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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오징어 게임’ 시즌2 필패 공식 깼지만, 우려가 현실이 된 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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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역대 시청 시간 1위에 빛나는 ‘오징어 게임’이 새로운 시즌으로 돌아왔다. 

‘오징어 게임’ 시즌2는 딸을 만나기 위해 미국에 가려던 성기훈(이정재)이 공항에서 발길을 돌리는 모습에서 시작한다. 여전히 어딘가에서 게임이 진행된다는 것을 알게된 성기훈은 이제 추적자가 되어 주최 측, 그리고 최고 관리자인 프론트맨(이병헌)을 찾아나선다.

하지만 여전히 게임이 어디서 진행되고 있는지, 프론트맨의 실체가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상황. 이에 성기훈은 사람들을 게임으로 안내하는 모집책이자, 유일하게 사회에 노출되어 있는 양복남(공유)을 찾아나선다. 살아돌아온 황준호(위하준) 역시 프론트맨인 형을 찾기 위해 자신이 구출된 바다 인근에 대한 탐문을 이어간다. 그리고 우연히 게임의 참가자였던 성기훈의 생존을 알게 되고, 그와 손을 잡게 된다.

성기훈은 지난 게임에 획득한 상금을 게임을 멈추기 위한 자금으로 사용한다. 최정예 부대를 꾸린 성기훈은 양복남을 이용해 얻은 정보로 프론트맨과 접선을 시도한다. 그러나 프론트맨은 이번에도 성기훈보다 한발 앞서서 모든 상황을 주도하고 있다.

프론트맨의 계획에 걸려든 성기훈은 게임을 멈추기 위해 다시 한번 게임에 참여하게 된다. 스스로 장기판의 말이 되기를 거부했던 그는 게임으로 인한 희생자를 막기 위해 목소리를 낸다. 게임의 변수가 되어 돌아온 성기훈에 맞서 프론트맨이 001번 참가자로 판에 뛰어들며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전개가 이어진다.

‘오징어 게임’은 ‘시즌2의 저주’를 답습하지 않는다. 전세계적인 흥행에 힘입어 제작비 규모도 커졌지만 스케일을 무한확장하는 무리수를 저지르지 않았다. 대신 기존의 인물을 중심으로 착실하게 서사를 쌓아가는데 집중했다. 볼거리만 가득한 쇼를 만드는 대신, 서사에 충실한 시리즈로 완성도를 높였다.

시즌2는 성기훈과 프론트맨의 대결이 가장 큰 갈등 구조로 부각된다. 여기에 새로운 참가자들 명기(임시완), 준희(조유리), 대호(강하늘), 경석(이진욱), 금자(강애심), 정배(이서환), 선녀(채국희), 민수(이다윗), 타노스(최승현), 남규(노재원), 세미(원지안)의 관계성이 시즌1과 사뭇 다른 갈등 국면을 예고한다. 

앞서 알려진 금자와 정배의 모자 관계는 물론이고 진행요원인 노을(박규영)과 경석의 전사, 임신을 한 준희와 그의 남자친구 명기 등 등장인물들이 게임 이전부터 맺어진 관계로 얽혀 있다. 서바이벌 장르에 집중돼 있던 시즌1보다 드라마적인 요소가 한층 더 부각될 수밖에 없다. 

이 결과 ‘오징어 게임’은 지난 시즌보다 더 ‘한국적인 드라마’라는 인상을 준다. 지난 시즌이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반향을 일으켰다면, 이번 시즌은 국내 시청자들이 충분히 ‘재밌다’라고 느낄 수 있다. 한국 사회를 충실히 반영한 점도 눈길을 끈다. 시즌1 참가자들의 서사나 유형이 한국 드라마의 전형성을 가지고 있었다면, 시즌2는 코인 투자에 실패한 20대나 트랜스젠더 등 시의성이 반영한 캐릭터들이 주를 이룬다.

문제는 황동혁 감독이 “아주 많은 용기가 필요한 배역”이라던 타노스다. 타노스는 말 그대로 한물간 래퍼, 배우 최승현(구 빅뱅 탑)의 사생활과 분리할 수 없는 캐릭터다. 심지어 마약을 하는 정황까지 등장한다. 언제부터 마약 전과가 있는 배우가 마약을 하는 연기가 ‘용기’가 된 걸까. 풍자나 해학이라고 볼 수도 없다. 황동혁 감독은 자충수가 된 캐스팅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용기’라고 표현했지만, 이건 시청자 ‘기만’이고 ‘뻔뻔함’이다.

“왜 이 작품을 이 배우와 해야 했는지 결과물로서 보여주겠다”던 말도 그저 웃음이 나온다. 기행을 저지르는 타노스와 최승현의 과잉된 연기가 만나 보는 내내 불편한 감정만 가득해진다. 사생활을 차치하더라도, 그저 연기력만으로 충분히 논란이 될 캐스팅이다.

’오징어 게임’이 지난 시즌보다 잘 만들어졌기에 최승현의 캐스팅은 더욱 안타깝게 다가온다. 이미 성공이 예견돼 있는 ‘오징어 게임’을 통해 마약에 대한 경각심이 크지 않은 해외에서 최승현은 또 인기를 얻거나 화제가 될 수 있다. “집행유예 기간도 끝나 그 정도면 다시 일을 시작할 수 있는 시기”라는 식의 안일한 캐스팅이 많은 기회를 가졌으나 제 발로 차버린 그에게 재기의 발판을 깔아주는 일이 되지 않길 바란다. 차라리 능력은 있지만 기회가 닿지 않았던 무명의 배우에게 이 배역이 갔더라면, 훨씬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하지 않았을까.

한편 ‘오징어 게임’ 시즌2는 넷플릭스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 총 7개 에피소드. 19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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