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비금융업체의 유사금융 서비스, 정책 기조 전환돼야

데일리안 조회수  

전자금융업체, 소상공인 ‘뒤통수’

잘못된 적격비용 영향 대출 집중

카드사의 금융혁신 유도 바람직

카드 수수료 이미지. ⓒ연합뉴스

티몬·위메프(티메프) 정산 지연사태가 우리 사회에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혁신금융의 일환으로 진행돼 온 전자금융업체에 대한 정부지원이 무색한 상황이다. 전자금융업체의 후불결제 업무 허용 등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으로 유사금융업 영위가 가능했었던 전자금융업체의 소비자와 소상공인 뒤통수 때리기가 시작됐다.

우리 사회 취약계층 및 영세소상공인의 신용 및 결제지원에 도움이 된다는 측면에서 정부 지원을 받았던 전자금융업체의 배신은 신용질서 훼손, 사회적 비용 증가란 막대한 피해로 되돌아오고 있다.

그동안 신용카드사(카드사)는 신용판매업이 주력 사업일 정도로 국내 지급결제시장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 왔다. 민간소비를 견인하는 후불결제수단으로써 신용카드는 일시불·할부금융에서 주요 결제 기능을 담당해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카드사는 대부업체로 전락한 느낌이다. 신용도가 낮은 차주를 대상으로 카드론, 중금리 대출을 공급하는 주요 금융사로 인식되고 있다.

최근 7개 전업계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은 약 35조원에 달하고 있다. 지난해 말 33조원이었던 카드론이 올해에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또한, 올해 2분기 기준으로 카드사의 중금리 대출 취급액은 2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3%나 증가한 수치이다. 대체로 중금리 대출은 신용점수 하위 50%인 차주를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로서 대출의 부실 위험이 높다.

카드사가 고위험 신용대출에 주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본업인 신용판매업의 수익성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맹점 수수료율의 정확한 재산정을 위해 지난 2012년 도입됐던 적격비용 제도는 카드사의 신용판매업 수익성 악화를 가져왔다.

동 제도는 시장 상황을 반영한 합당한 수수료율 재산정이란 당초 취지와는 다르게 지난 12년간 수수료율의 지속 하락을 유도해 왔다. 심지어 최근에는 연매출액 30억원 이내의 가맹점도 영세·중소가맹점으로 지정되는 등 우대수수료율의 적용범위가 96%까지 확대되는 웃지 못할 촌극을 빚어왔다.

최근 배달앱의 중개수수료율이 최고 27%까지 달하는 상황은 그대로 방치된 상태로 매출액 수준에 따라 0.5~1.5%가 적용되는 카드사의 가맹점 우대수수료율의 경우 아직도 더 내려가야 된다는 논의는 이제 식상한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카드사의 신용판매 수익률(가맹점 수수료 수익÷카드 이용실적×100)은 최근 0.5% 수준까지 하락했다. 3.5~4.0% 수준의 높은 금리로 발행되는 카드채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운용하기에는 턱없이 낮은 수익률이다. 이로써, 카드사는 신용판매부문의 수익성 악화를 보전하기 위해 무리하게 현금 대출성 고위험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유추된다.

더욱이, 그동안 중금리 대출을 주로 제공해 오던 저축은행은 최근 대출 연체 등 건전성 악화로 대출 공급을 축소하고 있다. 또한, 중금리 대출 공급이라는 정책 목표로 출범했던 인터넷 전문은행(인뱅)은 고금리 지속에 따른 건전성 악화 예방을 명분으로 중금리 대출 공급을 제한하고 있다.

인뱅의 중금리 대출 목표에 대한 완화 요청으로 기존 대출목표가 말잔기준 30%에서 평잔기준 30%로 변경되는 등 금융당국의 관련 규제도 완화됐다. 평잔기준으로 전환될 경우 경기호황기에 대출을 늘리고 경기침체기에 대출을 줄이는 이른바 대출의 경기순응성(pro-cyclicality)을 심화시킬 우려도 있다.

저축은행, 인뱅의 대출 이용이 어려워진 취약차주의 카드론, 중금리 대출에 대한 수요증가는 카드사의 무리한 위험감수와 맞물려 해당 대출의 급증으로 이어지고 있다. 자칫 차주의 대출부실이 카드사의 건전성 악화로 이어지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

한편, 최근 티메프 사태의 원활한 해결을 위해 소비자에 대한 카드사의 정산자금 환불을 기대하는 금융당국의 목소리도 존재하는 듯하다. 물론, 이는 지급결제시장의 책임있는 금융사로서 사회적 책임을 기대하는 취지라고 이해된다.

