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한나연 기자] 1기 신도시들이 ‘1호 재건축’ 타이틀을 따내기 위한 선도지구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는 가운데 중동신도시도 단지별로 재건축 주민 동의율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중동은 1기 신도시 5곳 중 유일하게 주민 동의율 배점 비중을 70%로 높여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부천시는 1기 신도시 선도지구 선정 평가에서 주민 동의율이 90%가 넘는 경우 총 100점 중 70점을 부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주민 동의율이 90% 이상이면 70점, 50%면 10점을 받는다. 오는 11월 4000가구에서 최대 6000가구까지 선도지구로 지정될 전망이다.
부천시 관계자는 “정성평가 방법이 제시된 도시기능 활성화 필요성 항목을 없애고 주민 동의율 배점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현재 부천 중동 신도시는 은하마을, 금강마을, 포도마을, 사랑마을 등이 재건축 선도지구 지정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이날 7호선 부천시청역 출구로 나오니 지난 2022년 입주한 주상복합 단지 ‘힐스테이트 중동’이 가장 눈에 띄었으며, 주택가 방향으로 선도지구 후보 중 한 곳인 중동 은하마을 아파트 단지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은하마을의 통합 재건축 사전 동의율은 현재 87%를 넘어섰다. 은하마을 통합 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에 따르면 4개 단지의 사전 동의율은 87.2%다.
은하마을은 △대우동부(632가구) △효성쌍용(540가구) △주공 1단지(795가구) △주공 2단지(420가구)를 통합해 총 2387가구 규모로 통합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단지별 사전 동의율은 대우동부 91.2%, 효성쌍용 87.1%, 주공1단지 81.5, 주공 2단지 88.8%를 기록했다. 지난 5월에는 중동 최초로 통합 재건축 주민설명회를 갖기도 했다.
유력한 선도지구 후보로 꼽히는 금강마을 역시 지난 6월 주민설명회를 개최했으며, 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사전 동의율이 90%를 넘었다. 금강마을은 1·2차 단지 통합으로, 총 1962가구 규모다.
중동신도시의 아파트 가격도 조금씩 오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1일 발표한 7월 다섯째 주 기준 부천 원미구의 아파트 매맷값은 전주 대비 0.10% 상승했다.
예컨대 중동 은하마을 대우동부아파트 164㎡는 지난달 9억5000만원에 팔려 신고가를 경신했다. 은하마을 인근 공인중개사 A씨는 “은하마을처럼 선도지구 지정이 유력한 단지 위주로 호가가 오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중동신도시는 지역 전체가 평지로 이뤄져 있고, 신도시 중심에 현대백화점, 이마트, 학교, 공원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시설들이 자리 잡고 있다. 지하철 7호선을 이용하면 강남 고속터미널역까지 40분대에 도착할 수 있으며 고속도로 이용도 편리하다.
다만 중동신도시는 평균 용적률이 226%로 1기 신도시 중 가장 높은 반면, 주택가격은 상대적으로 낮아 사업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낮은 사업성으로 인해 발생할 추가 분담금 역시 입주민들의 고민거리다.
그러나 중동신도시는 준공 30년 차 아파트가 대다수로 노후화가 심한 데다, 일부 아파트는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공법으로 지어진 탓에 누수, 녹물 등의 문제들은 물론 주차난 역시 심각해 일부 주민들을 중심으로 재건축 열망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 중동신도시 주민 B씨는 “아무래도 지어진 지 오래됐다 보니 노후주택 문제들을 이곳 주민들도 겪고 있다”면서도 “편의시설이 다 갖춰져 있고 이동이 편리한 장점이 있는 살기 좋은 동네”라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재건축 사업은 개별조합원들의 자금 여력이 정비사업 추진의 관건이다”며 “추가 분담금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느냐에 따라 주민 동의율이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사업추진 속도가 부촌 중심 위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고 이는 결국 지역적, 국지적 양극화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도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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