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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현지시간) 독일 바이에른주 뮌헨에서 약 1시간을 달려 도착한 잉골슈타트. ‘아우디 고향’에 왔다는 것을 증명하듯 잉골슈타트에 가까워질수록 도로 위에선 아우디 차량들이 더 많이 눈에 띄었다.
잉골슈타트 시내에서 북쪽으로 약 10㎞ 떨어진 이곳에는 아우디 본사와 공장이 위치해 있다. 잉골슈타트는 전체 인구가 약 12만명인데, 그중 5만명 정도가 이곳에서 근무한다.
우리나라에서 울산이 현대차의 도시라면, 잉골슈타트는 아우디의 도시다. ‘아우디’라는 브랜드 명(Auto Union Deutchland Ingolstadt)에 이미 잉골슈타트라는 도시 이름이 녹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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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49년 설립돼 70년이 넘은 이곳은 40만대 이상의 차량이 생산되는 거점 공장 중 한 곳이다. 아우디 Q2·A3·A4·A5 등이 여기서 생산되며, 지난해부터는 공장 사상 최초로 전기 SUV Q6 e-트론도 만들어지고 있다.
자동차 공장이란 이미지 때문에 삭막하지 않을까하는 예상도 잠시. 유리 형태의 세련된 건물들과 너른 광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아우디는 본사와 공장, 신차 전시장, 자동차 출고장, 박물관 등을 하나로 묶어 ‘아우디 포럼’으로 부르는데, 이곳 잉골슈타트를 포함해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의 네카줄름 두 곳에서 운영 중이다.
광장으로 들어서자 왼쪽에는 본사 건물, 그 뒤쪽으로 생산공장이 자리했다. 본사 건물과 생산공장이 인접한 것은 우리나라에선 보기 힘들지만, 이곳에선 흔한 모습이었다. 또 광장 오른쪽으로는 박물관 등도 위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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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임에도 아우디 포럼을 찾는 방문객들의 발길은 이어졌다. 특히 이곳에선 차량도 직접 인도받을 수 있었는데, 새 차를 마주한 독일 사람들의 표정에선 설렘이 묻어난 모습이었다.
우리 시각에선 새 차를 본사까지 직접 가서 받는다는 사실이 생경했지만, 독일 사람들에겐 꽤나 자연스러운 일이다. 3분의 1 정도는 이곳에서 차량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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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관계자는 “독일 사람들에게 새로운 차량을 인도받는다는 것은 대단한 가족 행사 중 하나”라며 “이곳 아우디 포럼에선 차량 브리핑은 물론 식사, 공장 투어 등 다양한 이벤트를 함께 제공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차량 인도장에는 고객들을 기다리는 다양한 차량들이 줄지어 대기 중이었고, 전광판에는 시간대별로 고객들 이름이 적혀 있었다. 이들은 해당 시간에 맞춰 차량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차량 인도장 바로 옆에 위치한 ‘아우디 모바일 뮤지엄’으로 걸음을 옮겼다. 4층의 유리 원통형 건물로 지어진 아우디 박물관은 층별로 뺴곡하게 아우디의 오랜 역사가 차량의 실물과 함께 담겨 있었다.
3층부터 내려오면서 시간 순서대로 관람하는 형태로 지난 1899년 호르히 사 설립 당시부터 DKW, 반더러(Wanderer), 호르히(Horch) 등은 물론 아우토 유니언(Auto Union) 시절 차량 등까지 시대 별로 다양한 차량들이 전시돼 있었다. 이곳에는 50대 이상의 자동차와 30대 이상의 바이크 등이 전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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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달 24일부터는 아우디 박물관에는 에어로다이내믹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관도 개장해 내년 3월 2일까지 운영된다. 지난 1945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자동차 에어로다이내믹의 역사들는 물론, 1982년 출시된 사상 최초로 공기저항계수 0.3을 달성한 3세대 아우디 100 등 총 30개의 에어로다이내믹 차량들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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