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네 칼리프(26·알제리)는 7일(이하 한국시각) 여자 복싱 66㎏급 준결승전에서 잔잠 수완나펑(태국)을 상대로 5-0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 경기장은 알제리 팬들의 환호로 가득했고 칼리프는 압도적인 기량 차이로 승리를 거뒀다.
두 선수는 경기가 끝난 이후 존중의 의미를 담아 권투 글러브를 맞댔다. 칼리프는 상대가 링을 떠날 때까지 기다린 다음 환한 미소를 보이며 팬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칼리프는 경기 후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의식한 듯 “어떤 말도 하고 싶지 않다”는 소감을 밝혔다.
칼리프는 대회 개막 이전부터 성별로 논란이 됐다. 결국 첫 경기부터 문제가 발생했다. 지난 2일 16강전에서 칼리프의 상대였던 안젤라 카리니(26·이탈리아)는 경기 시작 46초 만에 기권했다. 카리니는 경기 후 “코에 심한 통증을 느껴 더 이상 경기를 치를 수 없었다”며 “남자들과도 경기를 치렀지만 이런 통증은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도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만나 문제를 제기했다.
국제복싱협회(IBA)는 남성을 의미하는 ‘XY 염색체’를 이유로 칼리프를 지난해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실격 처리했다. 하지만 IOC는 “자의적 판단”이라며 올림픽 출전을 허가했다.
카리니와 달리 칼리프의 4강전 상대였던 수완나펑은 “논란을 자세히는 모르지만 내가 아는 그녀는 여성이고 강한 파이터라는 것 뿐”이라며 말을 아꼈다.
논란 속 칼리프는 결국 결승전에 올랐다. 칼리프의 결승전 상대는 양 리우(32·중국)로 경기는 오는 10일 오전 5시51분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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