됐다.  

◆ 뉴진스, 첸백시 각기 다른 탬퍼링 의혹

사진: 원헌드레드 제공
사진: 원헌드레드 제공

지난해 6월 EXO의 첸백시(첸, 백현, 시우민)는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해지 통보를 요구하며 정산 사본을 요구한다는 내용 증명을 발송했다. 이와 관련해 SM엔터테인먼트 측은 2022년 12월 30일자로 새롭게 전속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히며 계약기간에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밝혀 갈등이 불거졌으나, 상호 협의를 통해 일단락됐다.

하지만 그로부터 1년 만인 지난 6월 다시 사건에 불이 붙었다. 첸백시는 독립 레이블 INB100을 설립하며 독자적 활동에 나섰는데, 이들이 차가원과 엠씨몽이 설립한 회사 원헌드레드의 자회사로 합류했다. 특히 SM엔터테인먼트는 첸백시와 갈등을 겪는 과정에서 빅플래닛메이드를 배후로 지목한 바 있는데, 원헌드레드는 빅플래닛메이드의 모회사이기도 하다. 이로 인해 탬퍼링 의혹이 재차 불거지자 차가원 회장은 이에 대해 “탬퍼링을 절대 아니다. 저는 지인으로서 조언만 해줬을 뿐이다”라고 주장했다.

다만 이를 본 SM엔터테인먼트 측은 “모든 사건의 본질은, 당사 소속 아티스트들에 대한 MC몽, 차가원 측의 부당한 유인(탬퍼링)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라며 “본인들의 사익 추구를 위해 전속계약에 이어 합의서까지 무효라는 주장을 매번 되풀이하는 첸백시의 행동을 용인하지 않고, 법원을 통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계약 이행 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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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전 대표를 지지해온 뉴진스도 어도어와 계약 해지를 선언한 뒤, 독자 활동에 나서게 되며 탬퍼링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다. 최근 사단법인 한국연예제작자협회 측은 뉴진스의 계약해지를 비판하는 입장을 밝히며 “현재 뉴진스는 전속계약 도중 소속사 내부 인력이 제3자와 적극적으로 결탁하여 계약해지를 유도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라며 “만약 이러한 의혹이 사실이라면 이는 고도로 발전된, 신종 탬퍼링에 해당할 소지가 있습니다”라고 전한 것.

또한 한국음악콘텐츠협회 역시 최근 대중음악산업에서 발생한 탬퍼링 문제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며, 이를 근절하기 위해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임을 성명서를 통해 발표했다. 이들은 “이런 와중에 이번 민 전 대표의 탬퍼링 의혹이 재차 제기됐다”라며 민희진에게 입장과 사실관계를 밝힐 것을 요구했고, 뉴진스를 향해서도 전속계약을 충실히 이행하고,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을 경우 사법부의 판단을 기다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탬퍼링 논란이 불거진 피프티 피프티 전 멤버 3인은 아이오케이 산하 레이블과 전속계약을 체결한 뒤 활동에 나설 것을 알려 논란이 일기도 했다. 반면 어트랙트는 소속사로 복귀한 키나를 포함해 4인의 멤버를 추가로 합류시킨 뒤 피프티 피프티 2기를 출범시켜 새롭게 활동에 나서고 있는 중이다.

◆ 세계로 뻗어가는 에스파·아이브·뉴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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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올 한 해는 하이브로 시작해서 하이브로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그 안에서도 4세대 걸그룹의 강세가 돋보이며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었다. 먼저 에스파는 올해 쇠 맛 그 자체인 ‘Supernova’, ‘Armageddon’으로 독보적인 음악 색깔을 확고히 한 것에 이어, 새로운 변주를 시도한 ‘Whiplash’까지 3연타석 히트를 완성했다. 그 결과 각종 연말 시상식에서 최고의 음악, 최고의 뮤직비디오, 최고의 안무, 최고의 아티스트 등에 꼽히며 대상 트로피를 싹쓸이하며 바쁜 연말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또한 빌보드의 ‘2024년 베스트 K팝 송 25’, NME의 ‘2024 베스트 송 50’, 그래미닷컴의 ‘2024년을 뜨겁게 달군 K-POP 곡 10’, 데이즈드의 ‘2024 최고의 K-팝 곡 50’ 등 각종 주요 외신들이 꼽은 ‘올해의 노래’ 리스트에도 이름을 올리며 국내외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완성했다.

아이브는 첫 번째 월드 투어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뜻깊은 11개월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국내를 시작으로 아시아, 미주, 유럽, 남미 등 19개국 28개 도시에서 총 37회 공연, 42만여 명의 관객들을 만난 첫 번째 월드 투어 ‘SHOW WHAT I HAVE'(쇼 왓 아이 해브)를 성료했는데, 이번 첫 투어 앙코르 공연을 통해 국내에서는 KSPO DOME, 일본에서는 도쿄돔에 첫 입성하는 등 막강한 티켓 파워를 자랑했다. 이 밖에도 아이브는 ‘롤라팔루자 시카고’와 일본 최대 페스티벌 SUMMER SONIC 2024′(서머소닉2024) 등 글로벌 대표 뮤직 페스티벌에서 활약을 펼쳤고, 해외 유수 매체의 호평을 얻으며, 내년 ‘롤라팔루자 파리’ 참석을 확정 짓기도 했다. 

끝으로 뉴진스는 하이브와 분쟁 속에서도 지난 23일 발표된 ‘2024년 올해를 빛낸 가수’에서 30대 이하(13~39세)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으며 1위를 차지했는데, 이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기록이다. 또한 뉴진스는 6월 발매된 이들의 일본 데뷔 싱글 ‘Supernatural’로 일본레코드협회로부터 골드 디스크 ‘골드’ 인증을 받은 것은 물론, 올해 ‘일본 레코드 대상’에서 우수작품상을 수상하며 오는 30일 TBS를 통해 중계되는 시상식에서 대상 수상도 노리게 됐다. 그뿐만 아니라 뉴진스는 해외 아티스트 가운데 최단 기간(1년 11개월) 일본 도쿄돔에 입성, 지난 6월 26~27일 양일간 열린 도쿄돔 팬미팅 티켓을 모두 매진시키며, 총 9만 1200여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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