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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전환’ 화두인데···수직 지배구조 고집하는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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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워치

지배구조 투명성 확보를 위해 한국금융·메리츠금융 등이 일찍부터 지주사로 전환한 반면 미래에셋은 여전히 박현주 회장이 재배력을 행사하고 있는 특정기업들을 통해 그룹을 죄자우지하는 수직적 지배구조를 유지하면서 사내 안팎에서 지적을 받고 있다.

박 회장이 비상장사인 미래에셋캐피탈을 통해 10조원에 육박하는 미래에셋증권을 지배하고 있는 것 자체가 최근 중요한 화두로 손꼽히는 기업 밸류업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가장 거세게 반발하는 곳은 미래에셋증권 노조다. 최근 잇따른 해외투자 손실과 타사 대비 낮은 주가, 그리고 증권사의 핵심 인력 일탈 등이 불투명한 지배구조에 따른 것이란 해석이다.

반면 박 회장은 최근까지도 계열사들의 각자도생을 강조하며, 자주사 전환에 대한 뚜렷한 입장 표명은 없는 모습이다. 업계에선 향후에도 박 회장의 이 같은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봤다. 지주사로 전환하면, 계열사 지분 매매 등에 따른 막대한 비용이 발생하고 관련 규제들도 추가되기 때문이다.

박 회장 입장에선 조급하게 지주사 전환을 시도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향후 미래에셋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성을 위해선 지주사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 만큼 승계구도와 맞물려 중장기적인 플랜을 통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미래에셋증권 내부에서는 ‘근본을 바꾸지 않고는 답이 없다’는 내용의 주장이 성명문을 통해 공유됐다. 일감 몰아주기, 해외투자 실패 등을 꼬집으며 미래에셋그룹의 금융지주 전환에 대한 필요성을 피력한 것이다.

현재 미래에셋그룹의 지배구조는 박현주 회장 중심의 수직적이고 복잡한 구조로 돼 있다. 일찍이 투명한 구조를 갖추기 위해 지주사 전환에 나선 한국금융·메리츠금융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박 회장은 비상장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미래에셋컨설팅, 미래에셋캐피탈 지분을 각각 60.19%, 48.63%, 34.32% 갖고 있는데, 여기서 미래에셋증권은 미래에셋캐피탈(증권 지분 24.86% 보유)의 계열사로 있다. 결국 박현주→캐피탈→증권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구조에서 박 회장은 증권 지분을 갖고 있지 않음에도 최대 지분을 보유한 비상장사를 통해 의사결정에 관여할 수 있다. 적은 비용으로 10조원에 달하는 기업을 지배할 수 있는 배경이다. 증권 노조측에서는 이런 의사결정 과정에서 리스크는 직원들이 짊어지고, 박 회장은 책임도 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민경 미래에셋증권 노조 조직국장은 “캐피탈이 박 회장의 것이다 보니 증권 자사주에 대한 의결까지도 박 회장이 관여하고 있다”며 “의사결정 할 때도 리스크는 현장의 직원들이 다 떠안게 되고, 박 회장은 투자 실패에 대한 책임도 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불투명한 지배구조가 정부의 밸류업과 대치되는 만큼, 미래에셋증권의 주가 하락으로도 이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올해 초부터 상장 증권사들의 주가가 일제히 우상향 했지만, 미래에셋증권은 홀로 12.7% 떨어졌다. 자기자본 10위권 내 상장 증권사들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현 지배구조에 대한 지적은 외부에서도 있었다. 과거 공정위는 미래에셋 계열사들이 합리적인 고려 없이 미래에셋컨설팅과 상당한 규모로 거래한 사실을 문제 삼아 시정명령과 과징금 제재를 결정했다. 그룹 지주사격인 미래에셋컨설팅에서 박 회장(48.63%)과 특수관계인 지분(38.14%)은 86.77%에 달하는데, 공정위는 이들에게 부당한 이익을 귀속시킨 행위를 비판했다.

다만 박 회장은 이런 지주사 전환 관련 내·외부적인 압박에도 현 체제를 고수하고 있다. 의사결정의 신속성이란 장점을 통해 과거부터 줄곧 강조해온 공격적인 투자처 발굴 및 해외진출에 대한 박 회장의 지론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주사 전환 시 큰 비용이 발생하고, 규제들이 추가되는 점도 지금 체제를 유지하는 이유 중 하나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지주사로 전환하려면 지분을 팔고 사는 등 정리 과정을 거쳐야하기 때문에, 수천억원의 비용이 들 것이고, 지주사로서 새로운 규제들도 적용 받게 된다”며 “박 회장이 굳이 그렇게까지 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에서 지배구조 개혁을 지속 강조하고 있고, 그룹의 꾸준한 성장을 위해선 지주사 전환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제시되고 있는 만큼, 업계에선 중장기적인 계획에 맞춰 전환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미래에셋그룹 측은 “단순한 수직적인 지배구조로 의사전달이 빠르고 명확해서 변화하는 투자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구조”라며 “앞으로도 독립 계열사 전문경영인 체계로 투명하고 합리적인 경영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시아투데이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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