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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스타트업 열전⑦] 해외 전문가도 주목한 ‘로렌츄컴퍼니’ 논알코올 와인

투데이신문 조회수  

<투데이신문>은 로렌츄컴퍼니 추세은 대표를 만나 글로벌 논알코올 와인 시장의 전망과 로렌츄컴퍼니가 그간 거둔 성과에 대해 들어봤다. 추 대표는 글로벌 식품사들이 신사업으로 논알코올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며 웰니스, 고령화 등으로 논알코올 와인에 대한 수요도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 전망과 함께 스타트업 선배로서 창업 과정에서의 고충과 후배 창업자들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좋은 사람과 함께 즐기고 싶은 와인을 만들다

– 로렌츄컴퍼니는 어떤 회사인지.

로렌츄컴퍼니는 몸에 유해한 알코올이나 설탕, 소금 등의 성분을 최소화하고 대신 식물성 대체 성분들을 넣어서 다음 세대를 위한 식품 카테고리를 만들어가는 웰니스 푸드컴퍼니다.

논알코올 음료는 회사 프로젝트 중 첫번째 단계로 알코올 없이도 알코올의 풍미가 나는 상품들을 개발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 사명의 의미는.

사명인 ‘로렌츄’는 제 영문 성명에서 따왔다. 패밀리 네임인 추와 퍼스트 네임인 로렌를 결합해 로렌츄가 탄생했다. 꼬꼬마 창업자가 사명에 자기 이름을 당당히 내걸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건방지다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다.(웃음)

– 그만큼 제품에 대한 자신감, 자부심을 담은 네이밍이라고 생각이 드는데.

고객들은 브랜드 네임인 ‘츄퍼마켓’이 더 친숙할 것 같다. 츄퍼마켓은 슈퍼마켓보다 훨씬 차별화되고 유니크한 상품들로 가득 채워가겠다는 저희의 의지가 반영된 이름이다. 그래서 브랜드 네임으로 ‘츄퍼’를 붙여서, ‘츄퍼 버블리 피치 샹그리아’ 이런 식으로 판매한다.

– 로렌츄컴퍼니의 시그니처 제품을 소개해 준다면.

영국 월드드링크 어워즈에서 논알코올 및 저도주 부문 최고상을 수상한 ‘버블리 피치 샹그리아’가 시그니처 제품이다. 레드 와인에 과일을 같이 숙성시킨 샹그리아 제품으로 국산 복숭아를 첨가해 향을 살렸으며 탄산을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당시에 “절묘한 균형을 가진 음료다”, “복숭아의 달콤하고 풍부한 육즙이 와인과 잘 어우러진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즐기고 싶은 음료”라고 평을 받았다.

버블리 피치 샹그리아는 국제와인주류품평회(International Wine&Spirit Competition, IWSC)에서도 동상을 수상했다. IWSC는 55년의 역사를 가진 최고 권위의 품평회로 당시 영국 논알코올 브랜드 ‘애콘(Æcorn)’의 공동창립자 클레어 워너(Claire Warner)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워너를 비롯한 심사위원들은 우리 제품이 가진 밸런스를 높게 평가했다. 

버블리 피치 샹그리아는 일시 품절될 만큼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복숭아를 시작으로 다른 과일을 사용해 라인을 강화할 예정이다.

‘샤인 로제 논알코올 와인’이라고 레드와인과 화이트 와인을 섞은 로제 와인 베이스에 샤인머스켓을 가미한 제품이 있다. 이 제품 역시 월드드링크에서 은상을 수상했다.

주최 측에서 수상품에 대해 테이스팅 노트를 남겨주는데 우리 제품에서 포도, 사과, 산딸기, 열대과일, 자스민 등 여러 과일향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적어놨다.

‘졸린가바 뱅쇼’도 IWSC 동상 수상품이다. 가바라고 수면에 도움을 주는 재룐데 이걸 뱅쇼에 첨가했다. 작명도 마시면 졸려서 ‘졸린가바(졸린가봐)’라고 지었다.(웃음)

-기존에 출시된 논알콜와인 제품들과 차별화되는 요소는.

논알코올 와인은 1% 미만으로 낮춘 상태에서 술이 가진 본연의 풍미를 증폭시키는 것이 핵심 기술이다.

저희는 그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알코올 함량을 0.2%까지 떨어트린 상태에서 깊은 풍미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심층적인 데이터 분석을 거쳐 어떤 성분이 풍미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파악하고 공정 과정에서 해당 성분의 소실을 최소화하거나 특정 성분을 복원하는 작업을 거치고 있다. 따라서 논알코올 제품이지만 음용했을 때 술의 풍미를 풍부하게 느낄 수 있다.

‘틈새시장’에서 중동 진출 목표로…“무알코올 증류주도 도전하고파”

– 창업을 결심한 계기는.

저는 식품 분야에서 상품 기획, 유통, 출시 등을 두루 경험해왔다. 처음에는 대기업 브랜드 매니저로 입사해 상품 기획을 담당했었고, 유통사와 이커머스 등을 거치며 온오프라인 판매 채널들과 연계, 자체 PB 상품 제작 등을 경험했다. 그러던 중에 저만의 아이템들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고민을 깊이하게 됐고 그것이 창업으로 이어졌다.

특히 논알코올 시장의 확대 가능성을 직감했다. 홈파티나 가족캠핑 등에서 격식을 차리거나 흥을 돋우고 싶으나 운전 등의 이유로 그러지 못하는 상황, 혹은 퇴근 후 혼술 문화가 확산되는 중에 다음날 출근으로 술을 마음껏 마시지 못하는 직장인처럼 술이 필요하지만 술로서 해결하지 못하는 애매한 그 틈새를 채우고자 했다.

