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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주가 급락으로 담보가액이 줄어들면서 반대매매 위기에 놓인 계좌 수가 불과 하루 만에 3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매매 물량이 쏟아지면 간신히 회복한 국내 증시가 다시 폭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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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 7개사의 담보 부족 계좌 수는 이달 5일 기준 3만 6574개로 집계됐다. 직전 거래일인 2일의 1만 3412개 대비 172.7% 급증한 셈이다. 증시 하락이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달 29일(5552개) 대비로는 558.8% 늘었다.
조사 대상은 NH투자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신한투자증권·하나증권·대신증권·메리츠증권 등이다.
담보 부족 계좌는 주가 하락 등으로 투자자 총자산과 주식 매입을 위해 증권사로부터 빌린 자금 비율이 담보 비율보다 낮은 계좌를 말한다. 투자자가 2거래일 안에 부족한 자금을 확보하면 담보 부족을 피할 수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증권사가 다음 거래일 동시호가에 해당 주식을 강제로 매도하는 반대매매가 이뤄진다.
최근 1주일 사이 담보 부족 계좌가 갑자기 증가한 것은 주가 급락으로 담보인 자산가액이 줄었기 때문이다. 코스피지수는 미국 경기 침체 우려 등이 본격적으로 반영된 2일 3.65% 내린 데 이어 5일 8.77% 추가 하락해 기록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반대매매가 본격화하면 빚을 내서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것은 물론 증시 전반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악의 경우 주가 하락이 반대매매로 이어지면 증시를 끌어내리면서 다시 반대매매를 촉발하는 악순환이 나타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5일 기준 반대매매는 76억 9000만 원으로 우려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5일 기준 신용거래 융자는 유가증권시장 10조 8124억 원, 코스닥 시장 8조 4818억 원 등으로 전체 19조 2941억 원을 기록했다. 5월 10일(19조 2685억 원) 이후 약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신용거래 융자는 증권사가 개인투자자로부터 일정 증거금을 받고 주식거래 결제를 위해 매매 대금을 빌려주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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