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양궁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양궁 선수들이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해당 종목에 걸려 있는 금메달 5개 모두를 석권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현대차그룹이 제공한 개인 훈련용 슈팅 로봇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현대차그룹은 도쿄 올림픽 종료 후 선수들과 코치진의 의견을 수렴해 기존 훈련 장비들을 보안하고 새 장비들을 제작해 제공했다. 개인 훈련용 슈팅 로봇, 야외 훈련용 다중카메라, 휴대용 활 검증 장비, 복사냉각 모자, 선수 맞춤형 그립, 비전 기반 심박수 측정 장치, 고정밀 슈팅 머신 등이 지원됐다.
슈팅 로봇은 실시간 제어 소프트웨어와 풍향·온도·습도 센서를 이용해 외부 환경 변수를 측정한 후 조준점을 정밀하게 보정하며 명중률을 향상시켰다. 평균 9.65점 이상의 명중률을 확보했다. 고사양 PC 및 고속 제어 모터를 탑재해 신속한 장비 응답성을 확보, 부팅시간을 최소화하고 명령 입력 시 반응속도를 단축했다. 실제 경기 규정(20초) 내 신속한 조준과 발사가 가능해 실전과 동일한 템포로 1:1 훈련을 진행할 수 있었다.야외 훈련용 다중카메라는 머리 위와 정면의 두 개 각도에서 선수를 촬영한 피드백 영상을 모니터에 분할 출력해 선수가 자신의 슈팅 자세를 다각도에서 모니터링할 수 있다.
이번 파리올림픽은 폭염이 예보돼 활의 성능 저하도 우려됐다. 기온이 심하게 변화면 활의 현이 미세하게 팽창하거나 수축하는 등의 상황이 발생해 활 성능이 저하될 수 있다. 활 성능을 검증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장력(줄을 당길 때 생기는 복원력) 측정이다.
하지만 기존의 장력 측정기는 크기와 무게가 휴대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이에 현대자동차그룹은 접이식으로 주요 부품을 제작해 기존 장력 측정기 대비 8.7kg 가벼워진 휴대용 활 검증 장비를 개발했다. 언제든 활을 정밀 점검하고 경기력 이외 변수를 최소화했다.
현대차그룹은 선수들 컨디션에도 신경을 썼다. 더위와 직사광선을 피할 수 있는 복사냉각 모자를 개발했다. 복사냉각 원단을 적용해 냉각 효과를 강화한 경기용 모자를 선수단에 공급했다. 동일 조건에서 적외선 표면 온도 측정 시, 복사 냉각 모자 표면 온도가 일반 모자 및 주변 대비 최대 약 5℃ 낮다.기술 지원뿐 아니라 선수 선발에 있어도 공정성과 투명성을 최우선으로 했다. 오직 실력을 위주로 선수를 선발해야 한다는 원칙 아래 현대차그룹은 선수 선발 및 협회 운영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
현대차그룹은 정몽구 명예회장이 1985년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한 이래 40년간 양궁협회를 후원하고 있다. 2005년부터는 정의선 회장이 양궁협회장을 이어받았다. 단일 종목 스포츠협회 후원 사례 중 최장기간이다. 지금까지 후원금으로 쓴 돈만 해도 500억원이 넘는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대한민국 양궁이 국민에게 사랑받고 글로벌 무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후원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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