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전하경 기자] 동양생명, ABL생명을 인수했던 안방보험 파산 보도로 동양생명과 ABL생명에 우려가 쏟아진 가운데, 동양생명과 ABL생명이 안방보험과는 지분 관계가 없어 경영에는 영향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업계에서는 오히려 동양생명, ABL생명 매각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최근 안방보험 파산에 동양생명과 ABL생명 영향은 없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동양생명은 “동양생명 모회사는 중국 다자보험으로, 안방보험은 현재 당사와 관계없는 회사”라며 “안방보험 자산은 이미 다자보험으로 이관됐으며 이번 파산절차를 정해진 수순에 따라 청산하는 절차에 불과하며 동양생명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기존과 같이 다자보험 자회사로 독립경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ABL생명도 “ABL생명 대주주인 안방그룹 홀딩스는 중국 다자보험의 100% 자회사로 파산절차를 진행 중인 안방보험과는 별개의 회사”라며 “ABL생명은 기존과 같이 다자보험 산하의 한국 독립법인으로 정상적인 경영 활동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양생명, ABL생명 지배구조로는 안방보험과는 지배구조상 안방보험과는 동떨어져 있다. 동양생명 2대 주주인 안방그룹홀딩스는 다자보험 100% 자회사로, 파산절차를 진행 중인 안방보험과는 별개 회사라는 설명이다.
동양생명 지분은 다자보험이 42.01%, 안방그룹홀딩스가 33.33% 보유하고 있다. ABL생명은 안방그룹 홀딩스가 100% 지분을 가진 대주주다.
업계에서는 동양생명·ABL생명 패키지딜이 오히려 속도를 낼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다자보험그룹이 안방보험 구조조정을 위해 설립된 회사인 만큼 다자보험은 동양생명, ABL생명 빠른 시일 내 매각을 해야하는 상황이다.
오버페이가 어려운 우리금융지주 입장에서도 상황이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우리금융지주와 동양생명·ABL생명 인수 계약이 임박했다는 이야기도 들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ABL생명은 기업가치가 거의 없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ABL생명은 알리안츠에서 안방보험에 팔 당시에도 과거 고금리 역마진 계약이 많아 부채규모가 커 사실상 0원으로 매각한거나 다를 바 없다”라며 “현재 우리금융지주 입장에서도 동양생명을 보고 MOU를 체결한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지주가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인수할 경우 보험사가 없는 하나금융지주 고민이 커질 수 밖에 없다. 동양생명과 ABL생명 자산규모를 단순 합산하면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신한라이프, 농협생명 다음으로 6위 생보사로 도약한다.
하나금융지주는 비은행 계열사 인수 방향에는 변화가 없지만 하나생명, 하나손해보험 경쟁력 강화를 우선으로 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하나생명, 하나손해보험 자산 규모가 작아 신한라이프, KB손해보험, 농협생명, 농협손해보험과 경쟁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하나생명은 올해 상반기 해외 대체투자 손실 등으로 수익성은 고전하고 있다. 하나손해보험도 외부 전문가 삼성화재 출신 배성완 사장을 영입까지 하며 경쟁력 제고에 나서고 있으나 녹록지 않다.
재무건전성 제고를 위해 하나금융지주 부담도 커지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하나생명에 2000억원, 하나손보에는 1000억원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하나생명은 경과조치를 적용받고 있다.
전하경 한국금융신문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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