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정상에 오른 안세영의 폭탄 발언에 스포츠 협회들의 과거 논란이 재조명되고 있다. 선수 지원 및 운영 방식에 대한 개선의 목소리도 나온다.
배드민턴협회는 이미 여러 차례 각종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014년 이용대와 김기정은 협회의 실수에 약물검사 관련 절차 규정 위반으로 세계배드민턴연맹(BWF)으로부터 자격정지 1년을 통보받았다. 협회는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장을 보내 선수 잘못이 아닌 행정적인 절차라고 해명했다. 재심의 끝에 1년 자격정지에 대한 취소가 결정됐다.
지난 2018년 중국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 감독과 선수는 이코노미석, 8명의 임원진은 비즈니스석에 탑승해 논란이 됐다. 또 2017년 5월 호주 대회 때는 임원 5명이 1600만원 가량의 비용으로 비즈니스석을 타고 갔지만 ‘우승은 어렵다’는 판단에 8강전 이후 조기 귀국해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코치와 선수들만 남아서 14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2021년에는 국가대표 선발을 두고 부정 의혹이 제기됐다. 2016 리우 올림픽 여자복식 동메달리스트 정경은은 당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청원을 올렸다. 자신보다 성적이 좋지 않은 선수가 평가위원회 채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선발됐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이번에는 안세영의 폭탄 발언이 나왔다. 안세영은 협회의 선수 부상 관리, 선수 육성 및 훈련방식, 의사결정 체계, 대회출전 등에 대해 비판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안세영의 발언과 관련해 경위 파악에 나서기로 했다.
문체부는 “파리올림픽이 끝나는 대로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그 결과에 따라 적절한 개선 조치의 필요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정몽규 회장이 이끄는 대한축구협회는 최근 홍명보 국가대표 감독 선임 과정에서 안팎으로 많은 잡음을 일으켰다. 지난해 3월에는 승부 조작 범죄자를 포함한 100인의 축구인을 사면을 추진했다가 거센 여론의 반대에 가로막혔다.
한국 축구는 이번 올림픽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으나 정몽규 회장은 파리로 날아가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에게 최근 출판한 에세이 ‘축구의 시대-정몽규 축구 30년’을 선물했다.
문체부는 대한축구협회의 전반적인 운영 과정을 감사 중이다.
대한수영연맹은 지난 2016년 일부 간부들이 선수 부모로부터 금품을 상납받았다. 이 과정에 연맹 전무이사가 관여한 정황이 경찰 수사 과정에서 일부 드러났다.
대한배구협회는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여자 배구팀을 김치찌개 식당에 데려가 회식을 했다가 홀대 논란이 일었다. 서병문 회장은 김치째개 회식에 대해 사과했다.
이러한 논란이 일자 스포츠 협회들의 운영 등의 개선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스포츠 협회장의 경우 재정이 넉넉한 기업인이 맡는 경우가 많다. 묵묵히 세계 최강 한국 양궁을 위해 500억원이상을 쓴 정의선 대한양궁협회장(현대차그룹회장)처럼 키다리 아저씨도 많다.
반대로 몇몇 기업인들은 제멋대로 운영 등으로 잡음과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한 체육계 관계자는 “돈 많은 기업인들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스포츠 협회들의 현실이 안타깝다”면서 “이번 안세영의 발언으로 스포츠 협회들이 과거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협회는 돈 많은 기업인의 놀이터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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