하지만, 카드사의 가맹점 수수료율 지속 인하 등 주력 사업에 대해 항상 엄격한 잣대를 토대로 규제를 받아왔던 카드사 입장에서는 해당 목소리가 너무도 야속하고, 부담스러울 것으로 생각된다.

언제부터인가 우리의 금융정책 기조가 이른바 금융사보다는 유사금융업을 영위하는 IT기반 빅테크·전자금융업체에 대해 규제 완화 및 정책 지원 등 너그러운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느낌이다. 물론 해당 업체들의 혁신금융 서비스의 순기능을 간과하는 것은 아니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의 금융접근성 제고, 금융거래비용 절감이라는 긍정적 측면도 있다. 하지만, 무턱대고, IT기반 비금융업체의 유사금융서비스는 무조건 지원과 규제 완화의 대상인 혁신금융으로 인식하는 정책 도그마는 이제 그만돼야 할 시점이다. 차라리 책임감 있는 금융사인 카드사의 본업에 대한 적극적 규제 완화를 통해 카드사의 디지털 혁신을 유도하는 편이 훨씬 낫지 않을까 싶다.

ⓒ

글/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jyseo@smu.ac.kr / rmjiseo@hanmail.net)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데일리안
content@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경제] 랭킹 뉴스

  • “신해철 사망 이르게 한 의사가 또?”…의료인 면허 규정 어떻길래
  • “지금 국장 들어가도 될까요?”에 전문가들의 대답, 충격입니다
  • 계속해서 오르는 금값에 덩달아 오르고 있는 ‘이것’의 정체
  • “민주당은 중도 보수” 이재명의 ‘오락가락’에 여야 반응, 심상치 않습니다
  • 8년 넘게 실력 갈고닦더니 “홀딱 반했다”…LG가 내놓은 신기술에 ‘깜짝’
  • “세계사 유례 없었다”, “완전히 달라진 한국”…역대 최대 규모에 ‘뭉클’

[경제] 공감 뉴스

  • “공인이니까 감내”…여전히 솜방망이라는 사람 잡는 악성 댓글
  • “고작 한달만에”…효과 없다고 정부가 바로 부활시키는 법안, 뭐길래?
  • “여기서 더 오른다고?” 역대 최고가 달성한 종목, 이거였다
  • 만삭에도 홍상수 내조 나선 김민희…간통죄 폐지에도 처벌 가능하다고요?
  • 김 여사 “장관 시켜주겠다” 김 전 의원에게 한 제안, 뭐길래
  • 줄줄이 씨가 마르자 “이제 월급 깨질 일만 남았네”…서민들 ‘한숨’ 쉬는 이유가

당신을 위한 인기글

  • “3천만 원으로 스포티지 잡는다” 토레스 하이브리드, 예비 오너들 사로잡는 사양 공개
  • “한남동 건물 60억 세금 추징” 이하늬의 1억 원대 벤츠 AMG, 탈세 의혹에 눈길
  • “이건 진짜 선 넘었지” 4기통에 1억 5천 받는 벤츠 오픈카
  • “월 50만원에 5시리즈 오너된다!” 국산차만큼 저렴해진 수입차 근황
  • “코란도가 이렇게 나와야지” 아빠들 지갑 싹 털릴 터프한 SUV 공개
  • “전기 밴은 나야 둘이 될 수 없어” 폭스바겐에 도전장 내민 기아 PV5, 승자는?
  • “일본산 지바겐 나온다!” 강력한 오프로드 성능에 하이브리드 연비까지 갖춘 렉서스 GX
  • “가정 교육을 어떻게 받은 거니” 17세 소년, 흡연하다 무면허 적발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일본 오사카 교토여행 당일치기 버스 투어 아라시야마, 청수사 여행코스

    여행맛집 

  • 2
    브라이트닝 세럼으로 얼굴에 조명 켜는 법

    연예 

  • 3
    도지코인(DOGE) 상승 평행 채널 패턴?, 고래 활동증가까지…시세 3달러설 전망 힘싣나

    차·테크 

  • 4
    '우리 이제 토트넘 아니에요'…클럽 명칭 변경 요청

    스포츠 

  • 5
    19살 신인 깜짝 등장했지만, 정관장 2위 탈환에도 걱정…세르비아 배구천재 어쩌나 "발목 부었다, 월요일 병원 간다"

