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이고은 기자]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신문선 명지대 초빙교수가 협회의 이미지 쇄신과 수익성 강화를 핵심으로 하는 공약을 발표했다. 신 후보는 27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축구협회의 변화 필요성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대한축구협회에는 변화가 필요하다. 재벌이 축구 행정을 하는 것에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고 신 후보는 말했다. 이는 4선에 도전하는 정몽규 현 회장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신 후보는 협회의 부정적 이미지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당선되면 위르겐 클린스만 전 대표팀 감독의 위약금을 포함해 행정에서 국민이 품은 의구심에 대해 즉각 발표하겠다”며 투명성 제고를 약속했다. 또한 비상근 임원의 자문료 공개와 정부 감사에 따른 처분 권고 이행 등을 공약했다.
마케팅 강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도 신 후보의 주요 공약이다. 그는 협회가 정부 보조금과 복표 수익을 제외하면 연평균 300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일본축구협회 등 해외 사례를 벤치마킹해 스폰서 전략을 구축하고, 수익을 증대할 신규 사업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신 후보는 또한 ‘KFA'(Korea Football Association)에서 ‘KFF'(Korea Football Federation)로의 변화를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한국프로축구연맹, 대학축구연맹, 여자축구연맹, 풋살연맹에 초중고연맹과 심판연맹을 추가해 모든 연맹을 통합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광고, 스폰서, 후원, 중계권 등에 대한 통합 영업과 계약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신 후보는 선수, 방송 해설가, 대학 교수, 구단 대표이사 등 다양한 경력을 바탕으로 ‘전문 CEO’로서의 역할을 강조했다. “저는 축구계에 학연·지연·혈연이 없으며, 낙하산 인사도 하지 않는다”며 공정하고 투명한 행정을 약속했다.
한편, 허정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과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신 후보는 “계속 고민하고 계산하고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내년 1월 8일로 예정된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는 정몽규 현 회장의 4선 도전에 신문선, 허정무 후보가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축구계 안팎에서는 이번 선거가 한국 축구의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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