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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경기 침체 충격이 당분간 국내 증시를 덮칠 전망이다.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코스피 지수가 2600선 초반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 증시에 임팩트가 클 주요 이벤트로 이달 28일(현지시간) 발표될 엔비디아 실적과 잭슨홀미팅(현지시간 22~24일),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를 꼽았다.
5일 서울경제신문이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5명을 대상으로 긴급 증시 진단을 한 결과 공통적으로 단기적인 조정 국면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 2일 코스피는 미국의 고용지표 악화 여파로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3년 11개월여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하며 2676.19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일 발표된 미국의 7월 실업률 역시 시장 예상치를 웃돈 것으로 나타나며 경기 침체 우려를 더욱 키웠다.
최근 다시 일어나고 있는 중동 정세 불안 역시 주가 하락을 불지필 수 있는 요소다. 엔화강세에 따른 엔케리 트레이드도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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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차 지지선으로는 대부분 2600~2620을 언급했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인공지능(AI) 고점 논란에 경기 침체 우려가 더해진 만큼 코스피가 2620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며 “경기 체력 재확인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코스피가 2600 밑으로 추락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차로는 2620, 추가 하락시 2550까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단기 급락이 과격하게 진행됐기 때문에 시장은 안정화 시도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무리한 투매는 피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들은 미국의 금리인하 속도와 폭을 내다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의 발언과 잭슨홀미팅을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번 달에 발표할 미국의 소매판매 지수와 소비자물가지수(CPI) 등의 경제지표가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진단했다. 향후 미국 실물 지표들의 둔화 속도에 대한 우려가 심화할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실기 및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부각돼 추가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AI 과잉 투자 논란에 대해 마침표를 찍을 수 있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눈여겨봤다. 초과 공급 우려로 미국 빅테크 종목이 급락했으나, 공급 과잉 보다 쏠림에 대한 반작용이라는 해석도 나오기 때문이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아마존, MS 등 미국 대형 클라우드 업체들의 자본 설비(CAPEX) 투자 과잉 우려가 SK하이닉스(000660) 등 주요 반도체 종목들의 투자 심리를 크게 악화시켰다”면서도 “실적 전망 상으로는 상향 추세가 훼손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 반도체 기업이 과도하게 고평가 받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위험 요인이 해소될 연말까지는 조금 더 지켜보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추가 변동성에 대비해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되, 저가 분할 매수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자동차·바이오·반도체 등의 성장주를 주시했고 투자 영역을 금융주와 필수소비재 중심으로 접근하라는 지적도 나왔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경기가 시장 우려만큼 침체에 빠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반도체와 방산 등 실적이 탄탄한 업종들의 매수를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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