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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점검]기지개 켠 KB국민銀, 하반기 과제는 ‘영업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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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사이트경제TV 김병주 기자]  최근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경영 전략을 관통하는 공통 키워드 중 하나가 바로 ‘영업력’이다. 지금도 은행권에서는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하반기, 나아가 장기적 관점에서의 실적 개선을 목표로 영업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딜사이트경제TV가 올해 상반기 5대 시중은행의 주요 실적 및 영업지표를 들여다봤다.

KB국민은행 여의도본점. 사진. KB국민은행.
KB국민은행 여의도본점. 사진. KB국민은행.

지난 1분기 KB국민은행이 받아 든 성적표는 그간 볼 수 없었던 다소 충격적인 수준이었다.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홍콩ELS)’의 대규모 원금 손실 사태 여파로 분기 기준 당기순이익은 사실상 이전 대비 반토막 났다.

물론 자율배상이라는 일회성 이슈가 사라진 향후 실적 전망은 다소 긍정적이었지만, 이미 홍콩ELS 충격파가 쉽사리 사라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컸다.

결론적으로 2분기 그리고 상반기 KB국민은행은 실적 측면에서 다소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흐름을 보였다. 다만, 기업대출의 견조한 성장세가 지속됐고 영업력을 가늠할 핵심 지표 또한 미약하나마 개선됐다는 점은 눈길을 끈다.

자료=KB금융
자료=KB금융

‘1분기 어닝쇼크’ 극복한 2분기

올해 상반기 기준 KB국민은행의 당기순익은 1조5059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8585억원) 대비 19%가량 감소했다. 이같은 상반기 실적 하락의 원인은 앞서 언급했듯 소위 ‘어닝쇼크’ 수준의 1분기 실적이 반영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분기 KB국민은행은 3895억원이라는 충격적인 당기순익을 거뒀다. 이는 8000억원에 이르는 홍콩ELS 자율배상 관련 충당부채가 실적에 반영된 영향이 컸다.

다만 2분기에는 다소 실적이 회복됐다. 2분기 기준으로 KB국민은행의 당기순익은 1조1164억원을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186.6% 개선된 흐름을 보였다.

결과적으로 상반기 기준 KB국민은행은 2조원을 넘긴 신한은행, 그리고 각각 1.7조원과 1.6조원을 달성한 하나은행 및 우리은행에 이어 4대 시중은행 중 당기순익 기준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불과 지난해 매분기 승승장구하며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한 기세를 찾아볼 수 없는 성적표다.

다만, 업계 안팎에서는 KB국민은행의 하반기 반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일단, 홍콩ELS 자율배상 등 일회성 이슈를 배제한 실적 자체는 나쁘지 않다. 실제 지난 1분기 홍콩ELS 자율배상 관련 KB국민은행이 손실처리한 충당부채는 약 7700억원 수준이다.

더 눈길을 끄는 부분은 바로 향후 당기순익을 전망할 수 있는 주요 수익 및 영업지표의 흐름이다. 사실상 홍콩ELS 이슈가 종결된 만큼, 핵심 지표가 개선된다면 하반기 ‘리딩뱅크’의 위상을 되찾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다만, 최근 일련의 흐름만 보면 예상 밖으로 고전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KB국민은행 신관 / 사진=KB국민은행
KB국민은행 신관 / 사진=KB국민은행

반등 속 눈에 띄는 ‘영업력 지표’

실제로 KB국민은행의 영업력, 수익성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지표는 다소 개선된 흐름을 보였다.

일단 눈에 띄는 부분은 주요 영업력 지표다. 현재 KB국민은행뿐 아니라 많은 은행이 영업력 강화를 핵심 경영전략 과제로 삼고 있다. 과거 KB국민은행 내 대표적인 ‘재무통’으로 불렸던 이재근 행장 또한 영업력 강화에 부쩍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무엇보다 영업력은 결과적으로 최근 주요 시중은행의 핵심 먹거리로 자리 잡은 ‘기업대출’ 확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사실상 포화상태에 이른 기업금융 현장에서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영업력 강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난 상반기 KB국민은행의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이하 충전이익)은 3조2113억원으로 전분기(3조2584억원) 대비 1.4%가량 감소했다. 충전이익이란, 은행의 핵심 이익인 이자 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계에서 일반 판매관리비를 제외한 금액을 일컫는다.

일회성 자금‧충당금 등 요소를 제외한 수치라는 점에서 금융사의 실질적인 영업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된다.

금리 인하‧가계대출 감소세 등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임을 고려하면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도 있지만, 상반기 영업력 지표가 전년 대비 감소했다는 점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실제 리딩뱅크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신한은행, 그리고 ‘리딩뱅크 도약’을 선언한 우리은행은 모두 전년 대비 충전이익이 개선됐다.

문제는 KB국민은행의 충전이익 흐름이 올해 들어 심상치 않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 1분기에도 국민은행의 충전이익은 1조6025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6594억원) 대비 3.4% 감소했다.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에도 4분기 기준 충전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나 줄어든 바 있다.

그나마 1분기 대비 2분기 충전이익이 개선된 점은 주목된다. KB국민은행의 2분기 충전이익은 1조6088억원으로 전분기(1조6025억원) 대비 소폭(0.4%) 상승했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왼쪽에서 여덟번째),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왼쪽에서 여섯번째), 이재근 KB국민은행장(왼쪽에서 네번째)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 사진=KB금융
권대영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왼쪽에서 여덟번째),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왼쪽에서 여섯번째), 이재근 KB국민은행장(왼쪽에서 네번째)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 사진=KB금융

영업력 제고…‘기업 여신 반등’ 이끌까

결국 핵심은 영업력 기반의 대출 개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업금융의 핵심인 기업대출의 개선이 필요한데, 이 또한 영업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쉽지 않는 상황이다.

일단 지금까지 나온 지표는 썩 좋지 못한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KB국민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약 180조원으로 전년 말(175.1조원) 대비 2.7%가량 불어났다. 이는 5대 시중은행 중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특히 주요 시중은행의 격전지로 일컬어지는 ‘대기업 대출’시장에서도 존재감이 다소 미약했다. KB국민은행의 6월 말 기준 대기업 대출 잔액은 41.7조원으로 전분기(38.9조원) 대비 7.2% 개선됐다. 이 또한 5대 시중은행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업계에서는 전반적인 영업력 지표가 아쉬운 상황에서, 기업대출 흐름마저 좋지 않은 점에 주목하고 있다. 영업력 지표의 개선이 어렵다면 기업대출 영업, 나아가 여신 부문 전반에 적잖은 부담이 불가피할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다만,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KB국민은행의 경우, 타 은행 대비 탄탄한 소매금융 네트워크 그리고 대출 자본도 넉넉해 실적 개선의 여지는 충분하다”며 “적어도 은행업계 내부에서는 올해 연말까지 KB국민은행이 현재 순위(4위)에 머물 것으로 보는 시선은 없다”라고 말했다.

데일리임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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