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앙쿠르(프랑스)=뉴스1) 권혁준 기자 = “내가 지금 뭐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두 번째로 나선 올림픽 첫 라운드 초반 부진을 거듭하던 고진영(29·솔레어)이 자책했다. 다행히 이후 반등의 계기를 마련한 그는 남은 경기를 기약했다.
고진영은 7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기앙쿠르의 르 골프 내셔널(파72)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골프 1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 더블 보기 한 개를 묶어 1오버파 73타를 적어냈다.
고진영은 오후조 경기가 진행 중인 오후 11시 현재 공동 21위를 달리고 있다. 선두 셀린 부티에(프랑스·4언더파)와는 5타 차다.
고진영은 이날 11번홀까지 버디 없이 보기 2개와 더블 보기 한 개로 4오버파를 기록했다. 이후 버디 4개를 낚으며 한때 이븐파까지 끌어올렸고, 17번홀(파4) 보기로 다시 한 타를 잃었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고진영은 “초반보다 후반이 좋아서 다행이다. 경기를 잘 마무리할 수 있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초반에 실수를 많이 할 때는 ‘내가 뭐하고 있는 건가’하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11번홀 버디를 시작으로 스코어를 많이 줄였는데 그래도 착잡한 심경이 계속됐다”고 했다.
일반 프로투어 경기가 아닌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경기인만큼 책임감이 더 크다고 했다.
고진영은 “LPGA투어 대회는 오롯이 나만 책임감을 안으면 되는데, 국가대표로 나와서 하는 경기는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던 고진영이 살아날 수 있었던 건 퍼터 덕분이었다. 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오래전에 쓰던 퍼터로 교체했는데 이날 경기에서 잘 맞아 떨어졌다.
고진영은 “고등학교 때부터 프로 초반, 21살 때까지 쓰던 퍼터”라면서 “퍼팅을 가장 잘할 때 쓰던 건데 오랜만에 다시 찾았다. 오늘 바꾼 퍼터가 톡톡히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3년 전 열린 도쿄 올림픽에선 공동 9위를 기록했던 고진영은 이번 대회에선 메달을 노린다. 1라운드 후반의 기세를 계속 이어간다는 각오다
고진영은 “골프는 1등도, 꼴등도 할 수 있는 스포츠”라면서 “좋은 흐름으로 끝났기 때문에 다시 현재에 맞춰 잘 경기해야한다”고 했다.
코스에 대해선 “페어웨이를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린 또한 정교함을 요구하는 홀이 많기 때문에 영리하게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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