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아파트의 경우 낙찰가율이 1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8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의 ‘2024년 7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전월(86.7%)보다 0.6%포인트(p) 오른 87.3%를 기록해 2022년 7월(90.6%) 이후 2년 만에 최고점을 찍었다.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3332건으로 2020년 11월(3593건) 이후 3년 8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7.9명으로 전월(7.6명)보다 소폭 늘었다.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월(92.9%)에 비해 0.8%p 상승한 93.7%를 기록, 2022년 8월(93.7%) 이후 1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로 집계됐다. 최근 선호도 높은 단지의 매도 물량 감소와 호가 상승 등으로 인해 경매시장에서 감정가(100%)를 넘겨 낙찰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다만 낙찰률은 46.7%로 전월(47.2%) 대비 0.5%p 낮아졌다. 평균 응찰자 수는 전월(8.4명) 대비 0.6명이 줄어든 7.8명으로 집계됐다.
경기도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월(87.3%) 대비 2.2%p 상승한 89.5%를 기록했는데,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 상승세가 경기권 주요지역으로 확산하는 모습으로 분석된다. 평균 응찰자 수는 전월(10.7명)에 비해 1.1명이 증가한 11.8명으로, 8개월 연속 두 자릿수의 높은 경쟁률을 유지하고 있다. 낙찰률은 전월(45.7%) 대비 5.6%p 상승한 51.3%를 기록했다. 1회 유찰된 아파트가 대부분 소진되면서 낙찰률 상승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인천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월(78.6%) 대비 3.1%p 오른 81.7%를 기록했다. 신축급 대단지 아파트가 강세를 보이면서 낙찰가율이 반등했다. 인천 아파트 낙찰률은 32.9%로 전월(29.8%) 대비 3.1%p 상승했다.
지방 5대 광역시에서는 광주와 울산, 부산 아파트 낙찰가율이 상승했다. 광주 아파트 낙찰가율은 94.4%로 전월(84.0%) 대비 10.4%p 올라 2022년 6월(96.0%) 이후 2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울산(85.8%)과 부산(78.4%)은 각각 1.1%p, 0.3%p 올랐다. 대전(82.0%)은 전월(86.1%) 대비 4.1%p 떨어지면서 3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고, 대구(82.2%)는 2.3%p 하락 마감했다.
7월 가장 많은 응찰자가 몰린 물건은 경기 동주천시 송내동에 소재한 아파트(전용 60㎡)로 53명이 입찰에 참여했다. 감정가(1억5500만원)의 94.5%인 1억4640만원에 낙찰됐다. 1회 유찰로 최저가격(1억850만원)이 전세가격 수준으로 떨어지자 저가 매수를 희망하는 실수요자와 소액 투자자가 대거 몰린 것으로 보인다.
2위는 하남시 망월동에 소재한 아파트(전용 85㎡)로 48명이 입찰해 감정가(8억5000만원)의 103.7%인 8억8150만원에 낙찰됐다. 3위는 경기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에 소재한 아파트(전용 85㎡)로 47명이 참여해 감정가(6억2600만원)의 89.1%인 5억5790만원에 낙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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