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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8일] 대선에서 압도적 승리… 2년만에 사임한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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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8월9일(현지시각) 압도적 지지율을 기록하며 재선에 성공했던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이 재선 2년여만에 사임했다. 사진은 1974년 8월8일(현지시각) 닉슨 대통령의 사임을 보도한 뉴욕 타임스. /사진=뉴욕타임스

1974년 8월8일(현지시각).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이 사임을 발표했다. 미국 최악의 정치 스캔들이었던 ‘워터게이트 사건’이 발생한 지 약 2년 만의 일이다. 사건의 여파로 의회가 탄핵을 압박해오자 견디지 못한 닉슨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 최초로 사임한 것이다.

이날 닉슨 대통령은 “내일(8월9일) 낮 12시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난다”며 “포드 부통령이 저를 대신해 대통령직을 수행할 것”이라고 자신의 사임 소식을 국민에게 알렸다.

시골 촌뜨기에서 대선후보까지… 닉슨 대통령의 생애

만 39세에 부통령에 오를 만큼 정치인으로 승승장구하던 닉슨은 1960년 대선에 출마해 민주당 대선 후보 존. F. 케네디를 상대로 아주 근소한 차이로 패배했다. 사진은 1960년 미국 대선 TV토론회에서 나와 진행자를 가운데 두고 앉은 존. F. 케네디(왼쪽)과 리처드 닉슨(오른쪽). /사진=로이터(U.S. National Archives 제공)

1913년 1월9일 미국 캘리포니아 한 시골 마을에서 태어난 닉슨은 똑똑한 청년이었다. 그는 하버드대학교에도 합격한 수재였으나 돈이 없어 학업을 포기할 만큼 가난했다. 그의 무기는 똑똑함 하나뿐이었기 때문에 공부에 매진했다. 닉슨은 변호사와 미 해군 소령을 거친 끝에 정치판에 발을 들여놓았다.

닉슨이 정치판에 발을 들인 건 1946년 공화당 하원의원으로 당선되면서다. 정치인으로서 본격적인 행보를 이어간 닉슨은 승승장구했다. 그는 1952년 고작 만 39세에 미국 전쟁영웅인 드와이트 아이젠하워와 함께 부통령직을 맡았다.

닉슨은 1960년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로 출마했다. 그는 미국 정치판의 가장 높은 자리에 도전한 순간 인생에서 가장 큰 굴욕을 맛봤다. 1960년 9월26일 미국 시카고의 TV 스튜디오에서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대선 후보 TV토론회가 열렸다. 닉슨에 맞선 사람은 민주당의 대선 후보 존. F.케네디였다.

당시 닉슨은 부통령까지 역임한 노련한 정치인이었지만 케네디는 정치 신인에 불과했다. 또 닉슨은 시골 출신인 데 비해 케네디는 도시에 거주했으며 부유한 집안 출신이었기에 두 사람은 눈에 띄게 대비됐다.

토론회가 시작되자 닉슨은 자신이 준비해온 논리를 펼쳐나갔다. 하지만 그는 케네디의 얼굴을 쳐다보며 토론에 임했고 카메라에는 닉슨의 뒤통수와 옆모습만 송출됐다.

이에 반해 케네디는 전국 모든 유권자에게 송출된 TV토론회의 이점을 적극적으로 이용했다. 그는 여유를 보이며 카메라를 응시한 채 토론회를 이어 나갔다. 흑백 브라운관 TV 속 닉슨은 시종일관 초췌한 모습으로 땀을 흘렸지만 케네디는 시종일관 여유 있는 미소를 보였고 이는 유권자의 마음을 흔들었다.

결국 닉슨은 케네디에 아주 근소한 차이로 패배하며 대통령이 되지 못했고 케네디는 미국 역사상 최연소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닉슨은 8년 후 대선에 재도전해 마침내 대통령이 되는 데 성공했다.

‘복수심에 불타는 편집증적인 인간’… 대통령 닉슨의 최후

사진은 재선에 성공한 1973년 10월13일 미국 워싱턴DC의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 둘러앉은  헨리 키신저 미국 전 국무장관, 리처드 닉슨 미국 전 대통령, 제럴드 포드 당시 부통령 지명자, 알렉산더 헤이그 비서실장(왼쪽부터). /사진=로이터

1972년 재선에 나선 닉슨의 목표는 압도적 승리였다. 이에 닉슨의 측근들은 민주당 후보들을 상대로 정치공작을 이어갔고 대선은 이미 닉슨에게 압도적으로 유리한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닉슨의 측근들은 민주당 사무실에 감청을 시도했고 이는 닉슨을 대통령 자리에서 끌어내리는 계기가 됐다.

1972년 6월17일 미국 워싱턴 D.C 워터게이트 빌딩에 위치한 민주당 전국위원회 사무실에 불법적인 도청을 시도한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 정치 역사상 최악의 정치 스캔들이었던 워터게이트 사건이었다.

도청을 감행한 비밀공작단이 검거되는 과정에서 닉슨 대통령 재선위원회에서 활동했던 하워드 헌트의 백악관 연락처를 적어둔 수첩이 발견됐다. 이에 닉슨 대통령 측은 “범인들은 절도범에 불과하다”고 백악관과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 결과 사건 초기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하면서 유야무야 종결되는 듯 보였다.

닉슨은 민주당 대선 후보 조지 맥거번을 상대로 60.7%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초 목적이었던 압도적 승리를 해냈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의 탐사보도에 워터게이트 사건이 세상에 알려졌고 많은 비난을 받으며 탄핵 압박을 받았다.

닉슨은 자신을 향한 여론이 악화되자 TV토론회에 나서 “국민 여러분 저는 사기꾼이 아니다”고 하소연했지만 결국 스스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훗날 닉슨을 회상한 한 측근은 닉슨이 복수심이 강하고 편집증적인 인간이라고 폭로했다. 워싱턴포스트의 기자 출신이자 워터게이트 사건을 보도했던 밥 우드워드가 집필한 ‘대통령의 마지막 측근들’을 통해 공개된 내용에서 닉슨의 부비서실장이었던 알렉산더 버터필드는 “닉슨은 복수심에 불타고 소심하고 부끄러움도 많고 편집증적인 인간이었다”며 “나의 재임 시절은 그와의 갈등으로 가득 찼다. 모든 것이 시궁창이었다”고 폭탄발언을 했다.

닉슨이 워터게이트 사건을 지시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닉슨은 사건을 은폐하는 일에 직접 개입했고 끝내 불명예 사임했다.

머니s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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