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침체 우려발 ‘검은 월요일’을 맞은 코스피가 역대 5번째의 하락폭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KB리서치 마감코멘트’ 리포트를 통해 “코스피가 2008년 10월 이후 최대 하락하며 역대 5번째 하락률을 기록했다”며 “경기 우려와 환율 (엔화) 변동성 확대, 중동 우려, 인공지능(AI) 등 빅테크 관련 뉴스 등 악재만이 반영됐다”고 전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10% 넘게 급락한 것은 2000년 IT버블 붕괴, 1998년과 2008년의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라며 “역대급으로 부진한 투자심리를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은 각각 2450선, 700선이 붕괴되며 서킷브레이커(CB)가 발동됐다. 제조업 부진에 이어 고용지표 둔화세에 경기침체 우려가 급격히 확대되었을 뿐 아니라 엔화 변동성 확대, 빅테크 관련 악재, 미국 대선, 중동 이슈 등 다수 요인이 한꺼번에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또 미국의 7월 실업률 지표가 4.3%로 예상 상회하며 경기침체 가늠자로 알려진 ‘삼의 법칙’ 기준도 충족했다.
빅테크와 관련, 워렌 버핏이 애플 지분 절반을 현금화 한 점과 엔비디아의 차세대 제품 블랙웰의 생산이 지연된 점도 악재로 꼽았다. 서베이 결과 트럼프와 해리스 두 후보간 지지율 50% 전후로 박빙인 것으로 알려져 미국 대선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봤다.
다만 현 지수대는 장기적으로 볼때 저점권이란 평가다. 김 연구원은 “종가 기준 주가수익비율(P/E) 8.06%, 주가순자산비율(P/B) 0.80배 수준으로 저점권”이라며 “원ㆍ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제한된 가운데 나타난 증시 급락세로 펀더멘털보다 공포 심리가 크게 작용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는 추가 변동성 확대(하락)가 불가피하나 바닥을 찾아가는 흐름은 나타날 것으로 판단한다”며 “어려운 상황이나 차분하게 시기를 엿볼 필요가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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