    스포츠 

[경제] 인기 뉴스

  • “신해철 사망 이르게 한 의사가 또?”…의료인 면허 규정 어떻길래
  • “지금 국장 들어가도 될까요?”에 전문가들의 대답, 충격입니다
  • 계속해서 오르는 금값에 덩달아 오르고 있는 ‘이것’의 정체
  • “민주당은 중도 보수” 이재명의 ‘오락가락’에 여야 반응, 심상치 않습니다
  • 8년 넘게 실력 갈고닦더니 “홀딱 반했다”…LG가 내놓은 신기술에 ‘깜짝’
  • “세계사 유례 없었다”, “완전히 달라진 한국”…역대 최대 규모에 ‘뭉클’

지금 뜨는 뉴스

  • 1
    ‘스파이를 조심하라’→구단내 확산되는 ‘공포 문화’로 떨고 있어 ‘충격’…‘제임스 본드’옆에서는 말조심→머리 위에는 도끼 ‘달랑 달랑’폭로

    스포츠 

  • 2
    302억 3루수+197홈런 거포와 함께 하다니…적토마의 아들 감격 "밥 빨리 먹고 가까이에서 지켜본다"

    스포츠 

  • 3
    '나의 완벽한 비서' '중증외상센터'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 드라마대상 합류 후 순위는?…다음달 활약 기대

    연예 

  • 4
    제이홉, 배두나, 더 보이즈 선우가 등판한 파리 맨즈 패션위크 하이라이트

    연예 

  • 5
    올봄에 꽃처럼 곁에 두고 싶은 화병 14

    연예 

[경제] 추천 뉴스

  • “공인이니까 감내”…여전히 솜방망이라는 사람 잡는 악성 댓글
  • “고작 한달만에”…효과 없다고 정부가 바로 부활시키는 법안, 뭐길래?
  • “여기서 더 오른다고?” 역대 최고가 달성한 종목, 이거였다
  • 만삭에도 홍상수 내조 나선 김민희…간통죄 폐지에도 처벌 가능하다고요?
  • 김 여사 “장관 시켜주겠다” 김 전 의원에게 한 제안, 뭐길래
  • 줄줄이 씨가 마르자 “이제 월급 깨질 일만 남았네”…서민들 ‘한숨’ 쉬는 이유가

당신을 위한 인기글

  • “3천만 원으로 스포티지 잡는다” 토레스 하이브리드, 예비 오너들 사로잡는 사양 공개
  • “한남동 건물 60억 세금 추징” 이하늬의 1억 원대 벤츠 AMG, 탈세 의혹에 눈길
  • “이건 진짜 선 넘었지” 4기통에 1억 5천 받는 벤츠 오픈카
  • “월 50만원에 5시리즈 오너된다!” 국산차만큼 저렴해진 수입차 근황
  • “코란도가 이렇게 나와야지” 아빠들 지갑 싹 털릴 터프한 SUV 공개
  • “전기 밴은 나야 둘이 될 수 없어” 폭스바겐에 도전장 내민 기아 PV5, 승자는?
  • “일본산 지바겐 나온다!” 강력한 오프로드 성능에 하이브리드 연비까지 갖춘 렉서스 GX
  • “가정 교육을 어떻게 받은 거니” 17세 소년, 흡연하다 무면허 적발

추천 뉴스

  • 1
    일본 오사카 교토여행 당일치기 버스 투어 아라시야마, 청수사 여행코스

    여행맛집 

  • 2
    브라이트닝 세럼으로 얼굴에 조명 켜는 법

    연예 

  • 3
    도지코인(DOGE) 상승 평행 채널 패턴?, 고래 활동증가까지…시세 3달러설 전망 힘싣나

    차·테크 

  • 4
    '우리 이제 토트넘 아니에요'…클럽 명칭 변경 요청

    스포츠 

  • 5
    19살 신인 깜짝 등장했지만, 정관장 2위 탈환에도 걱정…세르비아 배구천재 어쩌나 "발목 부었다, 월요일 병원 간다"

    스포츠 

지금 뜨는 뉴스

  • 1
    ‘스파이를 조심하라’→구단내 확산되는 ‘공포 문화’로 떨고 있어 ‘충격’…‘제임스 본드’옆에서는 말조심→머리 위에는 도끼 ‘달랑 달랑’폭로

    스포츠 

  • 2
    302억 3루수+197홈런 거포와 함께 하다니…적토마의 아들 감격 "밥 빨리 먹고 가까이에서 지켜본다"

    스포츠 

  • 3
    '나의 완벽한 비서' '중증외상센터'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 드라마대상 합류 후 순위는?…다음달 활약 기대

    연예 

  • 4
    제이홉, 배두나, 더 보이즈 선우가 등판한 파리 맨즈 패션위크 하이라이트

    연예 

  • 5
    올봄에 꽃처럼 곁에 두고 싶은 화병 14

    연예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