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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 왕건’ 그 배우, 사기당해 23년째 저수지에 갇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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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태조 왕건'에서 능애 역으로 열연했던 전병옥(왼쪽)과 현재의 전병옥. / KBS, MBN
드라마 ‘태조 왕건’에서 능애 역으로 열연했던 전병옥(왼쪽)과 현재의 전병옥. / KBS, MBN

배우 전병옥(71)·한진주(59) 부부가 사기를 당해 23년째 저수지 낚시터를 떠나지 못하는 가슴 아픈 사연이 공개됐다.

26일 MBN ‘특종세상’에서는 전병옥-한진주 부부의 근황이 그려졌다.

이하 전병옥, 한진주 부부 / MBN '특종세상'
이하 전병옥, 한진주 부부 / MBN ‘특종세상’
MBN '특종세상'
MBN ‘특종세상’

전병옥은 “지인이 자기가 잘 아는 형이 하는 것이라며 낚시터를 소개해 줬다. 귀가 얇다 보니까 꼬임에 나도 모르게 넘어갔다. 경비로만 한 4억, 5억이 나갔다”라고 털어놨다.

23년 전 안정적인 수익을 위해 지인에게 낚시터를 소개받아 투자했지만 위조된 서류였다. 당시 사기꾼을 잡았으나 투자금 대신 받은 게 현재 자신들이 운영 중인 저수지 낚시터다.

한진주는 “울기도 많이 울었다. 서울에서 그만큼 노력했으면 고생 안 하고 살 수 있었을 거 같다”고 토로했다.

전병옥은 아내에게 항상 미안하다고 했다. 그는 “제가 고생시킨 만큼 잘해줘야 하는데 그걸 못하고 있다. 진짜 귀하게 모시고 살아야 하는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MBN '특종세상'
MBN ‘특종세상’

전병옥은 사기 피해 후유증도 떠안아야 했다. 뇌경색으로 하반신 마비가 오면서 거동이 불편해졌다. 뇌경색 약을 달고 산다고 한다.

한진주는 “병원에서는 (두 번째 뇌경색이 오면) 더 심하게 올 수가 있으니까 조심하시라고 하더라. 그래서 (밖에) 나오면 걱정이 되더라”며 낚시터에서 일하는 남편에게 잔소리하는 이유를 알려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진주는 생계를 위해 카페 일도 겸하고 있다. 그녀는 “갱년기가 오면서 우울증이 같이 왔다. 제 나이대에 남들은 여행도 하러 가고 방송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데 저는 아무것도 해놓은 것도 없더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한진주는 드라마 ‘토지’의 별당 아씨로 데뷔해 여러 드라마에 얼굴을 알렸다. 전병옥은 ‘용의 눈물’, ‘태조 왕건’ 등 주로 사극에서 선 굵은 연기를 선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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