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양궁 국가대표들이 2024 파리올림픽에서 5개 전 종목을 석권하는 대기록을 달성해 주목받는다. 선수들과 코치진의 피나는 노력이 바탕이 됐지만 현대자동차그룹의 꾸준한 기술적 지원도 한몫했다.
6일 양궁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양궁 선수들이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해당 종목에 걸려 있는 금메달 5개 모두를 석권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현대차그룹이 제공한 개인 훈련용 슈팅 로봇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현대차그룹은 도쿄 올림픽 종료 후 선수들과 코치진의 의견을 수렴해 기존 훈련 장비들을 보안하고 새 장비들을 제작해 제공했다. 개인 훈련용 슈팅 로봇, 야외 훈련용 다중카메라, 휴대용 활 검증 장비, 복사냉각 모자, 선수 맞춤형 그립, 비전 기반 심박수 측정 장치, 고정밀 슈팅 머신 등이 지원됐다.
슈팅 로봇은 실시간 제어 소프트웨어와 풍향·온도·습도 센서를 이용해 외부 환경 변수를 측정한 후 조준점을 정밀하게 보정하며 명중률을 향상시켰다. 평균 9.65점 이상의 명중률을 확보했다. 고사양 PC 및 고속 제어 모터를 탑재해 신속한 장비 응답성을 확보, 부팅시간을 최소화하고 명령 입력 시 반응속도를 단축했다. 실제 경기 규정(20초) 내 신속한 조준과 발사가 가능해 실전과 동일한 템포로 1:1 훈련을 진행할 수 있었다.
야외 훈련용 다중카메라는 머리 위와 정면의 두 개 각도에서 선수를 촬영한 피드백 영상을 모니터에 분할 출력해 선수가 자신의 슈팅 자세를 다각도에서 모니터링할 수 있다.
이번 파리올림픽은 폭염이 예보돼 활의 성능 저하도 우려됐다. 기온이 심하게 변화면 활의 현이 미세하게 팽창하거나 수축하는 등의 상황이 발생해 활 성능이 저하될 수 있다. 활 성능을 검증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장력(줄을 당길 때 생기는 복원력) 측정이다.
하지만 기존의 장력 측정기는 크기와 무게가 휴대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이에 현대자동차그룹은 접이식으로 주요 부품을 제작해 기존 장력 측정기 대비 8.7kg 가벼워진 휴대용 활 검증 장비를 개발했다. 언제든 활을 정밀 점검하고 경기력 이외 변수를 최소화했다.
현대차그룹은 선수들 컨디션에도 신경을 썼다. 더위와 직사광선을 피할 수 있는 복사냉각 모자를 개발했다. 복사냉각 원단을 적용해 냉각 효과를 강화한 경기용 모자를 선수단에 공급했다. 동일 조건에서 적외선 표면 온도 측정 시, 복사 냉각 모자 표면 온도가 일반 모자 및 주변 대비 최대 약 5℃ 낮다.
기술 지원뿐 아니라 선수 선발에 있어도 공정성과 투명성을 최우선으로 했다. 오직 실력을 위주로 선수를 선발해야 한다는 원칙 아래 현대차그룹은 선수 선발 및 협회 운영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
현대차그룹은 정몽구 명예회장이 1985년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한 이래 40년간 양궁협회를 후원하고 있다. 2005년부터는 정의선 회장이 양궁협회장을 이어받았다. 단일 종목 스포츠협회 후원 사례 중 최장기간이다. 지금까지 후원금으로 쓴 돈만 해도 500억원이 넘는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대한민국 양궁이 국민에게 사랑받고 글로벌 무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후원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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