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원펜타스 입주하면…노인정 미어터지고,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일 것 같습니다.”
이른바 ‘20억 로또’로 불렸던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에서 만점 청약통장이 최소 3개 이상 등장했다. 한강변 부촌인 반포동 입지인 데다 주변 시세 대비 20억원 저렴하게 분양한 아파트인 만큼 고가점자가 대거 청약한 결과로 풀이된다.
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날 당첨자를 발표한 ‘래미안 원펜타스’ 총 13개 주택형 중 전용 84㎡ A타입, 107㎡ A타입, 155㎡ 등 3개 평면의 당첨 최고 가점이 84점 만점인 것으로 집계됐다. 최저 당첨 가점 역시 높은 편이었다. 137㎡ B타입(69점) 1개 평면을 제외하고는 모두 70점 이상이었으며, 평균 75점 정도였다.
현행 청약제도상 청약 가점은 84점 만점으로 무주택 기간, 부양가족 수, 통장 가입 기간에 점수를 매겨 합산한다. 이번 ‘래미안 원펜타스’ 당첨 최저가점이 평균 75점이라는 것은 당첨자가 무주택 기간 15년 이상(32점)과 청약통장 가입 기간 15년 이상(17점)에서 기본 만점을 받고, 본인 제외 부양가족이 4명(25점)을 돌파한 5인 이상 가구라는 얘기다. 84점 만점을 받으려면 부양자 7명(35점)이 넘는 7인 이상 가구다. 자녀를 둔 가구가 부모나 조부모를 모시는 가족 형태인 셈이다.
따라서 ‘래미안 원펜타스’ 당첨 가점이 높다는 것은 입주 후 한 집에 거주하는 가족 수가 많은 편인 데다 입주자 평균 연령도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분석이 눈길을 끌고 있다. 국내 최대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인 ‘부동산스터디’에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원펜타스 당첨가점이 진짜라는 전제 하에 입주 후 분위기 예상’이란 제목의 게시글이 화제를 몰고 있다.
이 글을 작성한 A씨는 “당첨되신 분들 대부분이 현금은 최소 10억 이상 보유했으면서도, 15년 이상을 무주택으로 사시면서, 3자녀 이상을 키우면서, 부모님까지 모시는 분들이, 가점으로 당첨돼서 3년 내에는 무조건 실거주해야 한다”면서 “이 조건을 갖춘 분들이 원펜타스 단지 전체 세대수의 절반을 차지하고, 기존 조합원들 또한 평균 연령대가 상당히 높을 것은 당연하다”고 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래미안 원펜타스’가 입주하게 되면 노인정과 커뮤니티 키즈카페, 수영장이 미어터질 것 같다”면서 “또 가구당 자녀가 3명에, 평균 구성원 숫자가 많다보니 대부분 세대가 층간소음에 노출될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또 “엘리베이터 사용 인원이 많아 층마다 많이 설 것 같고, 재활용쓰레기 버리는 날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일 것 같다”고 했다.
A씨는 “정부가 로또 청약 제도를 오래 유지하다보니 ‘래미안 원펜타스’가 비정상의 정점을 찍는 거 같다”며 “아무튼 로또보다 더 좋은 데 청약 당첨되신 당첨자분들 축하드리고, 부럽다”며 글을 마쳤다.
한편 ‘래미안 원펜타스’는 기존 신반포15차를 재건축한 아파트다. 최고 35층, 6개동, 총 641가구 규모다. 지난 6월 조합원부터 입주를 시작한 뒤 이달 29~30일 후분양에 나섰다.
84㎡ 기준 분양가는 최고 23억3000만원대로 책정됐다. 인근 ‘래미안 원베일리’나 ‘아크로리버파크’ 등 실거래가가 40억~50억원에 달하는 고가 아파트와 비교하면 차익이 20억원 정도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면서 이른바 ‘로또 아파트’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앞서 지난달 30일 진행한 1순위 청약에서 178가구 모집에 9만3864명이 신청하면서 평균 경쟁률 527.3대 1을 기록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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