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뉴스1) 권혁준 기자 = 6년 만에 큰 무대에서 다시 만난 대표팀 선배 김우진(32·청주시청). 이번에도 아쉽게 패배했다. 그러나 이우석은 김우진에 대한 고마움을 더욱 크게 느낀다고 했다.
이우석은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준결승에서 김우진에 슛오프 끝에 세트 점수 5-6으로 패했다. 하지만 이어진 3-4위전에서 승리해 동메달을 수확했다.
경기 후 만난 이우석은 “너무 행복하다”는 한 마디로 이번 대회를 정리했다.
그는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다 끌어내면서 경기했기에 후련하다”면서 “후회는 전혀 없고 오히려 즐거웠다. 긴장 속에서 위대한 선수와 맞붙어 슛오프까지 가서 진 거라 괜찮다”고 했다.
6년 전 열린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국군체육부대 소속으로 출전한 그는 개인전 결승에서 김우진에게 패해 은메달에 머문 기억이 있다. 당시 단체전에서도 은메달에 그친 이우석은 결국 ‘조기 전역’의 기회를 놓쳤다.
이번에 만난다면 당시의 ‘복수’를 하겠다며 마음을 다잡았지만 쉽지 않았다. 먼저 앞서 나갔으나 노련한 김우진에게 끝내 추격을 허용하며 슛오프 끝에 패했다.
그래도 이우석에게 ‘원망’은 없었다. 그는 “경기 전부터 (김)우진이형과 후회없이 하자고 이야기했다. 주먹을 맞대며 마음을 다잡았다”고 했다.
준결승에서 패한 뒤엔 김우진의 금메달을 간절한 마음으로 응원했다.
그는 “(김)우진이형이 많이 긴장했더라. 나는 그저 형이 편하게 경기하기를 기도했다”면서 “마지막 슛오프는 쳐다보지도 못했다”고 했다.
김우진 역시 이우석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금메달을 딴다는 간절한 마음이었고, 4.9㎜의 차이로 승부가 갈렸다.
이우석은 “김우진 선수에게 너무 고맙다. 함께 시상대에 서서 애국가를 듣는데 눈물이 날 뻔했다”면서 “그동안 함께 고생한 시간이 있기에 감정이입이 됐다. 훈련을 버텼던 그 순간들이 스쳐 지나갔다”고 했다.
세 번의 도전 끝에 처음 선 올림픽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친 이우석은 다시 4년 뒤를 기약한다.
그는 “힘들게 올라왔기에 여기서 안주하지 않겠다”면서 “다음을 기약하면서 앞으로 한 걸음 나아가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댓글0