또한 고령화가 급격하게 진행되면서 논알콜 시장이 더욱 성장할 수 밖에 없다는 확신이 있었다. 초고령사회로 접어든 이웃나라 일본은 이미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어 다양한 주종들이 유통되고 있다. 앞으로 고령화가 가속화된다면 사람들이 건강 문제로 논알코올 주류에 대한 소비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한다.

– 향후 주류 시장의 전망과 이에 대한 회사 전략은.

글로벌 주류 시장에서는 새로운 먹거리로 논알코올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논알코올 제조 기술에 대한 관심도 커져가고 있다. 회사가 개발 중인 기술들을 라이센스로 등록하거나 기술 사업을 병행하게 되면 산업적으로 가치가 있을 것 같다.

– 해외시장 진출과 관련해 진행상황은.

최종적으로는 중동 무슬림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다. 이에 앞서 중동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선 ‘무알코올(Alcohol-Free)’ 음료를 개발해야 한다. 논알코올과 달리 무알코올은 알코올 함량을 소수점 두 자리까지 떨어트린다. 그러니까 1만개 분자 중에 알코올 분자 몇 개만 용인되는 거다. 이 같은 극미량의 알코올 분자만 가지고도 술의 풍미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해외 시장의 최종 목적지가 중동 시장이라면 출발지는 일본이었다. 일본은 상품 출시 전부터 전시회를 뛰어다니며 샘플들을 테스트 받았다. 다행히도 현지에서 반응이 좋아 다수의 바이어를 확보한 상태고 올해는 현지 당국으로부터 수출 인증을 받는 과정에 있다.

중국 시장 수출을 위한 인증 절차도 마무리 수순에 있다. 중국에선 최근 호텔이나 웰니스 스파 시설을 중심으로 논알코올 와인에 대한 니즈가 많아진 상황이다.

아시아의 허브인 싱가포르에도 테스트를 많이 진행했다. 싱가포르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도 동남아 무슬림 국가로 진출하기 위한 포석인 셈이다. 동남아 무슬림 국가들은 알코올 함량 기준이 중동에 비해 상대적으로 느슨하기 때문에 중동에 앞서 도전해볼 만한 시장이라고 생각한다.

– 구상 중인 신제품이 있다요.

지금은 와인 베이스의 논알코올 제품들이 주력인데 추후 칵테일, 더 나아가 보드카 같은 증류주에도 도전하고 싶다. 그러니까 모든 주종에서 논알코올 제품을 출시하는 것이다.

특히 중동 시장에선 증류주가 인기 있다. 증류주의 경우 와인과 비교해 알코올이 풍미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따라서 와인류에 비해 알코올을 날린 상태에서 풍미를 유지한다는 것이 상대적으로 더 어렵다.

한편 장기적인 계획과 함께 단기적으로는 탄산을 추가한 라인업들을 확대해나가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또한 사업 초기 음주에 거부감을 가진 소비자들을 타케팅해 과일을 믹스한 달콤한 디저트 와인 계열 위주로 제작해왔는데 최근에는 오리지날 테이스티에 가까운 와인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 올 연말에는 드라이한 풍미의 논알코올 와인 라인업들을 출시할 예정이다.

‘소셜벤처의 사명감’ 음주문화로 인한 사회적 부작용에도 관심

– 창업과정에서 힘들었던 점은.

창업을 하게 되면 당연히 가장 크게 봉착되는 게 인력 문제랑 자금 문제다. 그 두 가지 문제들을 계속 해결해나가는 게 창업의 과정 같다.

사실 아이템의 참신성보다도 좋은 사람을 적시에 적절한 장소에다 배치하지 못하는 게 제일 큰 문제다. 같이 일하면서 좋았던 사람이 나가거나 혹은 좋은 사람을 못 구하거나 하는 부분들과 관련해 주위의 선배 창업자들로부터 조언을 듣곤 한다.

대표 스스로의 멘탈 관리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저도 이 부분을 잘 못한다. 대표의 멘탈이 무너지면 그 회사의 생존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신체적, 정신적인 관리가 매우 중요한 것 같다. 열심히 일하는 건 좋은데 번아웃으로 무너지면 회사 전체에 미치는 여파가 너무 크다. 다시 말해 개인이 아픈 걸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는 얘기다.

시간이 지나고 나니 자기 관리의 중요성을 절실히 인식하게 됐다. 예전에는 의지가 가득해서 건강이 안좋아도 일에 매달린 채 병원 스케줄을 뒤로 미뤄왔다. 이제는 이런 작은 관리들 하나하나가 일이라고 생각해야 될 것 같다.

– 어려움은 어떻게 극복했나요.

저도 창업을 하고 살이 20kg이나 쪘다. 바쁘다 보니 맨날 라꾸라꾸(접이식 침대)에서 자고 생활이 불규칙적으로 흘렀다. 그런데 이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결코 좋은게 아니다. 그래서 주위에 같이 창업하는 대표들끼리 모여 얘기를 나누면서 스트레스를 푼다.

– 다른 창업자들과 어떻게 교류하고 있나.

찾아보면 창업자 커뮤니티가 많다. 창업지원사업 만해도 참가자들끼리 커뮤니티를 형성해나갈 수 있다. 저도 처음에는 혼자서 열심히 외골수처럼 하면 될 줄 알았다. 그러나 네트워크를 통해 필요한 정보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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