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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리더십] ④ 해묵은 과제 ‘순환출자’ 고리 끊는데 수조원…실탄 마련 어떻게

아주경제 조회수  

그래픽아주경제
[그래픽=아주경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넘어야 할 산이 남아 있다. 국내 10대 그룹 중 순환출자 구조를 깨지 못한 곳은 현대차그룹이 유일하다. 판매량·매출 세계 랭킹 3위 자리를 수성한 상황에서 지배구조 개편은 정 회장의 그룹 전체 지배력 강화와 계열사 간 효율 향상,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정 회장의 그룹 지배권의 근간이 되는 현대모비스 보유 지분율은 0.33%에 불과하며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보유분 7.29%를 더해도 7.62%에 그친다. 한 계열사가 부실해지면 출자한 다른 계열사까지 연쇄적으로 부실해질 수 있고 외부 투기자본의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이에 순환출자 고리로 짜인 지배구조 개편은 현대차의 해묵은 숙제다. 
 

◆개편 예상 시나리오는

시장에서는 현대모비스 분할 등 여러 시나리오를 내놓고 있다. 정 회장의 경영을 지켜봐온 재계 관계자들은 정 회장이 현대모비스 지분을 직접 매입해 순환출자를 해소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정 명예회장과 정 회장 모두 ‘공정’을 중시하는 스타일이어서 기업 분할이나 합병에 따른 부작용이나 꼼수 논란 없이 순환출자 고리를 끊으려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문제는 현대모비스 지분 매입에 막대한 자금이 들어간다는 점이다. 순환출자 고리에서 현대모비스를 향하는 지분은 기아 17.66%, 현대제철 5.92%, 현대글로비스 0.71% 등 모두 24.29%다. 이달 6일 현대모비스 종가 기준(21만3000원) 가치는 4조8113억원에 이른다. 정 회장이 이 계열사들이 보유한 현대모비스의 모든 지분을 산다고 가정하면 5조원대 자금이 필요한 셈이다. 

정 회장과 정 명예회장이 보유한 계열사의 지분 가치를 고려하면 무리한 시나리오는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모비스를 제외하고 정 회장이 보유한 현대차, 기아, 현대글로비스, 현대오토에버, 현대위아, 이노션 등 6개 상장 계열사 지분가치는 이달 6일 기준 3조9864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정 명예회장이 보유한 현대차(5.44%), 현대모비스(7.29%), 현대제철(11.81%) 지분가치 4조5215억원과 상장을 추진 중인 보스턴다이내믹스(1조원대 중반), 현대엔지니어링(1조원) 가치를 더하면 10조원이 넘는다.

정 회장의 배당금과 연봉도 재원을 조달할 주요한 창구가 될 수 있다. 그가 지난해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위아, 현대엔지니어링, 이노션, 현대오토에버에서 받은 배당금은 총 2087억원이다. 정 명예회장의 지난해 배당금은 1783억원이다. 두 사람이 지난 한 해 받은 배당금은 3869억7182만원으로 정 회장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서 받은 연봉(122억원)을 더하면 4000억원에 달한다. 정몽구 명예회장과 정 회장이 2022년 글로벌 사모펀드(PEF) 칼라일에 현대글로비스 지분 약 10%를 매각하고 받은 현금 6110억원과 정 명예회장의 퇴직금, 보유 현금 등을 더하면 1조원 넘는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역대급 실적에 배당·연봉 차곡차곡

특히 최근 현대차그룹은 안정적인 환율 속에 고수익성의 글로벌 차 판매와 수익성이 크게 늘어나고 있어 기업 가치와 정 회장의 배당, 연봉이 갈수록 늘어날 여지가 커지고 있다. 매년 수천억 원에 달하는 배당을 꾸준히 받는다면 정 회장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기준 현대차의 유동자산은 106조원으로 2018년 대비 약 35조원 늘었다. 같은 기간 보유 현금은 20조원으로 12조원 증가했다. 기아의 올 1분기 유동자산은 39조원, 보유 현금은 16조원이다. 

정 회장이 의지만 있다면 상속세를 빼더라도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자금 마련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제기된다.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등 인수합병(M&A)에 나서고 있어 정 회장이 현대글로비스 주식을 활용해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또 다른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로 현대모비스 분할, 현대모비스에 타 계열사 지분 현물출자 등이 거론된다. 이때에도 분할과 합병비율 등과 관련한 논란을 최소화하는 방향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추진하는 상속세 개편안 통과 여부도 관심사다. 내년도 정부 세재개편안에 따르면 2000년 이후 동결됐던 60%대 최고세율은 40%로 인하되고 대기업 최대주주가 적용받던 할증평가(20%)도 폐지된다. 정몽구 명예회장의 지분을 모두 물려받는다고 가정하고 최고 세율 60%를 적용했을 때 정 회장은 세금만 약 2조7000억원 수준을 내야 한다. 세율이 40%대로 낮아지면 9000억원 이상을 절감할 수 있다. 상속세는 삼성, LG, 롯데처럼 주식담보대출과 연부 연납 방안 등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때는 매년 내야 할 이자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밑그림을 함께 그리는 조력자들도 조명을 받고 있다. 김걸 현대차그룹 사장에게 시급한 지배구조 개편은 주요 업무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일본 피델리티자산운용 출신 정호근 오픈이노베이션추진담당(부사장)과 골드만삭스 한국대표를 역임한 정형진 현대캐피탈 대표, 한석원 기아 기획조정실장(부사장) 등도 조력자로 지목된다. 박장호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대표와 돈독한 관계를 바탕으로 인도 기업공개(IPO)에 드라이브를 걸었던 장재훈 현대차 사장의 역할도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기아 양재 본사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기아 양재 본사 [사진=현대차]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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