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촌에는 ‘다사리아’라는 전설적인 닭꼬치 집이 있다. 맛에 자부심 있는 닭꼬치 집이라도 이 곳에 가면 겸손해질 수밖에 없을 만큼 맛있다. 날씨 좋을 때는 담벼락을 따라 펼쳐 놓은 간이 테이블에 앉아 닭꼬치를 안주 삼아 생맥주를 마시는 재미가 쏠쏠하다. 하지만 지금처럼 추울 땐 밖에 앉기 힘들다. 이럴 때 닭꼬치를 포장해 ‘와옥’으로 간다는 대안이 있다. 다사리아에서 주민처럼 보이지 않는 사람이 포장을 요청하면 사장님이 “와옥 가세요?”라고 물어볼 정도로 많은 이들이 즐겨 이용하는 패턴. 와옥은 다사리아 뒤편 좁은 골목에 위치한 한옥 바인데, 갤러리를 겸하고 있다. 초행길이라면 밝고 으리으리한 입구에 다소 주눅 들 수 있지만 안쪽에 자리한 바는 오히려 작고 아늑한 편. 칵테일 가격이 2만 원대로 가격대가 다소 높은 편이나 다사리아 닭꼬치를 반입할 수 있으니 충분히 매력적이다. 낮에는 커피류도 판매하니 낮이든 밤이든 잠시 인파에서 벗어나 몸을 녹이고 싶을 때 괜찮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
주소 서울 종로구 북촌로5나길 3-7
가격 시그니처 칵테일 1만 8000 원~2만 원
영업 시간 11:00~01:00 *월・화・수 12:00~22:00
‘법원’은 헌법재판소에서 200미터 떨어진 버번 전문 바다. 기가 막힌 이름만큼 인테리어도 예사롭지 않다. 바가 없는 대신 방마다 미닫이문이 설치돼 있다. 흡사 미로 같고 독특한 구조다. 당초 이곳은 인근의 현대건설이나 헌법재판소 사람들이 회식할 때 주로 찾는 한식집이었다. 다양한 직급이 단체 방문하는 경우 상사 눈치 보느라 식사를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직원들을 위해 문을 닫아 분리할 수 있는 구조로 개조해 둔 것. 법원은 그 구조를 그대로 살려 바로 운영 중이다. 덕분에 바텐더의 개입 없이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연인들이 즐겨 찾는다. 바 문화를 잘 모르거나 즐기지 않는 젊은 층이 많이 찾다 보니 메뉴도 무척이나 독특하다. 딸기 위스키, 쑥 위스키, 목밀 위스키, 박하 위스키 등 일반 바에서 찾기 힘든 신박한 주류가 있으며, 하이볼을 주문할 경우 소다나 토닉워터뿐 아니라 두유를 선택할 수도 있다. 맛이 이상할 것 같지만, 생각보다 괜찮다. 특히 쑥위스키에 섞으면 위화감 없이 잘 어울린다.
주소 서울 종로구 창덕궁1길 33’
가격 딸기 위스키 1만 5000 원, 쑥 위스키 1만 4000 원
영업 시간 16:00~01:00 *금・토・일 14:00~01:00
법원이 만석이거나 바텐더와 교류할 수 있는 바를 원한다면, 바로 옆 건물 지하에 위치한 ‘오니’를 추천한다. 바 석이 전부이며, 정확히 8명까지 수용하는 정말 작은 바다. 오니의 가장 큰 장점은 가격이 착하다는 것. 칵테일과 싱글몰트 위스키, 버번 등의 위스키 가격이 대부분 1만 원대 초반으로 책정되어 있다. 진토닉의 경우 1만 원만 있으면 마실 수 있다(물론 베이스가 되는 진을 바꾼다면 가격이 오르겠지만!). 그렇다고 음료의 질이 떨어지느냐면 아니다. 칵테일의 완성도가 수준급. 레드벨벳 커튼과 짙은 색의 나무로 꾸민 인테리어도 이국적이고 멋있다. 자리만 있다면, 가지 않을 이유가 없다. 다만 공간이 작다 보니 일행이 4인 이상인 손님은 받지 않으며, 만석일 경우 이용 시간을 1시간으로 제한한다. 덕분에 조용하게 혼술하기에도 좋다.
주소 서울 종로구 창덕궁1길 31 지하1층
가격 진토닉 1만 원, 글렌피딕 15년 1만 5000 원
영업 시간 19:00~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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