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앙쿠르(프랑스)=뉴스1) 권혁준 기자 = 2016 리우에선 은메달, 2020 도쿄에선 동메달을 땄던 리디아 고(뉴질랜드). 세 번째 올림픽에선 금메달을 노리고 있는 그는 언제나처럼 ‘한식’으로 힘을 냈다.
리디아 고는 8일(한국시간) 프랑스 기앙쿠르의 르 골프 내셔널(파72)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골프 1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 더블 보기 한 개를 묶어 이븐파 72타를 적어냈다.
리디아 고는 넬리 코다, 로즈 장(이상 미국), 양희영(35·키움증권), 인뤄닝(중국) 등과 함께 공동 13위로 출발했다. 단독 선두 셀린 부티에(프랑스·7언더파 65타)와는 7타 차.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리디아 고는 “내가 그동안 출전했던 올림픽 중 가장 어려운 골프장”이라면서 “그럼에도 인내심있게 경기했고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플레이를 했다”고 말했다.
리디아 고는 지난 주말 파리에 도착해 대회가 열리는 르 골프 내셔널 인근의 숙소에서 묵고 있다. 남편은 함께 하지 못했지만 대신 언니가 와 음식 등을 챙겨주고 있다고.
리디아 고는 “올림픽은 승인이 까다롭기 때문에 남편은 파리에 오진 않았다”면서 “대신 언니가 실온에 보관할 수 있는 한국 음식을 많이 싸 왔다. 어제도 삼계탕을 먹고 힘을 냈다”며 웃었다.
리디아 고에게 이번 올림픽이 좀 더 의미있는 이유는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대회이기 때문이다. 리디아 고는 서른살을 전후해 현역에서 물러나겠다는 이야기를 공공연히 해왔다.
그는 “내가 (LA 올림픽이 열리는) 2028년까지 골프를 칠지, 안 칠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번 파리 대회가 마지막 올림픽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다보니 울컥하는 감정이 올라왔다”고 했다.
또 “올림픽 자체가 생애에 한 번 올까 말까 하는 경험”이라며 “운동선수로서 나라를 대표하고, 가장 큰 대회에 출전한다는 자체가 영광스럽다”고 했다.
2016 리우, 2020 도쿄 대회에서 잇따라 메달을 땄던 리디아 고는 ‘마지막일지도 모를’ 이번 올림픽에선 금메달을 노려보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만약 내가 금메달을 따면 ‘신데렐라’가 될 것 같다. 세 가지 색깔의 메달을 모두 따는 게 쉽지 않지 않나”라며 “욕심이 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지만, 그렇다고 부담을 가지면 안 되기 때문에 최대한 즐기면서 경기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올림픽은 출전 선수 모두가 1, 2, 3등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더 공격적으로 친다”면서 “일반 대회라면 4위는 너무 좋은 성적이지만, 여기선 4등과 5등이 비슷하다. 그래서 나 자신을 믿고 더 공격적으로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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