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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5일!] 미스터리한 그녀의 죽음… 전 세계 충격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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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대중문화를 대표하는 인물이자 할리우드 원조 섹시 심벌 마릴린먼로가 젊은 나이에 의문을 남긴 채 사망하면서 많은 뒷 이야기를 낳았다. 사진은 지난해 9월 제65회 칸 국제영화제 공식 포스터 속 마릴린먼로. /사진=로이터1962년 8월5일. ‘시대의 뮤즈’ ‘현대의 아프로디테’로 불린 마릴린 먼로가 36세의 젊은 나이에 미스터리한 최후를 맞았다.

먼로는 미국 출신의 배우·가수·모델로 지난 1944년 데뷔했다. 영화 ‘이브의 모든 것'(1950), ‘신사는 금발을 좋아해'(1953), ‘7년만의 외출'(1955), ‘뜨거운 것이 좋아'(1959) 등에 출연한 그는 1950년대~1960년대 초 할리우드를 대표한 스타였다.

미국 대중문화의 상징이던 마릴린 먼로는 이날 로스앤젤리스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인은 신경안정제 과다 복용으로 알려졌지만 갑작스러운 죽음에 여러 추측이 쏟아졌다.

우울증으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고 심지어 존 F. 케네디 당시 대통령이 먼로의 죽음을 사주했다는 타살 음모론까지 제기됐다. 먼로는 사망 후에도 반세기 이상을 문화적 아이콘으로 우상화됐다.

20세기 대중문화의 아이콘

마릴린먼로는 화려한 화장과 강렬한 스타일로 1950년대와 1960년대의 영화계를 물들였다. /사진=영화 '7년 만의 외출' 스틸컷 캡처금발 머리와 환한 웃음, 흰 드레스의 이미지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배우 마릴린 먼로는 1945년 사진작가 데이비드 코노버에 의해 모델로서 연예계에 발을 들였다. 그의 독특한 외모와 매력은 금세 주목을 받았고 이는 그가 영화산업에 진입하는 계기가 됐다.

먼로의 첫 번째 주요 영화 출연작은 1950년대 방영된 ‘올 어바웃 이브’. 비록 작은 역할이었지만 가능성을 보여준 중요한 작품이었다. 이후 ‘나이아가라’ ‘신사는 금발을 좋아해’ ‘7년 만의 외출’ 등 다수의 영화에서 주연을 맡으며 할리우드의 중심에 섰다. 그의 섹시하면서도 순수한 이미지와 뛰어난 연기력은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고 영화계의 전설로 자리잡았다.

먼로는 패션 아이콘으로서도 큰 영향을 미쳤다. 미국 뮤지컬 코미디의 고전으로 꼽히는 1953년작 ‘신사는 금발을 좋아해’에서 당시 27세의 먼로가 입고 나온 강렬한 ‘핫핑크 드레스’는 엄청난 화제를 일으키며 당대 여성들의 최고 패션아이템으로 등극했다.

그가 당시 인터뷰에서 애용한다고 밝힌 사넬 향수와 파이퍼 하이직 샴페인 역시 ‘먼로 향수’, ‘먼로 샴페인’으로 불리며 엄청난 인기를 구가했다.

그의 스타일은 오늘날까지도 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줬다. 특히 그가 입었던 흰색 플리츠 드레스는 영화 역사상 가장 유명한 의상 중 하나로 꼽힌다. 이는 영화 ‘7년 만의 외출’에서 먼로가 뉴욕 지하철 환풍구 위에서 바람에 날리는 스커트를 손으로 붙잡는 명장면 속 드레스다.

할리우드에 저항한 최초 여배우

남다른 연기 열정과 넘치는 매력으로 슈퍼스타가 된 마릴린 먼로, 그는 거대한 할리우드 시스템에 대항해 자신만의 영화 세계를 구축하려했다. /사진=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 스틸컷 캡처먼로는 당시 할리우드에 관행적으로 만연하던 여배우에 대한 ‘캐스팅 카우치'(Casting couch:캐스팅 관리자가 배우에게 일자리나 기회를 제공하는 대가로 성적 요구를 하는 권력형 성범죄)를 단호하게 거부했다.

훗날 먼로는 자서전에서 “돈과 권력으로 나를 매수하려는 시도에 대해 굳이 그렇게까지 해서 배우를 하고 싶지는 않았다”고 고백했지만 당시로서는 여배우에게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결정이었다.

승승장구하던 그는 무명시절 촬영한 성인잡지 ‘플레이보이’에서 촬영한 누드 사진이 뒤늦게 이슈가 되며 첫 위기를 맞았다. 당초 소속사는 이미지 타격을 우려해 먼로에게 합성된 가짜 사진이라고 해명할 것을 요구했지만 먼로는 잡지사와의 인터뷰에서 생활고를 솔직하게 해명하며 정면돌파를 시도했다.

결과적으로 먼로의 누드 사진은 오히려 대박을 터뜨리며 전화위복이 됐다. 대중들은 생활고와 어두운 과거를 솔직하게 인정한 먼로의 용기에 박수를 보냈다. 먼로의 누드가 담긴 ‘플레이보이’ 창간호는 먼로의 인기에 힘입어 무려 5만부가 판매되는 초대박을 터뜨렸고 이는 먼로의 스타성과 인지도를 높이는 전환점이 됐다.

세상을 떠난 후에도 반세기 넘게 ‘백치미의 섹시한 금발 머리’ 이미지로 소비됐던 먼로는 최근 들어 여성을 향한 성적 편견의 시선에 맞서는 모티브로 재조명되고 있다. 아이돌 그룹 ‘(여자)아이들’의 노래 ‘누드'(Nxde), 최근 개봉한 영화 ‘바비’ 등이 먼로에게 씌워졌던 여성에 관한 고정관념을 비트는 콘텐츠로 주목받았다.

사회문제에도 적극적으로 목소리 낸 먼로

마릴린 먼로는 1950~1960년대 미국에서 민감했던 흑인 인권 문제에도 적극적이었다.  /사진='벌거벗은 세계사' 캡처 배우로서의 자의식이 뚜렷했던 먼로는 이미 스타가 된 이후에도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연기력을 갖춰야 한다는 필요성을 절감하고 뉴욕 최고의 연기학교였던 액터스 스튜디오를 다니면서 자기 개발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먼로는 연기 외에도 지적인 욕구가 매우 높았고 독서광으로도 유명했다. 사후에 그의 애장품으로 무려 430여권의 책이 발견되기도 했는데 예술, 희곡, 시집, 정치 등 방대한 분야를 아우를 정도였다. 먼로는 평소 음악이나 그림 역사에 대해 토론하는 것을 즐겼고 UCLA 대학에서 다양한 학문을 수강할 만큼 스마트하고 학구열이 높은 여성이었다.

그는 영화배우뿐 아니라 정치적인 활동으로도 주목받았다. 인종차별과 핵개발에 반대하는 입장을 취했고 이를 숨기지 않았다. 특히 먼로는 미국 내 인종차별과 흑인인권 운동에 관심을 가졌으며 핵전쟁으로부터의 평화를 촉구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에 따르면 먼로는 마틴 루서 킹, 맬컴 엑스가 앞장섰던 흑인 인권운동을 적극적으로 후원했다.

그가 영화배우와 민간인으로서 보인 정치적인 활동은 미국사회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특히 여성의 지위와 인종차별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데 기여했다. 먼로의 영향력은 그가 미국 영화계에서 차지한 특별한 위치와 함께 할리우드 역사에 큰 흔적을 남겼다.

머니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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