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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금메달인데”… ‘희비’ 갈린 ‘양궁-배드민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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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대한양궁협회장(가운데)이 양궁 국가대표 선수 등과 '5개 전 종목 금메달'을 기념하며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뉴스1

파리올림픽에서 한국 양궁과 배드민턴은 목표로 했던 성적에 도달하면서 성공적으로 대회를 마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성적을 내는 과정에 있어서 두 협회가 밟아온 길은 달랐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 양궁 파리올림픽에 걸린 5개의 종목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냈다. 지난 2016년 리우 대회 때 이후 두 번째 전관왕 신화를 달성했다. 선수들의 피나는 노력과 대한양궁협회의 세심하고 전폭적인 지원이 조화가 이뤄지면서 세계 최강의 자리를 지켜냈다.

대한양궁협회의 파리올림픽 준비는 지난 2021년 도쿄 대회가 끝난 직후부터 시작됐다. ‘개인 훈련용 슈팅로봇’을 비롯해 야외 훈련용 다중카메라, 휴대용 활 검증 장비 등 선수들 훈련에 현대차그룹 기술력을 동원, 훈련 성과도 높였다.

진천선수촌에는 앵발리드 경기장과 똑같은 시설을 건설해 현장 적응력을 높였다. 앵발리드 광장이 센강의 영향으로 바람이 많이 부는 것에 대비하기 위해 경기 여주 남한강 인근에서 바람 적응 훈련도 했다. 프로축구 K리그 경기장에서 관중, 소음 극복 훈련도 진행했다.

파리올림픽 기간에는 전용 연습장과 별도의 휴게공간을 마련했다. 정의선 대한양궁협회장은 개막식 전에 현지에 미리 도착해 훈련장과 휴게공간, 식사, 컨디션 등 준비 상황을 직접 점검했다.

선수들은 협회의 세심한 지원에 성적으로 보답했다. 대회 3관왕을 달성한 임시현은 “진천선수촌에서 올림픽 경기장과 똑같은 경기장을 만들어놓고 훈련했다. 파리올림픽 경기장에 들어갈 때는 낯선 느낌은 없었다. 익숙한 환경에서 관중만 많은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따고 선수 지원 문제를 비판한 안세영이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서 출국에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한국 배드민턴은 파리올림픽에서 여자 단식 금메달과 혼합복식에서 은메달을 따냈지만 초상집 분위기다. 안세영의 작심 발언에 배드민턴협회에 대한 비난의 화살이 거세다.

여자 단식 결승전 후 안세영은 “대표팀이랑은 조금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며 “대표팀에 대해서 부상을 겪은 상황과 그런 순간에 너무 많은 실망을 했다”고 털어놨다.

안세영은 지난해 중국 천위페이와의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무릎을 다쳤다. 당시는 큰 부상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아픈 채로 훈련과 대회에 출전했다.

그러나 재검진 결과 올림픽 출전까지 회복은 불가능하다는 검진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안세영이 큰 실망을 했고, 소통하는 과정에서도 상처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안세영은 훈련 방식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안세영은 “근력 운동 프로그램이 365일 동안 똑같고, 훈련 방식도 몇 년 전과 똑같다”면서 오히려 부상 위험이 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안세영은 “부상이 안 오게 훈련하든지 부상이 오면 제대로 조치해주든지 해야 하는데 부상은 오고, 훈련은 훈련대로 힘들고 정작 경기에는 못 나가는 식이다”라고 꼬집었다.

또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안세영은 “양궁처럼 어느 선수가 올림픽에 나가도 메달을 딸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안세영의 발언과 관련해 경위 파악에 돌입할 예정이다. 아직은 안세영의 발언이 100% 맞다고 볼 순 없다. 하지만 배드민턴협회가 선수에게 신뢰를 주지 못했다는 건 확실해 보인다.

머니s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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