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올림픽에서도 태극 궁사들의 적수는 없었다. 한국은 파리올림픽 양궁에 걸린 5개의 금메달을 싹쓸이했다. 지난 1984년 LA 대회부터 올림픽 무대에서만 32번이나 정상에 섰다.
그동안 많은 나라가 한국 양궁의 노하우를 배우고 견제하기 위해 한국인 지도자를 영입했다. 세계적으로 양궁 실력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파리올림픽이 열리기 직전까지만 해도 성적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한국 양궁은 흔들리지 않았다. 머니S는 세심하면서도 전폭적인 지원으로 파리올림픽 전관왕 달성에 힘을 보탠 정의선 대한양궁협회장(현대차그룹 회장)을 6일 화제의 인물로 선정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985년 정몽구 명예회장이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하면서 양궁과 인연을 맺었다. 국내 단일 종목 스포츠단체 중 최장기 후원 기록이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 2005년부터 20년째 협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한양궁협회는 지난 2021년 도쿄 대회가 끝난 직후부터 파리올림픽을 준비했다. ‘개인 훈련용 슈팅로봇’을 비롯해 야외 훈련용 다중카메라, 휴대용 활 검증 장비 등 선수들 훈련에 현대차그룹 기술력을 동원, 훈련 성과도 높였다.
파리올림픽을 앞두고는 진천선수촌에 앵발리드 경기장과 똑같은 시설을 건설해 선수들의 현장 적응력을 높였다. 앵발리드 광장이 센강의 영향으로 바람이 많이 부는 것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 6월2일부터 4일까지 경기 여주 남한강 인근에서 바람 적응 훈련도 했다.
프로축구 K리그 경기가 열리는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관중, 소음 극복 훈련도 진행했다. 선수들이 파리 현지와 같은 분위기를 미리 접하게 한 것이다.
파리올림픽 기간에는 양궁 대표팀 전용 연습장과 별도의 휴게공간을 마련해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를 도왔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의 프랑스 순방길에 동행, 틈틈이 시간을 내서 선수들의 숙소와 식사 등을 직접 체크했다. 올해도 개막식 전에 현지에 미리 도착해 대표팀 선수들의 전용 훈련장과 휴게공간, 식사, 컨디션 등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정 회장의 리더십도 빛났다. 정 회장은 평소에도 선수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며 친근하게 스킨십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선수들에게 필요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 등 정신적인 멘토 역할까지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이번 대회에서도 선수들에게 “평소처럼 하면 되는데 그 이상으로 하려다 보면 너무 힘들어질 수 있다”며 “몇 번이나 이야기하지만 ‘선수들의 뒤에는 제일 든든한 정의선 회장이 있다’는 걸 잊지 마”라고 기를 살려줬다. 아쉽게 여자 개인전에서 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전훈영을 별도로 찾아 격려하기도 했다.
파리 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끈 정 회장은 곧바로 4년 후 LA 올림픽 준비를 시작한다. 정 회장은 “LA 올림픽을 준비하기 위해 곧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에서 좋았던 점과 아쉬운 점을 분석해서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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