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UP스토리+] 정현강 내이루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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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에서는 10~20대보다 60대 이상 시니어(중장년층) 직원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미국 은퇴자협회에 따르면 2022년 ’50세 이상 직원에게 공정한 채용 기회를 주겠다’는 서약에 참여한 회사는 2500여곳으로 2021년보다 122% 늘었다. 시니어들이 젊은이보다 업무처리 속도가 조금 느려도 책임감이 강하고 성실하다는 점에서 기업 채용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60세 이상 시니어 인력’ 기반 정기배송 서비스 ‘옹고잉’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내이루리도 늘어나는 시니어 인력 수요에 맞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2023년 3월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전문 미디어 ‘유니콘팩토리’와 인터뷰한 뒤 1년 만이다. 식음료 중심이던 정기배송 서비스 영역도 확장하고 보다 효율적인 정기배송을 위해 관제 시스템 ‘옹엔진’도 개발했다.
정현강 내이루리 대표는 “옹고잉 배송원들은 새벽 출근에도 지각하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성실하다”며 “배송지연율도 0.3%에 달하는 등 책임감을 갖고 일을 처리하고 진정성이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 납품 등 정기배송 확대…옹엔진은 B2B 판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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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설립된 내이루리는 시니어 인력을 고용해 식음료 정기배송 서비스 ‘옹고잉’을 시작했다. 매번 배송지가 달라지는 일반배송과 달리 정기배송은 반복적인 업무로 시니어도 쉽게 처리할 수 있다는 점을 공략했다. 전담 배송원을 배정해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시니어 고용지원금(월 40만원)을 활용해 비용도 30%가량 줄였다.
입소문이 나면서 최근엔 서비스 품목도 확대했다. 식음료뿐만 아니라 등기서류, 이동급식, 일회용품 수거, 백화점 식자재 등 정기배송 품목을 다양화했다. 정 대표는 “정기배송 동선은 거의 고정돼 있어 시니어 배송원도 금방 업무에 적응할 수 있다”며 “특히 옹고잉 배송원의 평균 연령은 64세로, 2년 전(68세)보다 점점 젊어지면서 보다 다양한 업무를 소화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효율적인 배송을 위해 정기배송 관제시스템 ‘옹엔진’도 개발했다. 옹엔진은 정기배송 맞춤형으로 최적의 배송동선을 도출하는 알고리즘이다. 15초 내로 모든 경로를 도출한다. 옹엔진은 다른 정기배송 업체에 판매되기도 했다. 정 대표는 “택배나 이륜차 기반인 기존 배송 관제 시스템과 달리 옹엔진은 정기배송 물류만 전문으로 한다”며 “정기배송원을 직고용한 업체들이 해당 서비스에 관심을 보이고 사용 중”이라고 했다.
“산후조리·호텔청소 등 진출…시니어 전문 HR 에이전시가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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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이루리는 고령운전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배송원을 대상으로 한 달에 한 번 교육을 실시한다. 임의로 장소와 시간을 설정해 시니어 배송원이 정확하게 배송하는지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매년 1~2회 모든 시니어 배송원이 참석하는 간담회도 연다. 서비스에 불편사항은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이에 더해 정 대표는 매주 시니어 배송원 1명씩 집으로 초대해 직접 요리 대접을 하며 친밀감을 높이고 있다. 정 대표는 “대부분의 시니어 배송원들이 오랜 직장생활을 하셔서 회사에 싫은 소리를 못 한다”며 “집에서 같이 밥을 먹고 술 한잔하다 보면 하나둘 불만이 나온다. 매년 명절 선물을 보내드리는 것도 이 자리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옹고잉의 고객사는
현대그린푸드,
푸딩,
플레이팅 등 20곳 정도다. 계약 유지율은 80%에 달한다. 정 대표는 고객사들이 옹고잉 인력이라면 일을 믿고 맡길 정도로 신뢰감이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옹고잉 인력만 파견할 수 있냐는 요청이 올 정도로 고객사의 만족도가 굉장히 높다”며 “시니어 100여명을 고용하며 어떤 업무에 더 잘 어울릴지 데이터가 쌓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내이루리의 다음 목표는 산후조리원이나 호텔 객실관리 및 청소 등 다른 업종으로 시니어 인력을 공급하는 것이다. 정 대표는 “산후조리원이나 호텔 청소 등은 시니어들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영역”이라며 “검증된 시니어를 공급하는 채용(HR) 에이전시로 성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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